십자가를 제대로 아는가?

조회 수 482 추천 수 26 2009.11.17 01:19:25
십자가를 제대로 아는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한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5:21)


십자가는 인간이 고안해낸 중에 가장 고통이 심한 처형 방식입니다. 그 고통을 잘 설명해 주는 한 영화 장면이 로마의 노예반란을 다룬 스파르타커스에 나옵니다. 반란이 진압된 후에 로마군 사령관이 반란군 대장 스파르타커스와 그 부관에게 칼을 주고 싸우라고 명령합니다. 상식적으로는 동지애를 발휘해 감히 싸울 수 없을 텐데 칼을 잡자말자 서로 상대를 먼저 죽이려고 격렬하게 싸웁니다. 살아남은 자는 십자가 처형을 당할 것인데 그 고통이 너무 심하기에 빨리 칼로 죽이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위하는 것인 줄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손과 발에 대 못이 박혀도 인간의 명은 질겨 그리 쉽게 죽지 않습니다. 음식은커녕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손과 발은 찢긴 채 달려서 일주일 이상도 살 수 있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 새들이 눈을 파먹고 벌레는 몸에 좀을 파고 개가 피 묻은 발을 물어뜯습니다. 또 피가 서서히 빠져나가 머리가 빠개지는 고통은 도저히 필설로 묘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원래 고통을 가중시키려 고안된 것이 아닙니다. 페르시아에서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대인들이 다 그러하듯이 그들은 땅은 거룩하다고 여겼습니다. 범죄자가 나무에 매달려 죽는 동안에 새들이 시체를 다 쪼아 먹으면 범죄자의 더러운 피가 땅을 더럽히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사람은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감이 정상입니다. 만물을 지으신 이의 품에서 나서 그분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나무에 달린 채 땅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시키는 것입니다. 산 채로 짐승의 먹이로 던져주어 지난 삶을 완전히 공중 분해시키는 셈입니다. 인생에 대한 이만한 저주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공중에 달릴만한 죄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분의 피가 땅을 적셔도 땅이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룩해질 것입니다. 그를 못 박은 모든 인간의 피야말로 더러웠습니다. 하나님 본체이신 그분의 피 흘림이 없이는 인간의 더러운 피와 부패한 땅이 깨끗해질 길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한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모든 저주를 받게 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무에 달린 예수님이 인간의 죄에 대한 저주를 대신 감당하고 있을 즈음에 성전의 지성소를 가르는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약 20미터 높이의 휘장으로 양쪽에 말을 매달아 끌어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두꺼웠습니다. 사람 힘으로는 도저히 찢을 수 없는 그런 휘장이 위에서부터 하나님이 찢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께로 나아갈 길이 열린 것입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 그 전에도 대제사장이 모든 자를 대표해서 대속양의 피를 들고 하나님께로 속죄를 위해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속죄는 지성소 안에서 죽은 대제사장이 있었다는 성경기록이 없으므로 사실상 하나님께 받아들여졌습니다. 휘장이 찢김으로써 인간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열렸다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이 인간에게 오는 길이 활짝 열린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오직 당신의 피로서 당신께서 의롭다고 인쳐 주셨습니다. 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가 완결된 후에 그분의 사랑이 나에게 확증된 것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 나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옵소서”라는 간구를 드리면 아직도 나의 공로가 앞서는 셈입니다. 대신에 오직 “저주 받을 나를 구속해주신 주님을 영원토록 내 안에 모셔 들입니다”라는 헌신만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도덕적 종교적으로 의로운 자라도 예수님의 죽음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공중분해로 끝나는 헛되고 헛된 인생일 뿐입니다.

12/5/2007

인천나그네

2018.12.14 17:06:30
*.143.58.19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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