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하나님에게 기도한 이유는?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23.05.30 09:56:39

예수님이 하나님에게 기도한 이유는?

 

[질문]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기도하는 장면이 많은데 왜 하나님이 하나님 본인에게 기도하셨나요? 그리고 불경한 질문일 수 있지만 예수님이 인간의 육신을 지니고 계실 때는 본래의 예수님보다 열화되셨나요? 아니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신가요?

 

[답변]

 

신학적으로 매우 어려운 주제이지만 가능한 알기 쉽게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먼저 예수님의 정체성부터 말씀드린 뒤에 기도하신 이유에 대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나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이천 년 전의 이스라엘의 유다 지파 다윗 가문의 남성으로 짧은 공생애를 사셨다는 점에는, 즉 완전한 인간이셨다는 사실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2:7)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2:52) “예수께서 그가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요11:33,35)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마26:38)

 

예수님은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여느 인간과 똑같이 성장하여 삼십 세가 되자 랍비로 활동했습니다. 인간이 겪는 여러 인생사를 함께 경험하며 감정적으로 동일한 반응을 했던 것입니다. 완전한 인간으로 오신 첫째 목적은 모든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죽음의 형벌을 받는 온전한 제물로 십자가에 바쳐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죄가 많은 어떤 인간도 동일한 처지의 다른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심판받을 자격이 되지 못합니다. 간혹 한 사형수를 살리기 위해서 다른 이가 희생될 수는 있습니다. 빌라도 총독이 예수님을 인간으로만 인식하고서 유대인들의 시기로 억울하게 죽게 되었음을 알고 주님을 구해주려고 바라바를 대신 사형시킬 것을 제안했듯이 말입니다.(마27:11-26) 

 

인류 전체의 죄악을 대신 감당하려면 완전히 죄가 없는 하나님이 직접 죽으셔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5)고 설명한 대로입니다. 인간의 육체를 입고 모든 성정에서 인간과 동일하되 흠이 하나도 없어야만 인간을 대신할 제물로서 자격이 충족됩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하나님이 창조 때부터 약속하셨습니다. 아담이 타락하자 하나님이 죄악의 원흉인 사탄에게 “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고 저주했습니다. 여자의 후손이란 인간 남자가 개입되지 않는 동정녀 탄생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갈4:4)고 창조 때의 구원 약속이 예수님에 의해 이뤄졌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2:5-7) 사도 요한과 바울이 예수님이 완전한 하나님이나 인간으로 오셨다고, 즉 죄가 없으신 대속 제물이라는 히브리서 기자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두 속성의 교류와 발휘. 

 

그럼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신 주님이 이 땅에서 공사역을 하시는 동안에는 그 두 속성이 어떻게 작동되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본래의 예수님보다 열화(劣化)되셨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단연코 “No”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불치병자나 불구자의 완전한 치유, 폭풍우를 말씀 한마디로 잠재운 것, 죽은 자를 살리신 것 등등 성경에 기록된 여러 신령한 사건들이 주님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요21:25) 요한복음의 마지막 결론인데, 복음서 전체의 주제대로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면 행할 수 없는 일을 셀 수 없을 정도로 행했다고 선언합니다. 주님의 기적은 물론, 사역과 가르침 등에 관한 네 복음서의 기록을 잘 살펴보면 하나님보다 열화된 존재가 행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신께서 십자가에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할 것을 여러 차례 예언하시고 그대로 실현한 일은 주님의 전지전능하신 속성이 온전히 발휘된 사건입니다.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승천하신 것도 그렇고, 부활 후에 승천할 때까지 지구상의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모습 또한 완전한 하나님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더 중요하게는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고, 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라고 선포했습니다. 당신을 믿어야만 영생을 얻는다고, 즉 자신을 심판과 구원을 주관하는 하나님과 동격의 위치에 세웠습니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조차 입에 담지 않았던 유대인들의 당시의 사고개념에 따르면 상상도 못 할 영적인 도발이었습니다. 인간 랍비 주제에 자기가 바로 하나님이라고 선언했으니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컬어 사형에 해당되는 죄였습니다. 기독교 변증가 C. S. 루이스가 명쾌히 분석한 대로 예수님은 미쳤거나 정말로 당신의 말씀대로 하나님, 둘 중 하나의 가능성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따져도 예수님이 미쳤을 리는 없으니 당신 말씀대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땅에 계실 동안에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이 어떻게 예수라는 한 인격체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 발휘되었는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하나님이신 예수님만의 신비요 비밀에 속한 사항입니다. 그렇다고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다중 인격을 지니고 기분 내키는 대로 변화무쌍하게 행동한 비정상적인 분은 절대 아닙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신 십자가 구원 사역을 완성하려는 한가지 목적에 따라서 때로는 하나님으로, 때로는 인간으로 행동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역사와 인생사를 당신의 인류 구속계획에 따라 태초부터 영원까지 주관 통치하시는 분입니다.(골1:15) 당신과 연관되는 모든 상황, 사건, 인물 들을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베풀기에 가장 적합하고도 필연적인 모습으로 이끄셨고, 당신의 신성과 인성도 그에 따라서 당신께서 적합하고도 필연적인 모습으로 발휘한 것입니다. 

 

이 문제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1:18) 예수님은 인간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으로 인류에게 어떤 계획을 갖고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완전한 하나님으로 오셨습니다. 또 그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범을 보이시기 위해서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따라서 사람들 앞에 하나님으로 서야 할 때는 신성을, 참 인간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는 인성을 발휘한 것입니다. 

 

기도하신 이유

 

상기 설명으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왜 하나님께 기도하셨는가?”라는 첫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다 나온 셈입니다. 우선 당신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칠 필요가 있었습니다. 새벽 미명에 혼자서 한적한 곳에 따로 가서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졌습니다. 구체적으로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번 직접 가르쳤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기도하는 본을 가르치신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완전한 인성에 따른 당신의 문제와 필요에 따라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지막 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선 마음이 괴롭고 십자가 처형의 고통이 두려워서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완전한 인간 제물로서 십자가에 달릴 것을 두고서 완전한 인간으로서 기도한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은 때로는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성부 하나님과 당신의 사역에 대해 상의하려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래 말씀이 그 사실을 입증합니다만 여전히 인성과 신성 둘 중에 어느 속성이 작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8:28,29)

 

결론적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님은 공사역 기간 내내 오직 십자가 구원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당신의 신성과 인성을 필요하고도 충분하게 작동하셨습니다. 때로 완전한 하나님으로 때로 완전한 인간으로서 말입니다. 신자로선 구체적으로 분석 구분할 필요 없이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이해하고 자기 믿음에 그대로 반영하면 됩니다. 신자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만도 성령이 간섭해준 은혜요, 인간인 우리가 성부 하나님을 감히 아바 아버지로 부르며 예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도 성자 하나님이 이뤄주신 기적이니까 말입니다. 

 

(5/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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