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아마도 이 말씀을 모르는 분은 없겠죠.

아주 초신자 외에는 거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 설교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본문입니다.

참 은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진리입니다.

그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곧 영생이며 구원의 길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전혀 교회와는 상관없이 살아갈 때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알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이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고 혹은 성경을

읽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연하였지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던 저로서는 그들에 비하면

완전한 이방인 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한국어를 모르겠습니까만 당시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하는 말을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를 알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슨 얼토당토않는 헛소리를...혹은 방언과 같이 이질감을 느겼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제가

지금은 세상에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말씀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생각한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기쁨으로 다가오는지요.

정말 다윗이 주의 말씀이 송이보다 꿀 보다 더 달고 금 곧 정금보다 더 귀하다고

입만 열면 노래하고 감탄했었던 것을 감히 만분의 일이나마 느낌에 감사할 따름이죠.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보통 이 말씀의 결과를 어떻게 적용을 하는가 하면

열매를 많이 맺나니 이렇게 열매를 맺는것으로만 가버립니다.

그것도 많은 열매를 맺는 것으로 갑니다. 그것이 꼭 잘못이랄수는 없습니다.

분명 우리가 예수안에 거하면 즉 다시말해서 예수님과 제자로서의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면 당연히 다양하게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를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양하고 선한 열매를 맺는것은

분명합니다만, 열매의 내용이 본질이 과연 주님이 기뻐하실 열매인가를

분별하지 않게되면 많은부분을 우리는 수고를 했어도 헛수고를 할 수도

있다는것을 살펴야 합니다.



사실은 신자들에게 있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당장에 눈앞에 성과로서 나타나는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들어나는 것에 민감하다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것보다는 감춰져 있다는것을

한번쯤 생각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렇지 않고 보여지는 것에 열광하다보면

우리는 방향을 놓치고서 갈팡질팡 할 수 있고 나중에 뒤돌아서 보니

내가 똑바로 걸어왔다고 자신 했었는데 이리저리 구불구불 걸어온 발자국을

보고 절망한 것처럼 후회할 순간이 오기 때문입니다.



정말 귀한 보물은 꼭꼭 감춰져서 눈에 잘 안보입니다.

이 말은 내면적인 부분이고 영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실지로는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주의 말씀도 영적인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이 알수 없다는 전도자의 깨우침처럼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하나님의 행하심을 온전하게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열매를 맺을 것이다라는 의미가

반드시 가시적으로 눈에 보여지는 부분인가는 좀더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한 송이 꽃이 피기까지는 캄캄한 밤이 필요합니다.

대나무가 자라는 것이 보통 4~5년을 땅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언젠가 칼럼에서

읽은 기억이) 땅위에서 볼 때는 대나무가 전혀 자라지 않는듯이 보여진다고

하듯이 말입니다.



구원을 얻은 성도의 영적인 생명이 어느날 한 순간에

홀연히 크게 확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열매를 맺는다는것이 교회의 외적 프로그램이나 무슨 행사에서와 같이

그런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신자들이 혹은 교회나 성경공부 모임에서

또는 제자훈련을 통해서 오늘의 말씀을 심어주면서 기대하는 것은

많은 열매가 왜 빨리 맺어지지 않는가라는 것입니다.

이것때문에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열매를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좀 유감이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교회에서 행해지는 세례식에 관한 것입니다. 어쩌면 단순한 기본적인 공부를

통해서 의무적이고 행사적이고 과시적인 경우도 있는것은 아닌가 함입니다.

성경을 통해서도 보면 세례를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빌립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에디오피아 사람에게 세례를 줍니다.

그냥 준 것이아니라

그는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는데 깨닫지를 못했었고

그것은 평소에 그가 구약성경을 깊이 묵상했다는 것이며

먼 길을 떠나서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그 안에 있었다는 것이고

때가 차매 성령의 이끄심으로 빌립을 통해서

선지자의 글에 예언한 그가 곧 십자가에 죽은 예수요 메시아라고

자세히 풀어서 가르쳤고 그는 믿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구주이심을

말씀과 성령을 통해 알게 된후에 세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에

성령의 이끄심으로 아나니아를 통해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하겠지만

세례를 어떻게 주어야 하고 받아야 하는가를 열매와 연관시켜서

억지일 수 있으며 비약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부분 열매에 치중을 하다보면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열매를 맺는 것보다 더 우선해야 하고

믿는자들이나 가르치는 자들이 더 집중해야할 부분은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결국은 제자들이나 사역자들이나 성도들이 예수님을 떠나서는 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떠나서는 이라는 말씀은 다시말해서 함께한다는 것이며

같이 동행한다는 것이며 한 가족처럼 또는 부부관계처럼 하나로 연결되는관계

즉 친밀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몸이 붙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이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먼 곳에 서로 떨어져 있어도 지금 함께 곁에 있는것과

동일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까이 24시간 붙어 있어도

마음이 화합하지 않는다면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불편하고 불안한 것입니다. 이것이 결국은 사랑의 관계이지요.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은 제자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실력이 있지 않고 오직 예수님이

열매를 맺는 본질이며 실제라는 것입니다.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 있으면 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포도나무때문에 가지에 열매가 맺어지는 것입니다.



가지가 수고하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말입니다.

그 열매는 탐스럽고 먹음직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시원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열매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예기지만

결국은 우리가 열매를 맺을려고 수고하고 애를쓰는 것보다

떠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절대적인 의존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힘이 들고 지치는 이유가 예수님을 의존하는 것을 잃어버리고서

내 힘과 열정이 먼저 앞서가기 때문입니다.



내 진심과 열심을 동원해서 주를 기쁘시게 하고자 달려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자기를 떠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자꾸만 주님 앞서서 달려가는 셈이지요.



우리는 너무 연약해서

뭔가 조금 되어가는 것 같으면 그때부터는 내 계획이 먼저입니다.

지난번에 경험했고 응답 받았고 성공했기에 이번에도 틀림없다는

생각으로 달려 갑니다. 믿음으로 못할것이 없다며 뛰어가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앞에두고

삼 일을 머물렀습니다. 삼 일이나 멈췄다는 것입니다.

이미 정탐군이 돌아와서 기분 좋은 소식을 보고합니다.

여리고성 사람들은 우리때문에 간담이 녹아서 정신이 없다는 것이죠.

지금 당장에 달려가면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하신 땅이므로

수고할 것도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갈렙의 광야에서의 고백처럼

저들은 이미 우리의 밥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광야를 통과하고 홍해를 건너고 많은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지만 백성들의 기대와는 달리 삼일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그 때 여호수아가 삼일동안 놀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여호수아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사모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경험과 계획을 내려 놓고 주의 뜻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고 마구 달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매를 맺으려는 마음이 앞서서

속히 말씀을 떠나버립니다.



말씀을 떠나고

주를 떠난다는 것이 다른게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주의 음성을 들을 준비와 기다림과 인내입니다.

사울왕이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제사를 드렸습니다.

백성들이 자꾸 도망하고 대열을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자기 생각에

좋은 것을 취한 것입니다.



사무엘이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을 대신 해버린 것입니다.

우리의 삶속에 이런일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기다림에 약합니다.

그래서 많은 곤난을 역경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가 입에 붙었습니다.

주께서 앞서 행하실 때까지 여기 머물겠습니다가 제 고백입니다.

이런 저를 보고 주위에서는 비겁하다고 합니다.

겂이 많고 믿음이 약하다고 충고합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먼저 행하는 자에게 역사하신다고 가르칩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혹자는 그럴지 몰라도 저는 아닙니다.

저는 주님이 앞서 가시며  미련한 제가 충분하게 볼 수 있을때

답답해서 제 옆구리를 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저 기다리겠습니다.

주님 답답하실 때까지 기다리렵니다.

주님께서 행하실 때 그 때에야 뒤를 따라가며 찬송하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급하게 주님을 떠나서 내가 일을 해보려고

무모하게 덤볐던 지난날의 부끄러움을 생각해 보고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모세의 기력을 완전히 빼신 후에야

다시 그 손에 달랑 지팡이 하나 쥐어주시고 보내십니다.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모세를 얼르고 달래고 화를 내시면서

내가 너와 함게한다는 표증까지 덤으로 주시면서 보내시는 하나님.



기드온의 요구를 믿음 없다 아니하시고 끝까지 인내하시면서

들어주시고 보내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2008-08-05. 주님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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