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피플몰에 "천둥벌거숭이 옹고집쟁이 막무가내가 좋은 목사님?"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독후감입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를 겸하고 있는 여성훈 목사의 책이다. 원 제목은 “나쁜 목사님? 아무도 몰랐던, 목사님 바꾸기 비밀 프로젝트”(넥서스)이다.
표지 디자인이 깔끔하고, 문장이 짧으며, 정겨운 사투리와 희화적 표현 등, 읽는데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게다가 흔히 접하게 되는 신변잡기 소제는 매우 친숙하여 재미도 있고, 술술 풀어내는 글솜씨도 일품이다.
좋은 책이라 느껴지기 십상인 그런 책이다.
그러나………………
나는 좋은 책이라기보다 조심해야 할 책이라 평하고 싶다. 왜?
12개의 소제들을 풀어낸 내용만으로 본다면, 김병삼 목사의 추천사와 같이 “따끔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정황해석과 논리가 모두 우수한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나무 하나 하나를 독립적으로 볼 때처럼, 저자의 주장 하나 하나를 분리하여 읽을 때나 가능한 평이다. 그것도 정신을 집중하지 말고 건성으로 읽어야 한다. 이 경우에라야 저자 주장은 타당한 것처럼(‘처럼’이다) 보일 수 있다.
만약 세심하게 읽는다면, 비록 한 항목씩 나누어 읽더라도, 저자는 큰 착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전체적이 미비점은 잠시 후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단편적인 오해 3가지를 먼저 짚어 보자.
이야기 셋 “주의 종 vs 만인제사장”은 완벽한 세상이론이다. 조직에 있어서 지도자의 필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주의 종’ 사상(목사성직주의)으로는 기껏해야 현재의 제도교회 이상을 실현할 방법이 없다. 성경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구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주의 종’ 주의는, 매우 찬란해 보이지만, 철저히 버려야 할 선악과일 뿐이다. 아니 엄청난 독과(毒果)이다. 이 주의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짐질 능력이 안 되면 지지 말라.’는 것이다. 목사 자질도 없이 목사 노릇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물론 짐은 능력으로 지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다섯 “교회 문이나 제대로 여시오.”는 목사의 책임에 관한 내용이다. 요지는 목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이다. “목사님에게 자꾸 물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조용한 마음으로 늘 기도하고 성경 읽고 말씀 묵상하셔야 할 목사님이 그런 것들에 대한 대답을 만드느라고 마음이 복잡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자꾸자꾸 나쁜 목사님 된다는 말이다.”(p.103-104)
이게 누구 때문에 이런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목사 모습이야말로 평신도들이 학수고대하는 모습 아닌가? 어느 평신도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목사를 훼방하는가?
솔직해지자. 말씀과 기도만으로는 생기는 게 거의 없다. 교회 운영에 관여하고 재정을 장악해야 뭐라도 남는다. 영악한 목사들은 이를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교회를 손 안에 넣으려 한다. 나쁜 목사(욕심 충만한 목사)는 평신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일 뿐이다.
이야기 열둘 “거짓말하는 죄”는 상상과 현실을 혼동한 사례이다. 인간되기 글러먹은 ‘말똥이’를 칭찬하여 ‘인물’로 변화시킨 ‘전도사’의 이야기는 자못 감동적이다. 하지만 주일학교 학생인 ‘말똥이’를 목사로, 새로 부임한 ‘전도사’를 평신도로 설정한 가정(假定)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역할전도이기 때문이다.
이제, 숲 전체를 관망해 보자.
첫째,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자의 논리는 ‘목사중심주의’이다. 성질이 나빠도, 잘못과 실수를 해도, 실력이 모자라도, 욕심 부리더라도, 그 무슨 부족이 있더라도, 평신도의 할 일은 ‘무조건 이해하고 용납하고 수용하고 덮어주고 기다리고 인정하는 것’ 뿐이다. 절대로 나무라서는 안 된다.
이 논리라면 누가 큰 사람인가? 평신도가 목사보다 훨씬 더 인격과 영성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만이 교회의 지도자이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반대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평신도를 목사가 보듬어야 한다!!!
둘째, 모든 평신도들을 목사 골탕 먹이기 선수로 보고 있다. 팥쥐 엄마와 같은 나쁜 평신도들이 미워지고, 콩쥐 같은 목사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 단 한 마디, ‘현실은 이와 반대일 수 있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셋째,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목사들의 공통점은 7대 독자처럼 ‘천둥벌거숭이’라는 사실이다! 주님과 교회와 성도(평신도들)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목사의 처지와 입장만 강변하는 막무가내 떼쟁이…
넷째, 이러한 안목으로는 결국 ‘응석받이 목사’밖에 만들어낼 수 없다. p.250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한다.
“무, 배추 같은 것만 아니었다. 손가방에 넣어있던 비타민도 막 꺼내줬다. 감기약도 막 만들어오고, 링거도 막 꽂아주고, 우리 교인들이 그렇게 고운 사람들이라는 것은 나만 아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목사님들은 다 아신다.”
한 문장(나무 한 그루)만으로는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이런 짓 해본 평신도들은 안다. 목사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목사로부터 밥 한 그릇 얻어 먹어본 평신도 있으면 알려 주기 바란다. 목사들은 몽땅 얻어 먹고 얻어 쓰는 일의 선수일 뿐, 남 대접에는 잼뱅이다. 돌 전 젖먹이처럼 모든 것을 끌어당길 줄만 안다.
그러나,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양심의 찌름을 끝까지 외면할 수 없었던 저자는, 마지막으로 약간의 진실을 토로했다. 비록 엉뚱한 의미였을망정…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목사님들이 그랬으면 참 좋겠다.”(p.250).
이 말은 ‘이 책이 제시한 방법대로 성도들이 했을 때 목사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감사하고 과분하게 여겼으면 참 좋겠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실제는 안 그렇다는 의미이다. 사실이다. 평신도들의 섬김이 ‘그만하면 됐다.’고 여기는 목사는 없다. ‘응당 받아야 할 대접’이라고 생각하는 목사들이 거의 전부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12가지 방법으로는 천둥벌거숭이 옹고집쟁이 막무가내 7대 독자를 양육할 수 있을 뿐이다! 12가지 방법으로는, 성경이 보증하시는 참 목사를 길러낼 도리가 없고, 다만 모든 것을 목사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응석받이나 키워낼 수 있을 뿐이다!
현란한 글솜씨로 좋은 목사 양성에 기여해 보겠다는 저자의 바람은, 본의 아니게, ‘완벽한 나쁜 목사 만드는 지름길’이 될까 염려스럽다. ♣
그런데 그들은 선생질을 하고 있고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릅니다, 목사가 없으면 교회는 존재하지못하는것 같이 ...목사의 말에 불복종하면 가정과 자녀와 간강과 사업에 이상이 생기고 망조가 들며 목사의 말을 순종하는자는 하나님으로 부터 큰 복을 받는다고 세뇌시킵니다,
또 날아갈까봐 이만 줄입니다, 정순태님의 글 가려운데를 긁어 시원하기도 하고 작므의 현실에 가슴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좋은날들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