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중에 얼마전 새로 교회를 건축한 ㅇㅇ교회 앞 도로에 이렇게 쓰여 있는 프랭카드를 보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 란 커다란 제목 밑에 기도시간과 일정이 적혀 있는 프랭카드 였습니다. 그 날 집에 돌아와 이것을 본 저의 생각과 느낌을 아내와 얘기하던 중에 작은 말다툼이 생기게 되었는데, 제 의견은 "이제 교회에서 마저 절에서 불공드리듯이 수능시험 대박(?)을 위한 이런 기도회를 만드니 문제야! 문제!"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제 이야기를 듣던 아내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아니야, 이렇게 고3수험생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것야"라며 저와 생각을 달리 하더구요. 저는 물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잘 발휘하도록 그래서 그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을 누리는 그런 인생의 형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인간적인 기준으로 보면 참으로 갸륵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첫번째 생각은 과연 그렇다면 절에서 불공드리는 것과 이런 기도회가 뭐가 틀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둘째로 이런 모습을 과연 예수님이 기뻐하실까? 이런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잘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하실까? 이렇게 생각하니 "그건 아니다"란 의견을 내었습니다. 기복신앙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답답했던 제 심정이, 너무 편협한 생각인건지 또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기에 목사님께 의견을 여쭈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저희 교회에도 고3 수험생이 있는데 년초에는 중고등부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왔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예배에 나오지 않는데 교회 주보에는 "고3 수험생 ㅇㅇㅇ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라는 광고가 매주 나오고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