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상 형제님의 담백한 지체 사랑에 힘입어 귀한 논문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받은 즉시 읽고 싶었으나 당시는 짬을 낼 경황이 아니어서, 한참 지난 후에야 겨우 펼쳐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웠습니다. 워낙 짧은 영어 실력이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미리 각오는 했습니다만, 아래와 같은 변수로 말미암아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 간혹 익숙지 않은 신학 용어들이 나왔습니다. 사전과 인터넷 검색의 도움이 절실했고 이는 시간소모적인 작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본학 용어(기호)인 ms와 mss가 어떤 단어의 약자인지 아직까지 모릅니다. 다만 다른 사본학 책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추측컨대 ms는 manuscript(단수), mss는 manuscripts(복수)의 약자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라틴어 용어들도 종종 나왔는데, 전혀 모르는 라틴어를 인터넷 도움으로 사전적 의미만 확인하는 정도의 작업도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통념(opinio communis)과 같은 용어가 비근한 예라 하겠습니다.

  ○ 제3장에서는 문장구문론이 장황하게 설명되고 있는데, 정말 잘 모르는 분야입니다. 헬라어 문법에 대한 영어 설명을 이해하려 끙끙대는 모습…… 진땀났습니다.

  ○ 기왕 번역하면서 후일 정독하기 위해서라도 헬라어를 입력해 두는 게 좋을 듯하여, 확장 어형까지 찾아 일일이 입력하려다보니, 시간이 서너 배 이상 더 걸렸습니다. 정확한 어형을 못 찾아 유사어형을 입력한 단어도 제법 됩니다.


이상과 같은 제한점을 안고 읽었으므로, 엄청난 시간 소모는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더듬대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충 감 잡은 요지는 이런 것 같습니다.

  ● 어만의 주장 : 2-3세기의 서기관들은 자신이 속한 종파의 신학에 맞추기 위해 신약성경을 수시로 변개하였고 니케아 및 칼케톤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 어만의 가설과 요지 : 어만은 ①신약성경의 정경은 초대교회(2-3세기까지의 교회) 때에 결정되지 않았다. ②초대교회 때에는 교리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2가지 가설을 전제하면서 ‘초대교회에는 격렬한 신학논쟁과 교리적 변화가 있었고 정통은 여기서 이겼기 때문에 옳은 교리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 어만이 신약성경의 정통성을 의심하면서 제기한 이단적 사상 내지 교리들에는 양자론(adoptionism), 분리주의(separationism), 가현설(docetism), 성부고난설(patripassionism) 등이 있다.

  ● 논문 저자(스트라튼 래드윅)의 한계 : 논문이라는 한정된 방식으로 말미암아, 어만이 지적한 4가지 교리 중에서 양자론에 국한하여 논박할 수밖에 없다.

  ● 논문 저자는, 제2장(초대교회 역사 및 본문비평 견해에 대한 검토) 및 제3장(바트 어만의 견해에 관한 비평)을 통해, 통념(opinio communis)이나 고전적 견해(classical view)가 아닌 중도적 견해(mediating view)를 주장한다.

  ● 논문 저자는 어만의 양자론 주장의 핵심구절인 요1:1; 막1:1; 눅3:22; 딤3:16; 요1:18 등에 대한 헬라어 검토를 통해 반론을 제기한다.


이상과 같이 이해한 것만으로는 의미 전달이 충분치 못할 것 같아, 논문 저자가 함축적으로 요약한 제4장 결론을 별지로 추가하였습니다. 워낙 형편없는 번역이라 공개하기가 부끄럽지만, 잘못된 부분은 영어판 원본을 가지고 계시는 형제님들께서 바로 잡아 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용기 내어 덧붙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문 저자가 양자론에 한정하여 논박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어만의 주장을 따져볼 능력이 부족한 평신도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이의 제기한 글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짧은 논문일 뿐입니다. 어만의 초판이 발간된 지 20여 년이 넘도록 반박서 한 권 나오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능력있는 신학자나 목회자들이 어만의 주제 전반에 대한 올바른 반론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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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 논문 저자(스트래튼 래드윅)의 반론 요지(제4장 ‘결론’을 번역한 것)  

어만은 닭과 달걀 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냐는 진부한 질문에 역점을 두려는 것처럼 보인다. 신학적 교리가 신약성경의 본문에 영향을 미쳤는가? 아니면 신약성경의 본문이 신학적 교리에 영향을 미쳤는가? 어만은 신학이 신약성경의 본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언함으로써 이 수수께끼에 관한 스스로의 해답을 찾았다. 어만의 주장에 도전하기 위하여, 정통의 역사와 이문들의 정통의 역사를 검토했고, 그리고 현대 학자들이 제시했던 것들을 검토해 봤다. 최종적으로, 어만의 견해를 비평했다.

제2장에서, 중도적 견해가 널리 알려진 통념(opinio communis)이나 고전적 견해보다 정통의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통념(opinio communis)은 고전적 견해의 조망식 원근법(perspective)에 관한 필요한 교정방법을 제공하지만, 그러나 통념(opinio communis)의 진폭(swing of pendulum)이 너무 큰 것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중도적 견해를 조망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간단히 말해, 인격과 말씀과 행위에 있어서 진리였던 예수는 사도들에게 정통교리를 가르쳤다. 문제는 사도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성령이 예수가 그들에게 가르쳤던 것들을 기억나게 했다. 그리하여, “정통”으로 알려지게 된 교리가 지배권을 획득하는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비록 처음에는 불완전하였을지라도) 시작 초기부터 예수의 진리를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도들의 이해가 증진됨에 따라, 그들이 초대교회에 정통 기독론을 가르쳤다.

더욱이 벵엘은 이 논의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이문들이 정통 교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했다. 이것은 밀의 30,000개 이문의 관점에서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던 당시의 정통 입장에서는 중요한 태도였다.

제2장 후반부에서, 이문들의 정통성에 관해 논의 중인 현대 학자들을 검토했다. 가장 유능한 현대 학자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본문의 왜곡에 관한 어만의 이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클라크, 에프 및 엘리엇 등은 어만과 아주 유사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피, 메츠거, 카슨 및 월리스 등과 같은 많은 학자들은 아니다. 사실상, 어만은 초대교회에서의 정통 및 이단에 관하여 견해를 같이 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뛰어났다. 마침내 월리스에 의해 우수한 견해 즉 이문들의 정통성에 관한 명료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그것은 주요 교리에 영향을 미친 뚜렷한 이문은 없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어만이 비평받은 것을 조망한(perspective)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어만 자체를 고찰했다. 어만은 “2세기 및 3세기의 원시정통(proto-orthodox) 서기관들이 니케아 및 칼케톤에서 승리를 쟁취한 종파(the party)가 채택한 기독론적 견해에 보다 밀접히 일치시키기 위하여 성경을 수시로 수정했다.”고 명확히 말했다. 6개의 교리와 관련해서는 정통에 영향을 미친 뚜렷한 이문은 없다는 원칙(principle)을 따랐다. 6개의 교리는 (1) 삼위일체, (2)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 및 인성, (3) 인류의 영성 상실, (4) 그리스도의 대속 속죄 및 육체적 부활, (5)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의 믿음만으로의 구원, (6) 그리스도의 육체적 재림 등이다. 어만이 주장하는 4개의 주요한 양자론적 본문들도 평가했다. 그래서 그 결과를 모든 양자론에 일반화하여 적용하였고 그리고 어만이 토의했던 3개의 이단 사상들에도 적용하였다. 막1:1절은 무비판적으로 “정통 왜곡”이라 불려지고 있다. “예수의 아드님되심(sonship)이 세례를 받으신 후부터 시작되었다는 양자론자들의 견해를 전제(given)로 하면, 이 계시적 사건 이전일지라도 그를 하나님의 아들로 평(speak)하는 본문 왜곡을 찾아낸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견해에는 2개의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정통 서기관들이 본문을 변개해야 할 동기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변개가 비의도적인 실수였음이 쉽게 설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눅3:22절에 있어서, 어만은 외적 증거를 부정확하게 평가하였으며 그리고 변개에 관한 여러 가지 뚜렷한 내적 설명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문적 상황에 관한 이처럼 평범한 설명이라면, 왜 누가복음을 필사하면서는 이 특수한 조화가 발생했고, 그러나 마태복음 또는 마가복음을 필사하면서는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복(Bock)이 하나의 적절한 설명을 제시할 수 있었다. 부가하여, 어만은 양자론을 지적하기 위하여 딤전3:16절의 원래의 말씀을 부정확하게 해석했다. ; 이와는 반대로, 그것은 단지 운문(poetry)의 도입부였을 뿐이다. 그는 이문 θϵὁς가 다음과 같은 정통 서기관의 생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성육신하였다는 교리를 분명하게 확증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정통 ‘신비’(mystery)이다. : 그것은 육체적으로 분명하고 영적으로 정당한 하나님이었다.” 월리스는 운문의 도입부에 관한 잘못된 이해를 둘러싼 주제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요1:18절에 관하여, 어만은 문법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따르고 있는데 이는 합리적인 옵션으로서 최선의 이문을 선택하여 찾으려는 노력을 방해했다.

그러나 이(동격관계) 견해 지지자들은 그것(형용사)이 성, 숫자, 격(case)이 일치하는 명사가 곧바로 뒤따라 올 경우에는 결코 이같은 방법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진실로 다음의 구문론적 요지(syntactical point)는 강조되어야 한다. ; 동일한 어형변화(inflection)를 지닌 명사가 곧바로 뒤따라올 때 형용사가 명사적 용법으로 사용된 경우가 있는가? 이러한 문장구조를 일련의 명사로서 분석하여 읽는 헬라어 독자는 아무도 없으며, 이처럼 부조화한 문장을 쓰는 헬라어 작가도 아무도 없다. 내가 지닌 지식을 최대로 활용할 때, 이 구절 외에 그 어떤 유사한 구절을 인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이러한 문장구조에서의 형용사에 관한 철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μονογενής(=only begotten=독생하신)가 명사적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문맥에서는 θϵὁς(하나님)의 동격관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한 유사한 연구(parallels)도 수행하였다. 요1:18절에 인접한 요1:14절은 명사적 및 동시관계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견해가 가장 가능성 있는 견해임이 증명되었다. 이들 구절들 각각에 있어서, 어만은 양자론을 증명하고 싶은 열망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증거에 관한 단순한 설명을 놓쳐버렸다.

부가하여, 이문들에 관한 어만의 평가를 따른다할지라도, 여전히 증거가 원 본문 안에서 양자론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활용한 이문들은 내가 원문이라고 제시한 다른 이문들만큼이나 정통이다. 버드샬(Birdsall)이 말한 것처럼, 어만은 다른 단순하고 뚜렷한 설명들을 활용할 수 있을 때에도 본문에 관한 반이단적 변개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증거를 지나치게 과장했다.

결과적으로, 어만의 견해에 관한 확대된 검토 및 평가에서, 여러 면에서 미비점이  발견되었는데, 2세기 및 3세기 서기관들에 의한 성경의 정통 왜곡은 없었다는 것이함께 증명되었다.

결론적으로, 벵엘이 이문들의 정통성을 우리에게 최초로 언급했었다. 비록 그의 언급이 여기서는 변개되기는 했지만, 그는 진리를 향해 서있는 위인다운 견해를 아직도 견지하고 있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교리가 신약성경의 본문 안에서 그리고 예수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과 선재(先在;preexistence)에 관련된 이문들 안에서 완전하게 확증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다음 세대의 본문비평가들이 우리를 앞서간 벵엘과 같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잘 따를 것이며, 어떠한 주요 교리에도 영향을 미친 뚜렷한 이문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 다니엘 B. 월리스와 같은 현대 학자들의 발자취를 잘 따를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고 성실하게 취급하도록 하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도록 하자. 하나님께 영원한 찬양을 올려 드리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ὅτι ἐξ αὐτοῠ καὶ δι᾿ αὐτοῠ καὶ ϵἰς αὐτὸν τὰ πάντα αὐτῷ ἡ σόξα ϵἰς τοὺς αἰῶνας ἀμήν](롬11:36).  ♣

김유상

2010.07.02 18:01:14
*.170.40.25

형제님의 하나님 향한 열정과 학구적 노력에 경탄을 보냅니다. 그 어려운 논문을 완독하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체들을 위해 번역까지 해 주신 정성과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ms와 mss에 대한 형제님의 추측은 맞습니다. opinio communis는 통념보다는 중론이라 번역하시는 편이 어떨지요? 통념은 사회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견해인데, 이 경우엔 common opinion이긴 합니다만, 그 범위가 학계, 그것도 성경문헌비평학계에 국한된 것이라 보아야 하니까요.

정순태

2010.07.04 07:48:54
*.75.152.229

유상 형제님!

ms와 mss의 원어를 소 뒷걸음으로 맞췄다니 기쁘네요.
그리고 중론이 오히려 더 나은 번역일듯싶습니다.
근데 검색을 하니 통념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암 생각없이 그냥 통념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지식 추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바로 바라보고 바로 알고 바로 따르고
그래서 바로 살아가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늘 형편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이곳의 고수 형제님 자매님들의 보살핌이 절실한 부분일 것입니다........^^

이선우

2010.07.04 17:02:19
*.222.242.101

두 분의 말씀이 무슨 얘기인지는 대충 감이 오지만, 영 너무 어려워서..쩝~
별도로 속 시원히 해설해 주실 수는 없나요?ㅠ.ㅠ

김유상

2010.07.06 17:59:13
*.170.40.25

우리 모두의 서글픔이요 괴로움이지요. 그러니까 우린 서로가 필요한 겁니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그려면서 함께 가라고 이렇게 한 공동체로 묶어 주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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