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19:89-92 말씀이 하늘에 서있는가?

조회 수 926 추천 수 11 2010.05.17 01: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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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하늘에 서있는가?


여호와여 주의 말씀이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천지가 주의 규례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연고니이다.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시119:89-92)


간혹 성경을 점치듯이 응용(?)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양단간의 선택을 해야 할 때나 고난 중에 있을 때에 더 그러합니다. 아무데나 무작위로 펼쳐 처음 눈에 들어오는 말씀을 자기에게 주는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성경을 훑어 나가다가 자기 마음에 드는 구절만 골라서, 예컨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같은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가 말씀을 골랐기에 사실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마음을 컨트롤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신자는 자기 인생의 지표가 되는 한두 구절을 외우고 있어서 힘들 때마다 묵상 하면서 힘을 얻습니다. 또 그런 특정한 구절이 없어도 성경 말씀을 읽기만 해도 큰 위로가 됩니다. 말씀 자체에 우리 심령을 변화시키고 영혼을 소생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에서 위로를 얻는 것은 사실은 이와 다른 뜻입니다.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이 하늘에 굳게 서있다고 합니다. 전기도 없던 때라 레이저 광선처럼 하늘에 말씀이 비춰진다는 뜻은 당연히 아닙니다. 하늘에 영원토록 굳게 선 하나님의 뜻이 당신께서 창조한 이 땅에 완성, 계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주께서 땅을 세웠고, 그 땅이 항상 있고, 또 그 운행이 주의 규례대로 오늘까지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만물이 주의 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만물 안에는 지금 이 시를 읊고 있는 기자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그래서 기자 자신도 오늘까지 변함없이 성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주의 규례 가운데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 바로 말씀이 하늘에 굳게 서있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뭐라고 말했습니까?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참으로 놀라운 고백 아닙니까? 주의 법이 이미 나의 즐거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난 중에 멸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난을 없애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여 응답 받았거나 최소한 기도했다는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또 성경을, 당시로선 모세 오경일 것임, 열심히 읽고 묵상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단지 영원토록 신실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고 또 그분의 이 땅을 운행하는 모습만 보아도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자란 하나님의 말씀이 하늘에 영원히 서있듯이 자신도 이미 그분의 종이 되었음을 확신하는 자입니다. 다른 말로 고난 중에 하나님더러 자기편이 되어달라거나 큰 권능으로 나를 하루빨리 구원해 달라고 또 다시 애걸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주의 법이 이미 자신의 즐거움이 되어있는 자입니다.

그래서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94절)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이미 주의 것이니까 주가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독촉하는 셈입니다. “악인이 나를 멸하려고 엿보오나 나는 주의 증거를 생각하겠나이다.”(95절) 악인이 나를 죽이려 하니 빨리 구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주의 주되심만 생각해도 얼마든지 그런 염려를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영원하고 완전한 것은 오직 주님과 주의 법도뿐이라는 것입니다. 주의 법도가 단순히 기록된 성경 말씀만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영원하고 완전한 원리입니다. 특별히 이미 주의 것이 된 신자와 당신의 관계가 하늘에 굳게 선 당신의 뜻 안에서 영원토록 굳게 서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당신의 자녀가 된 신자를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의 완전하신 뜻 안에서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신자란 하나님의 것이 되어보려고 새삼스레 노력하는 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것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평생을 가도 부모를 정말 자기 부모로 삼으려고 노력하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맺어진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죽을 때까지 변치 않으며 세상의 어떤 것도 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자가 예수 믿어 구원을 얻는 순간 하나님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맺어집니다. 주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재탄생합니다. 성령 안에서 거듭나자마자 하늘의 생명책에, 다른 말로 신자의 호적명부에 영원토록 그 이름이 올라갑니다. 하늘에 신자의 이름이 굳게 선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그 명부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신자에게 성령이 내주하여 평생토록 그분의 전이 된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도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권세를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맺어진 하나님과 자녀 사이에 더 이상 의절(義絶)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신자는 하나님 그분만 생각해도 즐겁습니다. 꼭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아니 고난 중에도 그분이 내 아버지이기에 즐겁거나, 최소한 그 고난에 절대 넘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주의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로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93절) 성경 구절을 전부 암송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주의 것이 된 그분과 나 사이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난 중이란 아직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내가 기도를 얼마나 뜨겁게 많이 했는지 여부로 힘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분의 그분다우심을 묵상하는 길 외에는 위로를 얻지 못합니다.
  
성경 말씀으로 위로와 힘을 얻는다는 뜻이 바로 이 시편 기자의 고백과 같아지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회상해야 합니다. 이미 나는 그의 것이 되어 있기에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부터 그분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나의 것으로 삼으려 하기보다 내가 그분의 것이 되었다는 확신을 갖고 말씀을 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도덕적으로 의롭고, 종교적으로 경건하고, 특별히 심리적으로 위로가 되는 말씀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해야만 위로와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분의 것이 되었음에 그분을 더 깊이 알려고 성경을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정말 모든 말씀이 꿀 송이처럼 달며 살아 역사하는 능력이 샘처럼 솟아납니다.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오직 한 가지 문제만 남았습니다. 그분의 아들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옛날 선비들은 누구의 자녀라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졌고 그래서 아비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신자도 바로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생각, 말, 행동을 해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당장에 경건하고 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바로 분문처럼 되어야만 합니다.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었기에 고난 중에 왜 하나님이 응답해주지 않는가, 이번만큼 하나님의 큰 권능이 필요한데도 나를 잊었는지 노심초사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경이 참으로 정미하지 않습니까?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못했더라면 즉, 불신자는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당하였으리라고 합니다. 모든 고난이 자기가 해결해야 할 자기의 고난이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신자는 이미 주의 것이 되었으니 모든 고난은 하나님이 해결해야할 하나님의 고난이 되었습니다. 이 원리만 묵상해도 고난 중에 오히려 즐겁지 않겠습니까? 지금 성경 말씀이 당신에게, 특별히 고난 중에 하늘에 굳게 서있습니까? 혹시라도 단지 힘들 때만 참고하는 신경안정제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5/1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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