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이 확실히 죽었는가?

조회 수 513 추천 수 28 2009.11.08 0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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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확실히 죽었는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신자가 복음 안에 들어왔다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했다는 뜻입니다. 부활은 먼저 죽음이 있어야 합니다. 죽음이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고백했듯이 신자가 된 가장 확실한 증거도 반드시 옛사람이 죽어 없어진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럼 옛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내가 죽었으니 자존심 체면 다 죽이고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해야만 합니까?

예수 믿기 전의 바울이 교만했던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것 자체가 옛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지금 “내게 있는 죄악과 정욕”을, 예컨대 평소 갖고 있던 교만 같은 허물을 못 박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 믿기 전에도 선행, 구제, 믿음, 경건에서 최고였습니다. 틀림없이 세상 사람이 인정할 만한 추한 결점도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새롭게 바뀔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의 옛사람은 죄짓는 악한 모습이나 습성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의 바울은 스스로 의로워져 하나님의 합격점에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또 그런 믿음의 바탕 위에 구제, 선행, 금식, 기도, 봉사 같은 의로운 행위가 따랐습니다. 당연히 그 모든 선행들이 자신을 더 경건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평가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자기를 선하게 만들어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둘 중에 최고우등생으로 서겠다고 결단하고 열심히 노력한 삶이 옛사람이었습니다.  

그럼 그가 옛사람을 못 박은 실상은 스스로 의로워질 수는 도저히 없다는 진리를 철두철미하게 깨달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은 전부 더럽고 추할뿐입니다. 아무리 인간 세상에서 의로워 보여도 예수가 없는 의의  실체는 더러운 인간을 앞세운 죄악입니다. 그런데 부인하려야 할 수 없는 더 엄연한 진실은 예수를 믿고 난 후에도 그런 죄악이 제게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죄인 중의 괴수요 참으로 곤고한 사망의 몸일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고백이 옛사람이 죽어 없어진 증거였습니다.  

요컨대 바울이 실제로 죽여 버린 옛 사람은 오직 하나, 스스로 선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런 자신감에서 나오는 노력도 헛됨을 알기에 중지했습니다. 그가 성도들에게 가장 강하게 권면한 내용도 선행과 구제에 열심을 내라는 것이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의 신자를 향한 첫마디는 항상 오직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 가운데 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신자더러 그렇게 노력하라고 하기에 앞서 자신이 간구해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가 죽인 옛 사람은 하나뿐이었지만 완전하게 죽였습니다. 믿은 후에 옛 사람을 계속해 죽이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노력해 하나님의 합격점에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완전히 버렸습니다. 두 번 다시는 그런 헛된 착각 내지 망상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에게는 추한 습관과 탐욕이 옛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믿은 후에 그것부터 죽이려, 즉 죄 짓지 않고 더 착하게 살며 봉사 많이 하는데 자기 모든 힘을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선한 것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옴을 확신하기에 그리스도와 붙어 있으려고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자기 사역에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 특별히 아무리 의롭더라도 자기가 앞서 나가는 부분이 있을지 그것만 염려하고 죽여 나갔습니다.

혹시 지금 옛사람을 죽이려, 즉 신자답게 선해지려 혼자서 노력 중이라면 복음을 오해한 것입니다. 죄 된 본성은 바로 십자가 없이도 인간 스스로 선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모든 탐욕도 인간의 인간됨을 넘어선 바로 그 자신감에서 파생됩니다. 악하고 추한 정욕뿐 아니라 선해지려는 욕심도 그러하며 사실은 그것이 더 큰 죄악을 야기합니다.

5/1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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