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에 관한 이런저런 의문들(2)

조회 수 145 추천 수 0 2017.01.29 04:15:37

모세오경에 관한 이런저런 의문들(2)

 

(13) 출 32:14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 “뜻을 돌이키사”의 의미는 변개하지 않으신 성품과 모순되지 않는가요? 의인적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근거는요?

 

하나님의 성품을 의인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계획하신 일, 특별히 당신의 백성과 언약한 내용은 절대로 수정 가감 취소 포기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후손, 즉 야곱의 열두 아들의 후손들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소유로 주셔서 당신의 나라를 세운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하신 목적과 약속의 이루심에는 결코 변개가 없으십니다. 그런데 마치 후회하고 계획을 바꾼 것처럼 성경이 표현하는 것은 그분의 성품에 대해 성경독자로 하여금 더 깊이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분의 성품은 먼저 사탄의 흑암의 세력과 그에 농간당하여 타락한 인간의 죄악, 특별히 당신 백성의 죄에 대해선 철저히 저주하십니다. 그래서 불 같이 화를 내십니다. 반면에 그에 따라 마땅히 당해야 할 징벌을 인류와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고는 곧바로 후회하실 정도로 긍휼이 넘치시는 성품을 지니신 것입니다. 죄는 죽기까지 저주하시고 죄인은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충족되는 것이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이처럼 죄 값을 물게 하는 그분의 공의와 죄인은 끝까지 사랑하시는 성품이 동시에 완벽하게 실현됨에도 인간의 이해로는 마치 뜻을 돌이키고 후회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성경에 후회하셨다는 기록이 몇 번 나오지만(창6:6, 대상21:15, 렘26:13, 합7:3, 욘3:9) 마찬가지로 당신의 성품과 계획이 바뀌는 법은 없습니다.

 

(14) 출 32:3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 - “생명책에서 지운다.”는 의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의미인가요? 구원의 취소의 의미인가요?

 

이 말씀은 범죄 한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께 구원 받을 수 없다는 원칙적인 진리를 표명한 것입니다. 생명책에 일단 이름이 올라간 자는 그 이름을 다시 지우는 즉, 구원이 취소되는 법은 없습니다. 상기 13번과 같은 맥락으로 죄악에 대한 당신의 공의로운 성품을 강조하려는 뜻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15) 출 33:3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거짓말인가요? 구원 취소의 의미라면 요 10:28 근거로 이 같이 말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언약을 변개하시거나 구원을 취소했다면 바로 앞에서 사자를 보내어 가나안 족속을 멸하고 그 땅에 이르게 하겠다는 말씀을 하실 리는 없습니다. 이 또한 아직 이스라엘에 대한 진노가 풀리지 않았고, 실제로도 가나안으로 진격하는 중도에 또 다시 범죄 하면 엄한 징벌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미리 엄하게 경고하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금송아지 사건을 철저히 회개하고 앞으로도 다시는 범죄 하지 말라고 단단히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약시대의 구원도 개인적으로 이뤄졌음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말하자면 마치 구약성경에서 구원이 취소되는 것 같은 표현에 대해선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당신의 공의를 강조하는 맥락으로 이해해야지 각자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구원과 구태여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16) 출 33:7 “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 - 장막은 성막을 의미하는가요?

 

본문의 단계에선 아직 성막 건조에 대한 계시를 받기 전입니다. 그러나 금송아지 경배 사건에서 보듯이 고대인들은 하나님의 임재와 만남을 가시적으로 상징하는 어떤 형상이나 구조물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모세도 동족의 그런 요구가 나름의 일리가 있다고 여기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별도의 장막을 임시로 만들어 회막이라고 명명한 것입니다.

 

(17) 레 19:19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 왜 이런 명령을 내리셨는가요? 그리고 그 근거는요? 말과 당나귀는 다른 동물인데 왜 교미가 가능한가요?

 

이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실제로 서로 다른 종류의 동물의 교접이나 식물의 혼합 재배 등을 금지시켰습니다. 말과 당나귀는 다른 동물이라도 같은 종이라 교미가 가능합니다. 호랑이와 사자가 교접하면 라이거가 나오나 다음 세대로 번식은 안 됩니다. 하나님이 종류별로 만드신 창조질서를 어겼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실제 삶에서 다른 종류끼리의 혼합을 금지한 의식법을 준수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더러 영적으로도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18) 레 19:20 “만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정혼한 여종 곧 아직 속량되거나 해방되지 못한 여인과 동침하여 설정하면 그것은 책망을 받을 일이니라 그러나 그들은 죽임을 당하지는 아니하리니 그 여인이 해방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 결혼한 여인을 강간하는 남자는 죽이는데 왜 결혼한 여종을 강간한 남자는 죽이지 않는가요?

 

당시의 여종은 정혼했을지라도 아직 속량 혹은 해방되지 않았다면 남자 주인의 소유물로 여겨졌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임의로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물건으로 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속량 혹은 해방된 여자라면 일반으로 결혼한 여인으로 간주하여 간음한 남자도, 이전의 주인이라도 사형을 받습니다. 반면에 아직 종의 신분이기에 간음했더라도, 자기 물건을 자기 멋대로 한 잘못이므로 속건제로 드림으로써(21절) 그에 대한 사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구약 율법에 이런 규정이 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으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그분의 뜻은 일부일처 혼인관계 외의 모든 성적 행위를 간음으로 보며 노예나 종 제도도 결코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이 이미 널리 행하고 있는 관습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지라도 최대한 올바른 도덕적 질서와 영적 정결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이런 규정들을 둔 것입니다.

 

(19) 레 20:21 “누구든지 그의 형제의 아내를 데리고 살면 더러운 일이라 그가 그의 형제의 하체를 범함이니 그들에게 자식이 없으리라.” - 진짜로 자식이 없나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축복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자식이 없는 것은 하나님의 가장 큰 저주를 받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축복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단순히 문자적으로 기록된 그대로만 해석해선 안 됩니다. (어떤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술할 때는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이 또한 의인법적 표현으로 그 후의 결혼 생활 중에 실제로 자식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인간으로써 하나님께 받을 첫째 복도 못 받는다는, 다른 말로 하나님께 가장 큰 저주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20) 레 21:12 “그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의 하나님의 성소를 속되게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 성막에서 살라는 의미인가 직무수행 중 나오지 말라는 뜻인가요? 직무수행 중 나오지 말라는 뜻이라면 그 근거는요?

 

성소 안에서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성소 안에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직무를 외면하고 다른 일반인처럼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평생토록 오직 성소에서 제사와 기도의 직무를 충성되게 헌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자적으로 해석해선 안 되는 또 다른 예입니다. 문자적 해석을 해선 안 되는 구절을 분별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안은 성경해석학을 배우는 것이지만 일반인이 그러기 힘드니까 주석서나 주석 성경을 참조하라는 것입니다. 그마저 힘들면 성경통독을 많이 하여 성경 보는 눈이 열리거나, 최소한 앞뒤 문맥을 잘 살펴서 기록된 문자적 의미보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21) 민 3:40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남자를 일 개월 이상으로 다 계수하여 그 명수를 기록하라.” - 레위가문의 장자도 포함하나요?

 

이는 의미가 없는 질문입니다. 레위인으로 다른 지파를 대속하기 위해서 다른 지파의 일 개월 이상의 남아로 처음 난 자(장자)를 계수했고, 레위인은 일 개월 이상의 남자를 다 계수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4장에는 레위인을 가문별로 업무를 분담시키기 위해서 정밀한 조사가 또 실시됩니다. 레위 지파에 대한 계수가 여러 번 있었고 또 가문별로 나누려면 당연히 장자의 숫자도 계수했을 것입니다. 아니 가문 별로 나뉘는 것 자체가 장자의 숫자입니다. 어느 가문이든 장자는 있기 마련이니까 말입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 일상적인 상식과 이성을 동원해서 추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22) 민 5:3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 나병이나 유출병, 곰팡이 등 육체적 병이 든 것을 왜 죄인 취급 하나요?

 

죄인 취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영을 더럽히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시 위생이 열악한 상태인지라 다른 이에게 전염될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 우선 목적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 받고 출애굽의 구원을 겪은 자들입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육신과 영혼이 일시적으로 죄나 질병으로 더렵혀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대로 정결해지는 절차를 거치라는 것이며 그럼 곧바로 다시 진영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거듭난 신자도 일시적으로 죄에 빠질 수 있지만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나님이 사해주듯이 말입니다.

 

(23) 민 13:2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 형별로 인한 40년 광야생활 이전임을 고려해서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곧장 가면 될 걸 굳이 정탐을 하나요?

 

하나님이 결국에는 이스라엘에게 광야 방황의 벌을 주셨지만 사전에 이스라엘이 믿음으로 순종하는지 테스트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이스라엘로서도 애굽에서 사백 년 넘게 노예생활을 한 직후라 정식 전쟁 경험이 없고 군대로서 제대로 체계나 훈련을 갖추지 않은 상태였기에 당연히 적정을 살펴야 합니다. 아니 이는 모든 전투에서 필수적으로 행해야 할 일입니다.

 

(24) 민 15:30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니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 이방인들을 가리켜 그의 백성이라는 표현을 한 것을 보면 이는 복음적 계시인가요?

 

원칙적으로 구약성경의 하나님도 이방인을 사랑하여 구원으로 인도하는 분으로 즉 복음적 계시가 곳곳에 아주 많이 나옵니다. 본문도 일차적으로는 당연히 그런 뜻이기 하지만 29절과 연결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든지”를 30절에서 다시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함께 살도록 허락받은 자들이기에 당연히 여호와 율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본문 안에서의 뜻입니다.

 

*********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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