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에 관한 이런저런 의문들(3)

조회 수 161 추천 수 0 2017.01.29 04:16:31

모세오경에 관한 이런저런 의문들(3)

 

(25) 신 22:29 “그 동침한 남자는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을 것이라 그가 그 처녀를 욕보였은즉 평생에 그를 버리지 못하리라.” -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강간한 남자는 왜 죽이지 않는가요?

 

본문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우선 본문이 말하는 바는 남자가 일방적으로 폭력적 관계를 맺은 강간(强姦)이 아닙니다. 서로 합의하에 관계를 맺는 통간(通姦)입니다. 아직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았거나 정혼한 사이가 아닌 처녀와 관계를 맺었으므로 당연히 두 사람을 결혼을 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참고로 유대인들은 약혼만 했어도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약혼한 처녀를 강간하면 당연히 강간에 간음죄까지 성립되어 사형이지만 본문은 약혼하지 않은 즉 법적으로 남편이 없는 처녀에다 강간이 아니므로 마땅히 처녀의 권리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결혼을 시키는 것입니다.

 

(26) 민 18:13 “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그 땅의 처음 익은 모든 열매는 네 것이니 네 집에서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라.” - 60만이 넘는 이스라엘 민족이 거둔 첫 소산을 어떻게 한 집안 사람이 다 먹습니까?

 

민수기 18장은 아론과 그의 집이라고 표기되어 있어도 레위 지파 전체를 의미합니다. 또 모든 지파가 수확한 것 중에 첫 수확과 첫 소생만 레위 지파 전체의 몫이 됩니다. 성경을 한 구절씩만 따로 떼서 보지 마시고 반드시 앞뒤 문맥 안에서 죽 연결해서 읽고 해석하는 습관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27) 민 18:15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생물의 처음 나는 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네 것이로되 사람의 처음 난 것은 반드시 대속할 것이요 부정한 짐승의 처음 난 것도 대속할 것이며” - 부정한 짐승도 키울 수 있었습니까? 뭐 하러 키웁니까?

 

낙타나 나귀는 운반과 교통수단으로 사육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정한 짐승으로 분류되고 먹을 수 없습니다.(레11:4)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사육한 것이므로 초태생은 하나님께 드리되 다른 정한 짐승으로 대속해서 드려야 합니다.(출13:13)

 

(28) 민 20:8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 이 지팡이는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입니까? 아니면 자기 것 입니까?

 

모세의 지팡이입니다.

 

(29) 민 20: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 만약 바위를 친 지팡이가 모세의 지팡이였다면 왜 아론까지 같이 저주를 받습니까?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세가 자기 지팡이를 들었기에 지팡이의 소유주에 따라 벌을 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모세의 지팡이로 쳤기에 모세만 벌 받고 아론은 자기 지팡이가 아니므로 벌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그런 것이 하나님의 상벌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지금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라고 벌주시는 이유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경은 반드시 전체 문맥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먼저 2절에 보시면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 두 지도자에게 물이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모세는 출애굽을 주도적으로 이끈 정치적 지도자, 아론은 제사장으로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분명히 모세더러 아론과 함께 가되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바위를 두 번이나 내리쳤고 또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히 모세 본인과 아론 두 사람을 합쳐서 말한 것입니다. 아론도 모든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세와 동일한 임무와 책임으로 백성과 하나님 앞에 선 것입니다. 백성들이 불평할수록 아론은 하나님만 믿으라고 소망을 주며 함께 기도하자고 격려해야 했으나 그 임무는 등한히 하고 모세와 마찬가지로 백성들에 대해선 심한 짜증을, 하나님에 대해선 심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둘은 가나안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는 벌을 받은 것입니다. 여기서 단지 징벌을 받은 것이지 구원 안 받았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30) 민 21:18 “이 우물은 지휘관들이 팠고 백성의 귀인들이 규(홀)와 지팡이로 판 것이로다 하였더라 그들은 광야에서 맛다나에 이르렀고.” - 이 구절이 말하고 있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규(圭)는 옥으로 만들 홀(笏)이며 홀은 지휘봉으로 사용하는 작은 막대기를 뜻합니다. 고대에는 지팡이의 종류로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지도자들이 솔선해서 자기들이 아끼는 지휘봉과 지팡이를 동원해서 우물을 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군하는 중에 우물을 팠다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에 따른 것이며, 또 지휘자들이 앞장서서 우물을 파자 생수가 솟았다는 뜻으로 그것을 보는 백성들은 그 배후에 작용한 하나님의 은혜에 크게 감격하여서 시를 지어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17절).

 

(31) 민 31:40 “사람이 만 육천 명이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자가 삼십이 명이니” - 사람을 재산 취급하는 노예제인가?

 

미디안 정복전쟁에서 탈취한 전리품을 백성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했습니다. 그 중에 일부를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면서 어떤 이는 가축으로 어떤 이는 물건으로 드렸다는 뜻이지, 사람을 하나님께 물건처럼 취급해서 드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32) 민 35:4,5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들의 들은 성벽에서부터 밖으로 사방 천 규빗이라성을 중앙에 두고 성 밖 동쪽으로 이천 규빗, 남쪽으로 이천 규빗, 서쪽으로 이천 규빗, 북쪽으로 이천 규빗을 측량할지니 이는 그들의 성읍의 들이며” - 4절은 천 규빗이라는데 5절은 이천 규빗이라고 나오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4절은 중앙에 성이 있는데 그 성의 사방 벽에서부터 성읍들의 경계까지 거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즉 중앙 성의 동쪽 벽에서 동 쪽으로 천 규빗, 서남북도 마찬가지로 각각 천 규빗의 거리까지라는 뜻입니다. 반면에 5절은 성읍들의 전체 바깥 둘레를 뜻하는 것으로 중앙 성의 길이는 빼고 동서남북 둘레 길이가 각각 2천 규빗이라는 뜻입니다. 알기 쉽게 중앙 성이 하나의 점이라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럼 성에서 성읍들 둘레의 경계까지는 각기 네 방향으로 천 규빗 씩 거리이지만, 성읍들의 둘레는 네 방향 모두 천 규빗의 두 배인 이천 규빗이 됩니다. (반지름의 두 배가 되어야 함)

 

(33) 신1:23 “내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너희 중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매.”, 민13:3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바란 광야에서 그들을 보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사람이라” - 가나안 정탐은 하나님의 명령인가 사람의 지혜인가요?

 

이는 딱히 둘로 즉, 둘 중 하나만 있었거나 하나가 먼저 있었고 다른 하나는 나중에 필연적으로 따르게 된 결과처럼, 엄밀히 나눠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히 둘 다 옳은 설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둘 다 옳다고 해서 둘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도 사실상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자유롭게 행하도록 가만 두고서도 당신의 뜻과 계획을 완벽하게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성경에는 이 사건 말고도 인간이 주도한 사건 같지만 하나님의 사전 계획이었던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지 않습니까? 또 순전히 인간의 지혜뿐이라고 해도 범사를 절대적으로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일어날 수 없지 않습니까? 인간의 지혜가 먼저라면 상기 (23)답변에서 밝힌 대로 이스라엘이 전쟁경험이 적어서 조심성 있게 준비하려는 긍정적 측면과 하나님 약속을 믿고 바로 쳐들어갔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불신앙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내포됩니다. 하나님이 먼저 명령을 했던 모세가 “좋게 여겨”라고 말했듯이 나중에 허락한 것이든 하나님으로선 이스라엘의 믿음을 테스트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모세가 “좋게 여겨”라고 했으니 사람의 지혜가 먼저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세가 이미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서 짐짓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준 것처럼 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둘 다 옳은 진술로 보고 그 영적 의미와 가르침을 찾으면 됩니다.

 

(34) 신 1:37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도 진노하사 이르시되 너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 자신의 불순종의 문제인데 왜 남 탓하나요?

 

“너희 때문에”는 단순히 원인을 밝히는 말이지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는 뜻이 아닙니다. 직접적 일차적 원인이 백성들의 불평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원어로는 “~~위하여”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성들을 위해서 즉,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들이기 위해 모세는 못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모세에게 진노하셨다고 해석해도 됩니다. 그만큼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 뿐 아니라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려는 뜻입니다.

 

(35) 신 1:39 “또 너희가 사로잡히리라 하던 너희의 아이들과 당시에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던 너희의 자녀들도 그리로 들어갈 것이라 내가 그 땅을 그들에게 주어 산업이 되게 하리라” - 선악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직 어려서 옳고 그름을 잘 못한다는 의미인가요 아니면 어린 아이(현 세대 및 전 인류 포함)에게는 죄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미인가요?

 

본문에선 그렇게 영적으로 확대 해석 적용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단순히 가데스바네야의 배역사건에 직접 책임이 없는 자라는 뜻으로 구체적으로는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20세 미만을 말합니다.

 

(36) 신 2:4 “너는 또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세일에 거주하는 너희 동족 에서의 자손이 사는 지역으로 지날진대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리니 너희는 스스로 깊이 삼가고”, 민20:18 “에돔 왕이 대답하되 너는 우리 가운데로 지나가지 못하리라 내가 칼을 들고 나아가 너를 대적할까 하노라.” - 에돔 왕이 거절해서 우회하지 않았나요?

 

신명기 2:4는 가데스바네야 반역사건이 있은 직후 앞으로 이스라엘과 친족인 에돔, 모압, 암몬 족속과는 전쟁을 치르지 말라는 계시를 기록한 것으로 그 시기를 BC 1446 년경으로 봅니다. 반면에 민수기 20:18은 광야방황이 끝나가고 가나안으로 다시 진군할 때에 실제로 에돔 지경에 이르렀는데 신2:4 계시대로 먼저 평화적 통과를 요청했지만 에돔 왕이 거절하니까 전쟁을 하지 않고 우회했다는 기록으로 그 연대를 BC 1406년 이후로 봅니다. 말하자면 신명기가 민수기 다음에 일어난 사건으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신명기(申命記 -申 거듭하다, 되풀이 하다.) 그 말 뜻대로 율법을 다시 기록한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의 사건 기록 중에는 발생연대 순서로 기록하지 않은 경우도 많음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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