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성폭행? 밧세바의 유혹?

조회 수 53 추천 수 0 2023.11.28 17:29:54

다윗의 성폭행? 밧세바의 유혹?

 

[질문]

 

다윗과 밧세바의 사건은 서로 합의한 불륜, 다윗의 권력에 의한 성폭행, 밧세바의 유혹에 다윗이 넘어간 것 중 어느 것이 옳은지요? 하나님은 다윗만 책망했습니다. 또 나단 선지자를 통해 너는 은밀히 그러한 일을 했지만 압살롬은 대낮에 대놓고 그럴 거라고 예언했는데, 압살롬이 강제로 후궁들을 욕보였으니 다윗도 그렇게 했다고 여겨집니다.  

 

[답변]

 

성경을 해석할 때 행간의 의미를 개연성 있게 추론하는 일은 허용됩니다. 성경의 모든 인물이 우리와 똑같은 성정(性情)을 지녔으며, 일상생활을 통해 맺는 인간관계의 맥락도 오늘날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생각보다 정미한 하나님의 계시인지라 기록한 내용과 모순 상충 되는 선까지 무리하게 확대해석하면 안 됩니다. 

 

밧세바가 유혹했다는 해석은 성경 기록을 무시하고 다윗을 우리보다 성품이 월등 뛰어난 성자나 의인으로 잘 봐주려는 의도가 숨겨진 셈이라 합리적인 추론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두고 당신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찬까지 하셨으나, 성경은 밧세바와의 간음과 그에 이어지는 우리야의 살인사건을 두고 명백히 정죄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밧세바를 책망하지 않았으며 또 나단의 압살롬에 대한 예언에 근거해서 다윗의 잘못이라고 보신 것은 영적으로도 매우 합리적인 추측입니다. 

 

다윗은 왕궁의 아주 높은 위치에서 예루살렘의 모든 민가를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민가는 집에 속한 안뜰이 있었고 밧세바는 평소대로 자기 집에서 목욕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다윗을 의식하고 유혹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4,15)

 

다윗이 왕이라는 권위로 밧세바를 궁으로 불러들였고 그녀로선 모든 상황이 거역할 처지가 안 되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화간(和姦)이라고 보는 것도, 설령 밧세바가 평소에 다윗을 흠모했다 쳐도, 그녀도 어떤 형태로든 죄의 책임을 져야 하므로 성경의 문맥과 기록된 범위를 넘어서는 해석입니다. 

 

참고로 압살롬의 경우는 당시에 왕의 처첩과 상간(相姦)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그 왕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백주에 백성들 앞에서 이제 이스라엘의 왕권이 다윗에게서 완전히 자기에게 넘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행한 정치적 폭행이었습니다. 나단의 그 예언은 하나님이 다윗의 간음 사건을 크게 책망하면서, 하나님이 다윗의 죄임을 확인했음, 앞으로 네 아들이 너를 배반할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10/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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