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가 우상인가요?

조회 수 140 추천 수 0 2021.03.02 17:07:02

십자가가 우상인가요?

 

[질문]

 

교회에서 예배실 벽에 십자가를 걸어놓거나 그 십자가를 보며 기도하는 것이 우상숭배인가요? 또 십자가 목걸이나 팔찌를 통해 주님을 계속 떠올리는 것이 우상숭배인가요?

 

[답변]

 

우상이란 단순히 조각한 형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삶을 주관하여서 자신에게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다고 믿음으로써 하나님을 대신하는 존재를 말합니다. 조금 더 확장하면 하나님보다 인생에서 더 기뻐하는 대상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그런 존재나 대상에 의해서 자신의 일상적인 삶이 종속 지배 좌우될 때에 우상을 숭배하는 죄가 됩니다.

 

현대에서 가장 대표적인 우상은 돈입니다. 돈이 자기 삶을 지배하고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오직 돈을 위해서 또 돈에 의해서 살고 죽기 때문입니다. 일부 신자들이 믿음 생활하고 기도하는 목적이 현실에서의 형통뿐이면 아무리 교회활동을 성실히 열심히 해도 돈이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확장된 의미의 대표적인 것은 자식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식이 출세 형통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이므로 삶의 모든 측면이 그에 따라 좌우되고 또 그것만을 위해서 기도하면 자식이 우상입니다.

 

교회의 예배실에 달린 십자가나 목걸이 십자가의 경우는 우상이 아닙니다. 교회의 십자가는 예수님의 대속구원의 은혜를 상징하므로 신자들이 예배를 볼 때나 기도할 때에 그 의미를 회상시키는 역할만 하기 때문입니다. 목걸이는 자신이 그리스도 은혜 안에 항상 거하고 있으며 그분을 따라가는 삶을 살겠다는 뜻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여호와가 맺은 언약에 동참한다는 표시로 할례를 행해서 몸에 지닌 것처럼 말입니다.(창17:9-14)

 

그러나 자칫 십자가가 우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큐라 영화에서처럼 십자가를 손에 들고 사탄아 물러가라는 식이 되면 조각한 십자가 자체가 마치 큰 능력이 있는 것처럼 믿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만지면서 기도하면 응답이 잘 되거나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식으로 여기면 우상이 됩니다. 사탄을 물리치거나 신자의 인생을 주관하는 것은 조각한 십자가 형상이 아니라 골고다 십자가에 실현된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입니다.

 

요컨대 동일한 대상이라도 단순히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 기념품으로 그치면 우상이 아니지만, 그것 자체에 능력이 있어서 하나님을 대신하거나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 자기 삶을 좌우하면 우상이 됩니다.

 

우상숭배는 여호와 하나님이 모세에게 수여하신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에서 강력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20:4,5a)

 

형상을 만드는 데에 초점이 있지 않고 하나님이 강조하는 사항은 둘입니다. 첫째는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인데 인간이 자기 위로를 위해서 스스로 하나님을 대체하는 존재를 고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래서 그것들에 경배하거나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첫째 계명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20:3)를 위반하면 우상숭배입니다.

 

(2/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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