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에 관한 하나님의 뜻은?

 

[질문]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 이후 그 지역은 2000년 동안 주변의 강국에게 지배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지역은 이슬람 문화권의 민족들이 차지했고 국가가 없던 이스라엘 민족들은 디아스포라(해외이주)를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1948년 유엔의 승인 하에 2천년 만에 자신들의 국가 이스라엘이 다시 건국되었습니다. 하지만 2천년 만에 다시 건국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살았던 팔레스타인 민족들과 주변의 이슬람권 아랍 국가들로부터 큰 마찰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1차 ~ 4차 중동전쟁을 치렀고 현재도 팔레스타인 민족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하나님께서 진정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했던 게 무엇이었나요? 아무리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실망시켜도 크게 혼낼지언정 절대로 자신이 선택한 민족을 버리시는 일은 없었으니 지금도 이스라엘 민족들을 나 몰라라 하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선택한 이스라엘 민족이 팔레스타인과 앞으로 계속 전쟁을 할지라도 2천년 만에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했던가요? 아니면 계속 나라 없는 민족으로 해외 곳곳에서 계속 생존하길 바랐는데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이스라엘 민족이 미국과 힘을 합쳐서 팔레스타인 민족을 다 내 쫓아버리고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순전히 힘으로 건국한건가요?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이스라엘 멸망이후로 팔레스타인 민족 입장에서는 2천년 동안 자신들의 조상 대대로 잘 살고 있다가 어느 날 1948년쯤에 자신들을 내쫓아내려고 하고 있고 이스라엘 민족 입장에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해서 우리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가나안지역을 마련해주셨기에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땅은 우리 이스라엘 민족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서로 너무나도 극명하게 갈려서 하나님 안에서 화합과 평화적인 공존은 절대 불가능한 것은 확실합니다.

 

[피스님의 답변]

 

신학적으로, 정치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이슈입니다. 다만 이스라엘 건국 무렵의 역사적 정황들에 대해서는 조금 객관적으로 팩트 중심으로 재조명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여론이 팔레스타인 동정에 과하게 치우쳐진 탓에 역사적 팩트 이상으로 이스라엘이 악마화되어 묘사된 측면이 없지는 않으니까요.

 

2차대전 무렵 영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오스만 투르크로부터 얻어 식민지로 다스릴 즈음, 이미 팔레스타인 땅에는 아랍민족(팔레스타인 민족이란 블레셋과 무관한 아랍의 후예들입니다)과 유대 민족이 토착민으로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수적으로는 아랍이 우세하긴 했지만요. 그리고 나치의 유대인 핍박으로 인해 그 지역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은 점점 더 늘어났죠.

 

영국은 그 지역의 유대민족과 아랍 민족에게 각기 독립 국가를 세워주겠다는 이중 약속을 했습니다. 한입으로 두 말을 한 셈이죠. 이 애매한 스탠스로 인해 유대인들과 아랍인들 사이의 미묘한 알력은 심히 고조되었습니다.

 

결국 전쟁이 끝난 후 약속을 지켜야할 때가 오자 영, 미를 비롯한 국제 사회는 영토를 분할하여 유대인 자치국가와 아랍인 자치국가를 모두 세우려는 식으로 타협안을 내세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대인들은 아쉬운 대로 작은 영토만이라도 받는 타협안을 수락했습니다. 오히려 유대인 주권국가의 존재를 눈에 쌍불을 켜고 극구 반대하여 공존마저 거절했던 쪽은 아랍 국가들과 무슬림 국가들이었습니다.

 

타협이 기각되었으나 이스라엘은 자체적으로 자신들 영역이 허락되는 만큼만이라도 주권국가를 건국하였죠. 그리고 그들을 멸망 내지는 무산시키기 위해 무슬림 국가들이 반유대주의로 똘똘 뭉쳐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소위 중동전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존립을 공격받은 입장이었으나 도리어 반격하여 승리하였고 그 전쟁 덕에 지금의 영토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그들이 먼저 나서 침략한 것이 아니라 침략을 받았는데 반격하는 과정에서 추가 영토를 얻은 셈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과잉진압과 학살을 벌인 죄는 분명 있습니다만 속세에서 말하는 시오니즘 침략자 프레임은 과장되고 왜곡된 측면이 있습니다.

 

역사적 흐름은 그렇고 신학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아랍 민족이 회개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기를 바라시고 계획하십니다. 지금 현재 중동지역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회심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무슬림들은 꿈에서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한다더군요.

 

맨 마지막에는 이스라엘 역시 혹독한 대환란을 겪은 뒤 주님 재림하시기전 남은 자들이 회개하여 자신들의 메시아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랍의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신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화평과 연합이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는 안타깝지만 중동 평화는 불가능합니다. 성경은 대환란이 (전 지구를 덮긴 하겠지만) 특별히 중동과 이스라엘을 중심 무대로 펼쳐질 것을 수차례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회개하기 전까지는, 그리고 (사탄에 의한) 광기에 가까운 무슬림들의 유대인 증오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전쟁은 점점 커져만 갈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를 허락하심으로써 중동에서 한 영혼이라도 더 회심시키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운영자의 답변]

 

이미 피스님이 정확하게 답변을 주셨네요. 현재의 이스라엘이 건국 될 때의 일화를 다룬 오래 전의 영화가 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는데 폴뉴만 주연의 '엑소더스'를 한 번 보시면 역사적 배경이 쉽게 이해되고 흥미로울 것입니다. 처음 건국될 때만 해도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은 사이좋게 협력했습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격이 있어서 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아브라함부터 우리와 똑같이 허물과 죄가 많았음에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운 것은 열방에게 하나님을 전할 복의 근원으로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의 후손을 출애굽 시킨 후에도 시내 산에서 제사장 나라가 되라고 언약을 맺었으며 이 때 벌써 그 소명을 지키지 않을 때에 그 땅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했고 이스라엘도 그 언약을 지키겠다고 피의 맹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율법대로 살기는커녕 오히려 우상숭배의 죄악에 빠졌기에(정확히는 여호와를 섬기면서 우상도 함께 섬기는 혼합주의) 하나님은 언약대로 행한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이스라엘을 택한 것은 그들을 구원해주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구원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극도로 음란하고 타락한 세상에 그나마 율법대로 살아감으로써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그분 뜻대로 살아갈 때에 그분의 거룩하고도 풍성한 보호와 인도를 받을 수 있음을 우상을 숭배하는 모든 민족들 앞에 보이게 하는 역할을 맡기려고 택한 것입니다. 그 역할에 실패한 것을 넘어서 오히려 사탄을 숭배한 셈이니까 하나님은 언약대로(이스라엘도 피의 맹세를 한 그대로) 그 땅에서 쫓아낸 것입니다. 구약성경 전체 기록대로 그렇게 완악했던 이스라엘 중에도 구원 받은 개인들은 상당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인류의 역사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누리게 하기 위해서 이끄십니다. 초림 전에는 주님이 오시기 위한 준비이고 초림 후 재림 까지는 신자들로 주님의 거룩한 통치를 받게 해서 세상 앞에 십자가 복음을 전파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오직 이 목적으로 첫째는 택하신 각 개인의 인생과 둘째는 그들 공동체에 직접 개입해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아지도록 거룩하게 이끄십니다. 나아가 오직 이 목적을 위해서 인류 전체적인 역사도 당신만의 절대적이고 완벽한 주권과 섭리에 따라서 이끄십니다. 성경이 계시하고 있는 내용은 바로 이런 인류구속사(Redemtion History)입니다. 구약성경을 단순히 이스라엘의 역사라고 보시면 안 되고 이런 관점으로 접근 이해할 줄 아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이스라엘을 택한 숨겨진 진짜 이유는 로마서 말씀대로 어떤 인간도 율법으로는 의로워질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진노를 이루게 함을 알게 하여서 예수 십자가 복음으로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롬3-5장 참조) 다시 강조하지만 모든 인간의 개인적 삶과 그 공동체는 예수님에 의해서 예수님을 위해서 인도되는 것입니다. (엡1:3-14, 골1:15-20,꼭 읽어보십시오.)

 

주신 질문에 간단히 답변 드리자면;

 

하나님의 원칙적인 뜻은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기 이전에(혹은 어디에 있던) 이스라엘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십자가 은혜 안에 들어오기만을 원하십니다. 전쟁을 하더라도 이천 년만에 돌아가기를 원한 것이 아니며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차 대전 후에 강대국들끼리 정치적 타협으로 돌아간 것입니다.(마치 일본이 미국에 무조건 항복하는 바람에 한국이 해방되었고 그 이후에 모스코바 삼상회의의 신탁통치 결의로 남북이 분단된 것과 비슷합니다.) 바꿔 말해 지금도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예수님께로 가능한 많은 이가 돌아오길 바라실 뿐입니다.(롬9-11장 참조)

 

이전에 비슷한 주제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아래의 글들도 참조하십시오.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성령질문 5/5-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는?

 

 

 

[기호님의 코멘트]

 

20세기에 팔레스타인에 세워진 이스라엘의 구성원은 아브라함의 후손도 아니고 택한 백성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야곱의 열두 아들을 조상으로 하는 이스라엘의 족보는 성전과 함께 불타버렸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다수이자 주류인 아시케나지는 그들이 조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과는 영 딴판인 피부색과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케나지에게 차별받고 천대당하는 세파딕이 그나마 혈통적 유사성이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창조한 피조물과 들러리로 창조한 피조물이 따로 있다면 창조주의 공의는 공의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을 특별히 귀히 여길 까닭도, 반대로 욕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듯, 현대 이스라엘의 탄생과 갈등과 살육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의 탐욕이 만난 결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다만 창조주와 피조물인 나와의 관계입니다. 피조물의 자리에서 오직 창조주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이스라엘의 건국 뒤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드는 것이 곧 인간적 교만이요, 신자로서의 오만입니다. 숨은 뜻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로서는 알 방도도 없고, 있다고 한들 나의 믿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억지로 관계를 만든다고 하여도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내 뜻일 뿐입니다.

 

피조물이 창조주께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자기를 부인하는 길 뿐입니다. 예수님이 그토록 강조하시고 죽기까지 순종하며 본을 보이셨음에도 우리는 그 길을 가기는커녕 그 뜻조차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좁고 협착한 길은 바로 그 길을 말합니다. 그 길을 가는 자만이 신자입니다.

 

이스라엘이 선한지 악한지, 아니 선에 가까운지 악에 가까운지 따지는 것은 세상의 도덕과 윤리가 할 일입니다. 신자는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자임을 진실로 아는 자입니다.

 

(11/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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