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의 방언이 성경적으로 참된 방언인가요?
[질문]
신약성경에 따르면 방언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 나라 언어로 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방언 은사를 받았다는 교인들이 외국어가 아니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부르짖는 듯한 방언 기도가 성경적으로 참된 방언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천사의 언어로 방언하는 은사도 진짜 있는지요? 그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 기도를 통역할 수 있는 은사(부흥회에서 전도사님들이 통역하는 걸 봤음.)도 성경의 참된 은사라고 할 수 있는지요?
[답변]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방언은 두 종류입니다. 첫째, 오순절에 120여 명의 제자들이 한 방언은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행2:11)라고 기록되었듯이 분명히 외국어로 행한 것입니다. 둘째는 바울이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나니 이는 알아 듣는 자가 없고 영으로 비밀을 말함이라"(고전 14:2)고 가르쳤듯이, '통역의 은사'(고전12:10)를 받은 자가 통역해 주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도 있었습니다.
통역의 은사를 외국어 통역의 은사라고 해석해선 불합리합니다. 당시는 디아스포라(각국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이 많아서 오순절 방언에서 보듯이 굳이 통역자가 없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외국어 습득은 인간의 노력으로도 가능하기에, 성경이 굳이 성령이 주는 은사라고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세 사람이 방언하면 한 사람이 통역하라고 했으므로(고전14:27) 몇 개 국어를 습득한 자가 쉽게 있었을 리가 없으므로 모든 방언을 통역할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은사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알지 못하는 언어의 방언은 통역 은사를 받은 자가 없으면 교회의 공적 예배에서 하지 말라고 금했습니다. 바꿔 말해서 개인적으로(교회 기도 모임에서도) 기도할 때 방언으로 기도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방언을 말하는 자는 통역하기를 기도할지니 내가 만일 방언으로 기도하면 나의 영이 기도하거니와 나의 마음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고전14:13,14) 정리하자면 외국어 방언은 전도를 위해서 사용해야 하고, 알지 못하는 방언은 개인적으로 하나님에게 성령이 시키는 대로 영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바울은 자기는 방언을 다른 이보다 더 많이 하지만, "예언(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선포함)하기를 사모하며 방언 말하기를 금하지 말라"(고전14:39)고 방언에 대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신학적으로는 개혁주의 노선을 따르지만, 방언의 은사만 중지 내지 폐지되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늘날도 정말로 성령에 의해서 은사로 받았다면 바울이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알지 못하는 언어에 의해서 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외국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신자가 제 삼국의 언어로 방언하는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은사 중에 유독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 하나만 완전히 폐지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성경 해석학적으로 불합리합니다.
저는 방언의 은사를 받지 못했지만, 주변의 신실한 크리스천들(목회자도 포함)이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을 종종 목격합니다. 본인도 알 수 없는 언어인데 대체로 간절하고 갈급한 마음이 생기면(원인은 여럿일 것임, 불신자 전도, 이웃의 환난, 본인의 큰 고민 등등) 자기도 모르게 방언으로 기도하게 된다고 합니다. 질문자님이 목격했다고 하듯이 드물긴 해도 통역의 은사를 받은 신자도 있습니다. 방언하는 자가 직접 통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아셔야 할 사항은 악령이 주는 방언(동물 소리 같은)도 있다는 것입니다. 방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통역 은사자가 없는 이상 알지 못하나, 그 소리와 외적인 모습만 가지고 방언을 판단해선 안 될 것입니다. 방언하는 신자의 평소 믿음과 언행과 당시 상황 등을 보면 올바른 방언인지 아닌지 판단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선 고린도전서 14:20-40까지 다시 자세히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비슷한 주제를 다룬 아래의 글도 참조하십시오.
(6/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