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에 있는 고래들
수업 시간에 한 아이가 “고래는 어느 가족에 속하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쭈뼛거리며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우리 동네에는 그런 가족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학생에게서 고래는 지상의 포유류에서 진화되었다는 답을 듣기 원했던 것이다. 런던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에는 한 유제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다. 왼쪽에는 육지에 살던 조상이, 오른쪽에는 현재의 돌고래의 화석을, 그 중간에는 중간 종으로 가정되는 앰뷰로세투스(ambulocetus)를 진열해 놓았다.
그렇게 배열한 뜻은 고래가 늑대 같은 유제류에서 앰뷰로세투스를 거쳐서 현재의 고래가 되었다는 것이다. 관람객으로선 전시된 가장 오래된 화석은 당연히 유제류라고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 추측이 틀렸다!
세 화석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고 보여주는 것은 사실은 앰뷰로세투스의 것이다. 자연사박물관 측에선 그 세 화석이 왜 그렇게 잘못 배열되었는지 해명해야 할 큰 난관에 봉착했다. 그들이 취한 조치는 오류 정정표를 만들어 붙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정하기를 전시된 앰뷰로세투스 화석이 고래의 가장 오래된 초기 종이고 전시된 유제류의 화석이 최종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의 종이 오히려 가장 오래되었다고 말하는 꼴이 되었다. 오류 정정표가 이런 비대칭적인 또 다른 오류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화석들을 진화된 순서에 맞추어서 진열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그들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자기들의 진화론적 세계관에 맞추어 진열했던 것이다. 바로 그 순서가 그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세속적인 추론의 현주소다.
Author: Paul F. Taylor
Ref: Wells, J. (2017), Zombie Science, (Discovery Institute), pp. 100-103. Image: Nobu Tamura, Licens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Share-Alike 3.0 International. © 2022 Creation Moment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