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32:1 신앙과 불신앙이 진짜로 다른 점

조회 수 599 추천 수 33 2010.01.18 1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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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불신앙이 진짜로 다른 점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32:1)


열 가지 재앙과 홍해의 이적으로 구원 받은 이스라엘의 너무나 섣부른 배역은 후대 독자들로 항상 혼란케 만듭니다. 어떻게 그런 큰 은혜와 권능을 피부로 체험하고는, 그것도 전 백성이 다 함께, 그리도 빨리 하나님을 잊어버릴 수 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전 백성이 동시에 믿음이 떨어질 리는 없을 것 아닙니까? 비록 몇몇의 믿음이 떨어져도 모두가 체험했던 은혜를 서로 나누며 격려 권면하면 다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믿음을 회복하려는 별다른 노력도 없이 모두가 일시에 완악해졌다는 것은 모든 인간 존재 자체가 벌써 그렇다는 뜻입니다. 영적인 문제에 천재나 바보의 구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 한 명의, 그것도 하나님을 목격하고 믿고 따르는 백성마저 예외 없이, 생생히 살아 있는 죄의 본성에 그저 무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신자가 할 일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손발을 완전히 내려놓고 믿음이 자라 죄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해달라는 간구만 한다고 결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인도를 구하는 동시에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속에 남은 죄의 본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깨달아야 합니다. 대적의 실체를 알아야 승리하는 싸움을 싸울 수 있습니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배역 즉, 죄가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해 조급해진 것입니다. 사울도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를 기다리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흩어지는”(삼상13:8) 것을 보고는 스스로 제사지내다 하나님의 분노를 샀습니다. 그는 마지막 몇 시간을 못 견딘 것입니다. 아마 사무엘이 이레를 넘겨 왔고 사울도 여드레 날에 제사지냈다면 벌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도 이스라엘이 마지막 날 정해진 일곱 바퀴를 다 돌고난 후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철옹성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완전히 오리무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신자가 오직 당신만 소망하며 기다리는 때가 차기만 하면 즉시 완벽하게 역사하여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십니다.        

조급하다는 것은 가시적 결과를 빨리 보고 싶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그 앞에 경배한 까닭입니다. 결국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은 결과를 소망하며 끝까지 기다리는 것인 반면에 불신앙은 그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가장 기초적인 뜻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11:1)인 것입니다.

바꿔 말해 보고 들리는 것에 좌우되면 믿음이 흔들리고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위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이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히11:6)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실제 형편은 자꾸만 반대로 치닫는다는 것입니다. 보고 들리는 것들에 영향 받아 망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오랜 신앙연륜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한 마디로 대부분의 신자들이 불신앙의 실체가 정작 다른 데 있음에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 환경을 보고 조금이라도 불안 초조해지면 신앙 자체가 흔들렸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온전한 지정의를 갖춘 인간 신자로선 너무나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보고 들리는 것으로 초조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여리고 성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말 한 순간도 심적인 불안 초조 주저 요동 없이 돌았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들은 가데스바네야의 배역이 그 당사자들 모두가 광야에서 죽는 비참한 결과를 낳았음을 회상했던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그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헌신이 불안과 흔들림을 누르고도 남았을 뿐입니다.  

믿음에 흔들림이 있다고 해서 잘못했거나 죄가 아닙니다. 또 무엇보다 믿음이 당장에 약해지지는 않습니다. 불신앙은 그에서 훨씬 멀리 나아가는 것입니다. 본문을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의 죄를 범했다고 종교적 해석만 하고 치워선 안 됩니다. 가시적 결과물을 그들 스스로 만들었던 것이 불신앙의 진짜 실체이자 죄가 신자를 넘어뜨려 이끌고 가려는 최종 목적지입니다. 그 발단이 조급함임은 물론입니다.  

역으로 따지면 여전히 지금 처한 여건과 사건 때문에 초조 불안한 가운데 있어도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거나 내려고 시도 고안하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 또 다시 손발을 묶은 채 기도만 하라는 뜻이 됩니까? 아닙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하늘에서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이 뚝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주위환경과 완전히 담을 쌓고 살 수는 결코 없습니다.

또 불안 염려가 든다고 해서 자꾸 자신의 믿음으로 이기려 드는 것도 좋은 믿음이 아닙니다. 이미 흔들린 믿음에 의지력을 보태어봐야 그마저 흔들리기에 믿음이 감당할 부담만 늘어나 더 힘들어집니다. 무엇보다 사방팔방을 믿음이라는 명분으로 가려놓고 눈 감으려 해도 결코 감기지 않습니다. 조급해진 믿음의 가리개는 곳곳에 구멍이 숭숭 나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당신만의 절대적 주권으로 열매를 맺으시지만 결국은 신자가 하는 일을 통해서입니다. 신자 쪽에서 믿음으로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종교적인 일에 열심을 내어야 한다고 섣불리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마음껏 일하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대로 자신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기 이전에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꿰뚫어 미리 알며 능치 못할 일도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거룩하지 않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더럽고 추한 것과 공존하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그분의 전지전능성만 믿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만 구해선 안 됩니다. 무엇보다 신자는 매사를 그분의 거룩하심에 비추어 판단 결정 시행해야 합니다.

환난에 처할수록, 그래서 오래되고 간절한 기도에도 하나님의 응답이 더딘 것 같을수록 주변 환경에 눈 감아야 하는 것은 분명 옳습니다. 그러나 신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그분이 먼저 동참할 수 있게 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더럽고 추한 부분부터 깨끗이 제거해야 합니다. 지난 잘못과 허물을 구체적으로 꺼내놓고 철저히 회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물론 그보다 신자가 그분이 맡기신 일을 지금 실제로 하고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아니 그럼 사실은 초조 불안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 아무리 어려운 여건 가운데 있어도 하나님이 확실하게 맡기신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아내어 성실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신자를 통해 열매 맺고 싶은 열망이 그분 쪽에서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신자가 그분의 열매를 보고 싶은 열망은 믿음과 관계없이 누구나 넘치도록 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그분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 그분이 우리를 통해 당신의 열매를 맺고 싶은 열망이 훨씬 더 강하지 않습니까? 그럼 우리가 그분이 일할 수 있도록 거룩하게 변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따로 없지 않습니까? 요컨대 환경이 자신을 속여도 자신이 거룩해지는 일에 먼저 관심을 쏟는 것이 참 신앙이란 뜻입니다. 자꾸만 환경을 붙들고 뜨겁게 씨름하는 것은 부족하거나 사단에 속아 넘어간 신앙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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