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20:6-8 부활의 가장 확실한 물증(物證)

조회 수 1025 추천 수 80 2010.05.04 03: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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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가장 확실한 물증(物證)


시몬 베드로도 따라 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개켜 있더라 그 때에야 무덤에 먼저 왔던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요20:6-8)


예수님이 부활하신 증거로는 아리마대 요셉의 빈 무덤을 가장 많이 듭니다. 육신적으로 부활하셔서 승천하셨기에 그분의 몸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선 지금껏 무덤이 텅 비었다는 사실을 부활의 가장 확실한 증거로 들어왔습니다. 이는 틀림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 보면 빈 무덤은 즉, 그분의 시체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은 승천하셨다는 증거이지 부활의 직접적 물증은 되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제자들이 그 시체를 아무도 모르게 무덤에서 훔쳐내 꽁꽁 숨겨 놓았거나 화장(火葬)하여 재를 바람에 날려버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부활의 더 확실한 물증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그런 사실을 본문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돌이 무덤에서 옮겨 간 것을 보고 시몬 베드로와 예수의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되 사람이 주를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다.”(1,2절)고 했습니다. 시체 도난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입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유대 관원들이 제자들이 그렇게 해놓고 부활을 선전하고 다닐 것을 두려워해서 빌라도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 군병들로 보초를 서게 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빈 무덤을 보는 순간 누구나, 그것도 여자들 같이 즉흥적인 판단이 앞선다면 아무리 경계가 심해도 잠시 빈틈을 노려서 혹은 군병을 매수하여서 시체를 훔쳐 갔으리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합니다.  

베드로와 이 복음서의 저자인 주님 사랑하시던 제자 요한은 사실을 확인하러 무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것이 무엇입니까? 세마포입니다. 그러자 성경은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고 저자 자신의 생각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세마포가 남아 있으니까 누가 시체를 훔쳐간 것은 절대 아니라고 확신했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지당한 이치입니다. 대부분의 장례는 시체를 깨끗이 씻은 후에 깨끗한 천으로 감쌉니다. 유대인들은 거기다 기름을 도유하고 세마포로 감쌌습니다. 나신(裸身)을 가리기도 해야 하지만 시체가 부패하여 생기는 진물과 균들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막을 목적입니다.

바꿔 말해 만에 하나 시체를 훔쳤다 해도 아무도 세마포를 풀고 나신 상태로 옮기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세마포가 남아 있으니 시체를 훔쳐 간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로소 요한도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된 것입니다.

본문이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개켜 있더라.”고 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 따로 두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약간의 번역 오류가 있는데 원어로는 머리를 싼 수건을 원래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두었다는 뜻입니다. 몸이 있던 부분과 떨어졌다는 의미일 따름입니다.

이 진술의 초점은 세마포가 처음 주님의 육신을 감쌌던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몸을 감싼 세마포는 한국의 장례의식처럼 긴 천으로 빙빙 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겉옷을 입히는 것입니다. 그 부분은 따로 개킬 필요가 없었던 반면에 머리는 긴 천으로 터번처럼 둘렸던 것 같습니다.

그 수건이 개켜져 있었다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이 직접 당신의 손으로 헝클어지지 않게 개켜 놓았던 것입니다. 요컨대 이미 완전히 죽은 자를 감쌌던 천은 어느 누구도 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부활하여 스스로 풀지 않은 이상에는 말입니다. 결국 이 세마포만큼 확실한 부활의 물증은 따로 없습니다.

그럼 얼마 전 로마 교황청이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한 그 유명한 “토리노의 수의(囚衣)”가 바로 그 세마포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당시 베드로와 요한이 그 수의를 챙겨서 깊이 보관했을 수도 있습니다. 후환을 염려해 그 기록을 성경에 남기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 현장에 복음서 저자인 요한도 동참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봅니다. 탄소연대 측정이나, 컴퓨터로 부상의 흔적을 추적하는 등의 과학적 데이터에 따른 의견이 아닙니다. 가톨릭은 신자들로 성자와 성자의 소지품들을 숭상케 합니다.

인간의 경배를 받을 분은 삼위일체 하나님뿐입니다. 어떤 인간도 인간의 경배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 수의가 예수님의 세마포라 해도 머리를 감싼 수건은 어디 있습니까? 예수님이 정성껏(?) 개켜 놓았으니까 더욱 모든 성의를 다해 보관했을 것 아닙니까?

무엇보다 하나님은 당신을 어떤 형상에 빗대어 경배하지 말라고 엄명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뜩이나 성물(聖物)을 숭배하는 가톨릭에 당신의 수의를 남겨둠으로써 사람들로 예수님 당신보다 그 수의 앞에 고개 숙이게 하는 일을 주님이 허락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진리와 계명을 당신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당신께서 스스로 어기실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틀림없이 예수님은 당신의 세마포마저 사라지게 했을 것입니다. 어린 양의 피로 모든 백성의 죄를 대속하던 지성소 안의 구약 언약궤가 지금도 완전히 오리무중이듯이 말입니다. 아마도 지상에선 완전히 사라졌거나, 아무도 못 찾도록 꽁꽁 숨겨져 있다가 예수님 다시 오시면 비로소 그 모습을 당신께서 찾아서 보여줄지 모릅니다. 아니 그 때는 더 이상 당신의 주님 되심을 증거하는 물증이 필요 없으니까 아예 그러지도 않을 것입니다.

바꿔 말해 진짜로 확실한 부활의 물증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3;3)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믿어서 그분이 보내신 성령으로 거듭난 신자들 자신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데 구태여 언약궤, 수의, 성배 같은 것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이 신자를 볼 때에 “저 사람은 이전과는 완전 정반대로 달라졌어?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내가 저 사람 과거를 잘 아는데 스스로 저렇게 결단 실천해서 달라질 사람이 절대 아니야? 아무래도 너무 신기하고 이해가 안 돼.”라는 말을 듣는다면 충분한 것 아닙니까? 아니 주님이 부활하신 뜻이 바로 신자더러 세상에서 그런 평판을 들으라는 것이지 않습니까?

부활 증거는 신자가 삶에서 새 사람이 되어서 한 알의 밀알로 썩어 죽는 모습으로 충분합니다. 아니 차고도 넘칩니다. 특별히 천국에서 부활할 것을 확신하기에 세상 사람과는 전혀 다른 방식과 가치관과 소망을 갖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어떤 환난이 닥쳐도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고 하늘의 신령한 것을 쫓아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님 부활의 가장 확실한 물증을 소지했습니까? 아니 그런 물증을 내어 보이는 인생으로 이미 변화되어 있습니까?

4/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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