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도 들어간 지상 최고의 감옥

조회 수 134 추천 수 7 2014.03.25 18:52:57
카사노바도 들어간 지상 최고의 감옥


그저께 미국 교육 TV에서 우연히 이태리 베니스를 소개하는 여행안내 프로를 보았습니다. 특별히 눈을 끄는 장면이 하나 있었는데 잘 보존된 중세의 감옥이었습니다. 고대나 중세의 감옥이라면 당연히 동굴처럼 지하로 내려가거나,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아 음침하고 어두워야 함에도 그 정반대였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바다 위의 섬인 베니스는 수로(水路)로 사통팔방 연결됩니다. 궁전에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작고도 높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에 감옥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궁전 바로 곁에 붙어 있으니 경관이 아주 훌륭한데다 2, 3층에 위치해서 햇볕도 잘 들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섬과 도시건물들의 경치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작은 방들마다 창살만 있다 뿐이지 고급 맨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곳에 감옥을 둔 이유가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형벌을 가하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죄를 짓지 않았다면 바로 저 경치 좋은 곳에서 안락하고 화려하고 풍성하게 살고 있었을 것을 매일 매순간 창살 너머를 바라보면서 땅을 치며 후회하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유명한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도 그곳에 잠시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유흥과 쾌락을 즐기던 곳을 바라보며 땅이 꺼지라 한숨만 내쉬었다고 합니다.  

생각하는 영적 존재인 인간에게는 그보다 더 큰 고통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기발한 착상이었습니다. 나아가 바로 그곳이야 말로 생지옥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또 예수 믿지 않아 죽은 후에 가는 지옥도 어쩌면 육체적 고통은 없고 정신적 고통만 주는, 혹은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심한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아니 성경이 바로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떠올렸습니다.

“저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불러 가로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눅16:23,24)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19절)한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갔습니다. 반면에 그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했지만 개들이 와서 헌데를 핥는 바람에 죽은 거지 나사로는 천국에 들어갔습니다(20-22절). 그런데 부자는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바라만 볼뿐, 손가락 끝의 물 한 방울로 혀라도 적셨으면 여한이 없을 만큼 뜨거운 불꽃 가운데서 격심한 고통으로 지새야 했습니다.

그를 더욱 괴롭혔던 것은 틀림없이 왜 진작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않았던가 하는 때 늦은 후회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세상에서 연락만 즐기는 네 형제의 영원한 운명이 너무 염려스러웠습니다.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제발 살아 있는 동안에 하나님을 따르라는 말 한마디를 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의 연락이 즐겁고 신나도 지금 자기가 느끼는 영원한 고통을 피하는 것과는 도무지 비교가 안 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던 것입니다. 다른 말로 평생토록 세상에서 누렸던 모든 호사와 재미가 손가락 끝의 물 한 방울의 시원함보다 그 가치가 못했던 것입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니.”(히9:28) 인생이 두 번을 죽을 수 있으면 즉, 두 번을 살 수 있으면 처음 한 번은 지옥 불꽃을 맛보더라도 다음 생에 회개하고 하나님을 따르면 됩니다. 그러나 그런 구원과 심판에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구태여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둘째 생에서마저 하나님을 안 따르는 이는 바보나 미친 사람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죽음 이후에도 또 다른 심판과 구원 즉, 패자부활전 같은 제 2의 기회는 절대 없습니다.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이 끼어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할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26절)고 말하지 않습니까? 죽음 이후 공과로 또 다른 심판이 있다면 앞에서 말한 두 번의 생애를 사는 것과 같은 맥락일 뿐입니다.

제 나름대로 상상해보는 지옥의 가장 큰 특색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뜨거운 불꽃보다 다른 것일 것 같습니다. 밖에선 취조실의 범인이 보이지만 안에선 밖의 경찰이 보이지 않는 이중유리창 같은 것이 지옥과 천국 사이에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지옥에선 천국의 하나님 품 안에서 평강과 안락과 기쁨과 자유를 풍성히 누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천국에선 지옥의 고통스런 모습을 볼 수 없는 유리창 말입니다. 천국 모습을 쉬지 않고 봄으로써 끝없는 한탄으로 지새게 만드는 것이 진짜 중요한 형벌이자 불꽃보다 더 큰 고통이지 않겠습니까?  

신자는 영원히 탄식할 운명에서 영원히 평강을 누릴 자리로 완전히 옮겨진 자입니다.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때가 늦은 사람 즉, 지옥에 떨어진 이 부자의 처지와 비교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온전한 때를 이미 얻었기에 그런 처지에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신자도 연약하고 무지하며 수시로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기 전과 후를 합쳐서 이 땅에서 할 수밖에 없는 어떤 큰 후회보다, 아니 그 모든 후회를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후회는 하지 않게 되었지 않습니까? 요컨대 더 이상 후회할 필요가 없는 인생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감사하며 평생을 두고 기뻐해도 모자랄 일입니다.

그럼 우리가 예수 믿은 후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우선 이 땅에 남아 있는 부자의 네 형제 같은 자들에게 제발 때늦은 후회를 하지 말라고 때를 얻든 못 얻든 예수 십자가 복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인지라 구원과 심판도 한 번 뿐이며 죽은 후에 후회해야 정말로 아무 소용없다고 말입니다. 그 한 번의 심판 이후에는 끝없는 평강과 끝없는 한탄으로 나뉘지만, 이 땅에서 예수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를 가름해 미리 확정된다고 말입니다.

기독교인으로써 종교적 의무를 다하거나, 하나님에게 상을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영원토록 후회하지 않아도 될 새 인생을 살게 되었음을 진정으로 절감한다면 그러지 못하고 영원토록 후회만 해야 하는 자들을 보면 너무나 불쌍한 마음을 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복음을 전파하고 증거하기는커녕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감사도 없는 것 아닙니까? 또 감사 대신에 여전히 후회, 탄식, 의심, 불만을 그분 앞에 계속 늘어놓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되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열성과 섬김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땅의 어떤 쾌락과 풍요와 사치도 지옥의 물 한 방울의 가치보다 못하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진정한 보배로 속에 모심으로써 속에서 생명수가 끊임없이 솟아나는 은혜를 체험해보지 못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한마디로 자꾸만 예수보다 세상이 더 좋아지기 때문 아닙니까?

3/1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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