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11:26-29 성경적 리더십의 표본

조회 수 1163 추천 수 39 2009.09.10 19:09:05
성경적 리더십의 표본


그 녹명된  자 중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에 머물고 회막에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나 그들에게도 신이 임하였으므로 진에서 예언한지라 한 소년이 달려와서 모세에게 고하여 가로되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예언하더이다 하매 택한 자 중 한 사람 곧 모세를 섬기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말하여 가로되 내 주 모세여 금하소서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위하여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 신을 그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진중으로 돌아 왔더라” (민11:26-29)


교회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겉으로만 볼 때는 백이면 백 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가 또 누가 하나님 편인가 하나님을 거스르는 편인가로 나누는 싸움 같습니다. 그러나 그 진정한 속내를 엄격하게 파헤쳐보면 지도자 개인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 심지어 숭배냐  배척이냐의 싸움일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출애굽하여 모세의 지휘 아래 가나안으로 행군하는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백성들의 불평을 혼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하나님께 기도하였더니 70인의 장로를 세워서 그 짐을 담당케 하라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으로 치면 장로 임직식을 거행했으며 하나님은 약속대로 모세에게 임한 당신의 신을 그들에게도 내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장로로 피택된 자 중에 두 명이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회막에서 이뤄진 임직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아팠는지 자신이 그럴 자격이 안 된다고 겸손하게 사양했는지 아니면 모세 개인에게 불만을 가졌는지 모릅니다.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당장에 금하자고 나선 것을 보면 아무래도 평소 모세의 지도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진중에 남아 있는 그 두 사람에게도 신을 내렸고 그들은 예언까지 했습니다.

여호수아로선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 모세를 따르지 않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장막에 모이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거절한 것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뜻이 순수하게 그것 뿐은 아니었던 같습니다. 그의 요청에 대한 모세의 대답 “네가 나를 위하여 시기하느냐?”를 곰곰이 음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네가 하나님을 위하여 시기 하느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모세의 기분과 눈치를 먼저 살폈다는 뜻입니다. 여호수아로선 그들이 평소 때도 모세의 지시를 잘 듣지 않았으니 이참에 한번 본때를 보이자는 뜻도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자기의 오른 팔 격인 여호수아의 진심을 몰랐을 리가 없었습니다. 명시적으로 모세의 명령을 거절한 그들을 징계함으로써 자신의 지도력과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이번에는 모세가 여호수아의 요청대로 한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반발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심지어 그 당사자들도 꼼짝 없이 당할 판입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하는 일의 궁극적인 목적이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로 70인을 세워서 하나님 앞에 헌신케 하는 것이 급선무이자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한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모세를 위했다면 모세는 하나님을 따랐습니다. 인간 지도자의 부하인 인간이 자기가 모시는 인간을 세우려 했지만 모세는 오직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데만 모든 관심을 쏟았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이자 성경적 리더십의 표본입니다.

성경 기록에는 없지만 나중에 그 두 사람도 모세와 여호수아 사이에 오고간 이야기를 틀림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동안에 가졌던 모세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을 씻어버리고 진심으로 그를 따랐을 것입니다. 만약에 모세가 여호수아의 말대로 따랐다면 사태는 마치 오늘날 흔히 보는 교회 분쟁처럼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의 지도력과 권위는 하나님이 세워주십니다. 인간이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교인들이 하나님의 종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거나 또 하나님도 그 종을 무조건 싸고돈다는 뜻이 아닙니다. 주의 종이 당신의 일을 하고 있을 때에 당신께서 당연히 그 권위를 세워 주신다는 뜻입니다.

주의 종이 하나님의 소명을 실천하고 있으면, 더 정확하게는 진정한 하나님의 일이 실현되고 있으면 하나님은 그 종에게 권위를 세워줍니다. 주의 종도 인간인지라 자칫 온전한 기도 응답을 받지 않은 일인데도 하나님의 일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종이 진정으로 사심(私心) 하나 없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나며 그래서 교인들이 하나 되어 그분의 은혜를 다 맛보기를 소원한다면 그 일을 이뤄주십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가시적 결과로 드러나는 어떤 외적 행위들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그럴 때에는 하나님이 따로 당신의 종에게 특별히 권위나 지도력을 세워줄 필요도 없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일이 실현 될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에 권위가 있듯이 그 일에 당연히 당신의 권위가 부여되며 그 앞에 모든 성도들이 진심으로 무릎 꿇게 됩니다. 진정한 주의 종이 진짜로 주의 일을 하고 있는데도 권위나 지도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권위가 오히려 땅에 떨어질 것 아닙니까?

한 마디로 크리스찬 지도자가 구태여 리더십 세미나에 열심히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소명에 생명을 걸고 주님처럼 도수장에 끌려가는 양 같이 아무 말 없이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으면 그 뒤는 양떼들이 자연히 모입니다. 또 양떼들에게 짐짓 자기가 주의 종입네 할 필요도 없고 또 진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는  그렇게 하지도 않는 법입니다.
          
모세도 “여호와께서 그 신을 그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 되게 하시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고 또 그 일을 수행하는 데만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아마 모세도 그들 두 사람이 못마땅하고 싫었을 수 있지만 자신의 그런 개인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접어버렸습니다. 또 그들을 임직식이 끝난 후라도 기어이 회막으로 부르지 않았고 대신에 그가 다른 장로들과 함께 진중으로 (그들을 만나러) 돌아갔습니다.

모세로선 자신의 지도력에 심각한 장애가 될 뻔한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두 사람이 자기를 따르지 않아서 위기가 된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부추김에 넘어가 자신의 권위를 스스로 세우려한 것이 오히려 큰 위기였습니다. 모세가 오직 하나님과 직접 대면해 대화하기를 즐겨 했기에, 그래서 떨기나무 이래로 그분의 뜻만 따르고 실천했기에 비록 혀가 둔하고 성격이 불같이 급해도 이백만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크리스찬 지도자는 회중이 자기를 따르도록 노력하면 오히려 온전한 리더쉽이 생기지 않습니다. 세상적인 리더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최고로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의 리더십은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들을 죽여서 하나님의 뜻, 특별히 자신에게 부여한 소명에만 죽도로 충실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실력을 전혀 갖추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도 오직 소명을 실현하는 데에 동원해야지  자신의 잘난 것을 증명하는데 동원해선 안 됩니다. 혹시라도 자기도 모르게 불쑥 그런 것들이 튀어나오려거든 심지어 영적인 경건성과 실력조차 죽여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자신과 회중을 이끌어가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비워서 그분께 내어 드려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회중을 이끄는 그분의 궁극적 목표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성도간의 화목과 섬김에 있지 경쟁하여 우월을 증명하는 데 결코 있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교회란 눈에 드러나는 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 회중 모두가 하나님의 신을 받아 선지자가 되게 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자기를 따르는 회중 가운데 성령의 열매(갈5:22,23)로 결과 되어지지 않는 리더는 아무리 큰 종교적 업적을 세워도 바른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7/1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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