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히 잘 지내시는지요.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홈페이지를 성심껏 운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제가 질문 드릴것은 제목과 같이
같은 기도제목을 오늘, 내일, 한달, 몇년에 걸쳐 계속 기도하는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구원이나 지인 전도, 지역사회 복음화, 교회 비전을 위한 기도 등
장기간에 걸쳐 해야하는 기도제목들 말입니다.
내용은 같으나 어제 했던걸 구태여 오늘 또 기도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반복 기도하는 것이 맞나요?
마치 수능을 앞둔 수험생 부모가 40일 기도하듯 같은 기도제목으로 여러번 하는게 좋은지 묻고 싶습니다.
"현재로 봐서는 도저히 믿는 신자로 될 가능성이 없어보여요" - 장래의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구원이 이뤄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택하심은 평생을 두고도 절대 알 수 없으며 그분만의 비밀입니다. 그러니까 자녀로선 더더욱 끝까지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기도만 해선 절대로 안 됩니다. 어제(6/26) 주일설교에서도 언급했지만 초대교회의 부흥은 신자들의 거룩한 삶과 순교까지 각오하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의 극심한 핍박 때문에 내놓고 전도하지 못했을 때인데도 말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과 후의 행복님의 실제 삶이 완전히 거룩하게 달라졌고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잘 감당해 나가면서 긍정적인 열매가 조금씩 열리는 것을 어머님이 반드시 확인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어머님이 지금껏 가졌던 생각이 편견이자 오해였다고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어머님에게 조금씩 그런 인식의 변화가 생긴 후에 적절한 기회를 잡아서 기독교 진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기도 간절히 했으니 하나님이 응답해주시겠지 믿고서 무조건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오히려 역효과만 납니다. 어머님의 평생 소원은 자식이 잘 되는 것 하나뿐입니다. 형제님이 예수 믿더니 어떤 방식으로던 바람직하게 바뀌어진 모습을 확인하게 되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노쇠하게 되면 영원한 세계에 대한 관심 내지 두려움이 생겨서 복음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절대로 지금부터 실망하지 마시고 신자답게 거룩하고도 신실하게 살면서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때와 방식은 그분께 맡기고 소망과 믿음을 키워나가십시오.
1. 기도하는 내용이 정말로 간절하고 꼭 이뤄져야 하며 하나님의 뜻에도 합당하다고 여겨지면 이뤄질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불신자 부모의 구원처럼 평생을 두고 매일 간절히 기도해야 할 제목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도할 때 중언부언 하지 말라는 가르침은(마6:7) 아무 의미가 없는 헛된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를 내세우거나 종교적 색채로 과장해서 잘난 척 하지말라는 것입니다.
불신자 수험생 부모의 40일 기도는 정성을 많이 바칠수록 이뤄진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40일이라는 날자(형식)를 채워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중언부언 기도하는 것을 두고 "저희는 말이 많아야(정성을 많이 바쳐야) 들으실 줄 생각한다"고 설명해준 것입니다.
신자의 기도 응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렸습니다. 그럼에도 신자 쪽에서 너무 절실하기에 계속 기도하는 것이며 또 처음에는 자기 소원을 아뢰다가 응답이 지연되면 자기 주변에 되어져 가는 상황과 비교해서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깨닫기 위해서 계속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절실하고 하나님의 뜻이 궁금한데도 계속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러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 아닙니까?
그리고 어차피 모든 신자는 자신의 소원과 믿음대로 기도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면 됩니다. 굳이 잘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잘못된 기도에 빠지기 쉽습니다. 대신에 꾸준히 기도해야만 자신의 기도를 성경적으로 올바르게 성숙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2. 기도를 풍성히 하게 하는 방안이나, 죄송하지만 계속 같은 제목으로 반복해서 기도하는 것이 옳은지 앞에서 질문한 것도 기도의 본질(내용과 태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방법론(형식)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신앙에서 방법은 항상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하나님에게 아뢸 일이 많으면 기도를 많이 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히 적게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는 자발적으로 진실하게 절실한 것부터 하게 되지만, 그 전에 범사에 자신의 무지와 무능을 겸손히 인정하고 그분만 전적으로 의탁한다면 자연히 기도할 내용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기도를 단순히 소원을 아뢰어서 응답 받는 것이라고만 이해하니까 절실한 문제가 별로 없으면 기도도 짧게 하고 또 매일 그 간단한 제목들로 계속 기도하자니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올해 초에 아브라함을 통해 기도에 대해 자세히 시리즈로 알아보는 설교를 했고 E-book으로도 편집해 올렸습니다.(아래 링크) 간단히 말해 믿음이 성숙해짐에 따라서 기도도 give me, chandge me, use me 세 단계로 그 내용이 바꿔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소원만 이루려는 것은 초신자입니다. 점점 자기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려고 노력해야 하고, 하나님의 일에 어떤 방식으로든 쓰임 받아야겠다는 열정적 소망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기도의 내용은 필연적으로 풍성해지고 기도하는 태도 자세 방식까지 달라집니다. 굳이 무릎꿇고 정식으로 기도하는 형식을 취하지 않아도 평소에 생각만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주님이 맡긴 일에 대해 묵상하며 범사에 숨겨진 그분의 오묘한 은혜를 분별해 내는 것도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whyjesusonly.com/book/64025 응답되지 않는 기도 응답이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