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
라고 천국을 언급했는데, 이게 정확히 뭔 뜻인지 모르겠어요. 목사님께서 천국 관련 게시글 적은 것도 좀 찾아 읽어봤는데 확실하게 머리에 박히지 않아서 다시 물어봅니다.
그러니까 죽고 나서 하나님이 마련해주신 천국으로 가는 여정을 택하고 그 과정을 예수님과 동행하면 마음 속에서 천국을 누릴 수 있다, 그런 의미인가요?
그러니까 목적지로서의 천국도 존재하고 그곳에 가는 여정에서도 느낄 수 있는 천국이 존재한다는 거죠?
성경은 첫째 반드시 앞뒤 문맥에서 뜻을 찾아야 하며 둘째 그 찾은 뜻이 성경 전체가 말하는 진리에 부합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문맥 안에 예수님이 천국에 관한 말씀을 하게 된 계기 배경 이유부터 살펴서 천국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내어야 합니다.
당시에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나라 즉, 궁극적인 구원의 때가 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도 그래서 예수님께 과연 당신이 메시아인가 아닌가, 메시아라면 언제 이스라엘을 로마에서 해방시킬 것인가, 메시아가 아니면 함부로 대중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물고늘어졌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느냐고 질문한 것입니다. 메시아라면 빨리 그 일을 하라는 독촉의 의미도 포함된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답은 먼저 하나님 나라가 세상 나라처럼 볼 수 있도록 임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도래해 있다고 답했습니다.(21절) 이어서 장차 그 완전한 실재가 불시에 현격히 드러나서 누구나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22-37절) 앞으로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누구나 목격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마지막 때에 재림하여서 이 땅을 새롭게 하면 누구나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국 본문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는 가시적 현실적 종교왕국의 형태는 아니지만 당신께서 성육신 하여서 하나님으로서 거룩한 통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너희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는 것도 바리새인들에게 특별히 그들 마음 속에 천국이 와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예수님이 유대인들 가운에 임재해 왕으로서 실질적인 통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희 안에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천국'이나 '하나님의 나라'를 단순히 구원 받는 것,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으로만 한정 지어선 안 됩니다. 주로 그런 뜻으로 사용되긴 했어도 성경 전체적으로 특별히 본문에서도 그러하듯이 예수님은 훨씬 더 넓고 기본적인 뜻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왕으로서 통치하는 모든 영역(이 땅은 물론 영계, 지금은 물론 먼 미래, 구원받은 신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물론 모든 피조세계를 망라함, 물론 그 안에는 신자의 마음도 포함됨)을 다 주관하는 것입니다. 구원과 죽어서 가는 천국은 가장 주된 뜻이지만 이처럼 일부입니다.
주님은 그래서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11:12)고 선언한 것입니다. 천국은 당신께서 공사역을 시작할 때(요한이 메시아오심을 예고했고 또 주님께 세례주었음)에 이미 이 땅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당신을 메시아로 인정하고 따르면서 십자가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는 언제 어디서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국에 들어갈(구원 받을) 수 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