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체의 구체적인 모습은?

조회 수 2337 추천 수 1 2015.10.24 04:49:25

 

 

[질문]

 

요한계시록 설교를 듣는 중 나중에 우리의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날 때는 영체로서 존재한다는데... 궁금해 졌어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부족한 인간이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만일 육신의 눈으로 본다 치면 사람의 일생 가운데 몇 살 때의 모습일까? 궁금해요

 

[답변]

 

많은 신자들이 궁금해 하지만 정확히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주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질문자께서 이미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부족한 인간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자가 상상 내지 추측도 해선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에 부활에 대한 상징, 예표, 심지어 실례가 나와 있기에 타당성 있게 추론할 수 있는 실마리는 제시되어 있습니다. 역으로 따지면 성경이 말하는 범위 내에서만 추론 이해 적용해야지 그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부활의 실례는 바로 예수님 당신입니다. 주님은 부활 후에 문이 닫힌 집안에 제자들이 모여 있을 때에 홀연히 그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의심 많은 도마에게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에 찔렸던 창과 못 자국이 남은 옆구리와 손을 보여주었습니다.(요20:26,27) 부활하신 예수님 신체의 특징은 우선 문이 닫혔음에도 아무 장애가 되지 않고 순간적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영체로 부활한다는 가장 첫째 특징입니다. 지구의 물질계를 벗어나서 이곳과는 차원이 다른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 영생을 누릴 것이므로 당연히 그래야만 합니다.

 

성경에 천국까지 갔다 와서 증언한 자는 사도 바울뿐입니다. 에스겔, 다니엘, 요한사도도 하나님 보좌를 보고 장차 될 일에 대한 계시를 받았습니다만 신체는 이 땅에 있고 말씀과 환상으로 듣고 본 것입니다. 반면에 바울은 “셋째 하늘(하나님 보좌가 있는 천국의 유대인식 표현)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로”(고후12:2-4) 계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가 어떻게 증언했습니까?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고후12:3) 마찬가지로 시공간의 제약과 자기 몸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부활신체에 대해 이렇게 확정적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고전15:42-44) 인간이 이 땅에서 지니고 있는 육의 몸은 약하고 욕되며 썩어 죽는다고 합니다. 반면에 부활하는 신령한 몸은 강하며 영광스럽고 썩지 아니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예수님의 부활 신체의 둘째 특징입니다. 돌아가실 때의 몸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사람이 죽었을 때의 그 모습대로 부활할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경우는 특별한 예외로 간주해야 합니다. 우선 문이 닫힌 장소에 불현듯 나타나면 그야말로 허깨비, 혼, 귀신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육체가 없는 영만의 부활, 혹은 눈에 보이는 육체는 안개나 신기루일 뿐인 부활로, 받아들일 소지를 없애려는 뜻이었습니다.

 

주님이 나타나시기 직전에 세심한 도마가 제자들의 부활증언을 듣고도 믿지 않았고 직접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20:25)고 버티었지 않습니까? 주님은 무엇보다 육신의 부활이 있을 것임을 보이고자, 구체적으로는 도마의 그 의심을 문자 그대로 완전히 씻어주려는 세심한 배려였던 것입니다. 이제 곧 승천하면 하나님 본체의 영광스런 신령한 모습으로 복귀하실 것입니다. 그 전에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의 부활신앙을 굳건히 세우는 사역을 행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승천하실 때는 신령한 부활신체로 하늘로 점차 올라가 제자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지구 중력, 시공간, 물질계 모든 것을 초월하고 대기권 밖 우주의 무중력상태에도 구애 받지 않는 신령한 몸이 되어서 영원하신 하늘나라의 보좌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때에도 천사들이 제자들에게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1:9-11)고 예고한 대로 신령한 몸을 입고 큰 영광중에 하늘로서 강림하실 것입니다.

 

만약 죽었을 당시의 모습으로 천국에 들어가고 또 부활한다면 순전히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천국에는 꼬부랑 노인들이 대부분인 경로당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땅에서 지체부자유 불구자도 여전히 그 불쌍한 모습으로 부활해야 합니다. 주님이 못 자국 창 자국을 지닌 채 천국으로 가셨다면 교통사고로 죽은 자들도 후랑켄슈타인처럼 그 끔찍한 상처자국이 남아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 반대로 세상 죄악에 크게 찌들지 않아 나름대로 순수했던 어린이 모습으로 부활하면 천국과 마지막 부활 후는 유치원이나 놀이동산 꼴이 됩니다.

 

따라서 어느 나이 때의 모습으로 부활할지는 인간으로서 아무도 모르는 하나님의 주관에 속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말씀드리지만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성경에 있습니다. 먼저 에녹과 엘리야는 이 땅에서 육신의 죽음을 맞지 않고 산 채로 하늘나라로 들리어 올라갔습니다. 당시로선 둘 다 노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의 믿음이 굳건하고 영혼이 가장 순수했을 때였을 것입니다. 그들의 얼굴만 보아도 감화를 받을 정도로 얼굴에 빛이 났을 때라는 뜻입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은 천국에 있던 모세와 엘리야를 불러내려 교제를 나눴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누구인지 알았을까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은 제자들도 사실상 천국의 체험을 미리 했을 수 있습니다. 통성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저절로 알 수 있는 영과 영으로 교통하는 차원을 잠시 맛보았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때에 주님은 제자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습니다.”(마17:2) 마가는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심히 희어졌더라”(막9:3)고 증언합니다. 이 땅에 없는 색깔과 광채라는 것입니다. 육의 몸을 입은 제자들로선 너무나 신기하고 황홀하며 감격 넘치는 그야말로 필설로 표현이 안 되는 기쁨, 만족, 행복, 안식, 위로 등을 충만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내려가기 싫으니 영원히 거하면 안 되는지 주님께 물어본 까닭입니다.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두개인들이 남편이 죽은 형수가 시동생과 결혼하는 율법의 계대결혼법으로 주님께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일곱 형제가 차례대로 죽어서 형수가 그 형제들과 다 결혼하면 천국에서 이상한 족보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니 부활이 없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 때에 주님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22:30)

 

우선 천사들 같은 썩지 않는 신령한 몸을 입고 영적인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나아가 장가, 시집이라는 이 땅에서 통용되는 제도는 없다고 합니다. 모두가 영원히 살기에 후손번식이 일차 목적인 결혼은 당연히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처럼 인간끼리 거짓, 위계, 사기, 모략, 분노, 저주, 시기, 질투 등으로 상처를 입히는 인간관계의 모든 잘못과 오류는 완전히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 지정의의 범주 내에서 서로에게 어색하고 찌끼를 남길 수 있는 어떤 어색함도 천국에선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상에서의 관계로 인해서 천국과 부활 후 새 땅에서 서로를 시기 질투할 일은 전혀 없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국이 아니며 부활 소망도 헛것이 됩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계21:3-5a)

 

부활 후에는 하나님의 장막이 함께 있고 그분이 친히 당신의 백성과 함께 거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죄악은 물론 추하고 더러운 것과는 아예 공존(共存)초자 못합니다. 그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신다고 합니다. 눈물과 사망과 애통과 곡과 아픈 것이 다시는 있지 아니한다고 합니다. 바울이 말한 대로 강하고 영광스러우며 썩지 않는 몸이 되는 것입니다. 육체와 지정의와 영혼 세 측면 모두에서 이 땅에서 가졌던 아픈 모습, 상처, 불구, 불치병, 쓴 뿌리, 왜곡, 모순, 갈급, 허망, 등 모든 부정적이고 약하고 나쁜 것은 다 사라집니다.

 

인간은 20대 중반에 성장을 멈추고 그 후로는 쇠약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감히 추측컨대 부활의 신령한 육체(body)는 바로 그 최고절정에 다다랐을 때의 체격구조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약하고 추하고 굽었고 병균으로 곪았던 모든 부정적인 모습은 싹 사라지고 각자의 특성과 개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신체와 외모로 어떤 위화감 호불호 차별도 발생되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또 지정의가 작동하는 내면(soul)에는 허망하고 부정적이고 더러운 것들은 다 사라져서 얼굴에 광채가 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그 영혼(spirit)은 하나님과 대면하여 영으로 직접적으로 교통이 가능하며 인간 사이에도 하나 감출 것 없이 순전한 사랑으로만 교제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장막에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며, 대신에 오직 사랑과 진리만으로 충만한 곳입니다. 우리 부활할 몸도 그런 차원과 환경에 가장 적합하도록 아름답고 강하고 썩지 않으며 영광스러운, 변화산에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 같은 모습이 될 것입니다.

 

10/2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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