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신자들

조회 수 678 추천 수 44 2009.12.18 19:43:24
우상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신자들


“다윗이 하나님에게 물어 가로되 내가 블레셋 사람을 치러 올라가리이까 주께서 저희를 내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가 저희를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 이에 무리가 바알부라심으로 올라갔더니 다윗이 거기서 저희를 치고 가로되 하나님이 물을 흩음같이 내 손으로 내 대적을 흩으셨다 함으로 그곳 이름을 바알브라심이라 칭하더라 블레셋 사람이 그 우상을 그곳에 버렸으므로 다윗이 명하여 불에 사르니라.”(대상 14:10-12)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불리웁니다. 그래서 신자들도 그의 본을 받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게 될까요? 도덕적으로 죄를 짓지 않아야 합니까? 종교적 의무를 다해야 합니까?

고대 민족들은 전쟁을 치를 때에 승리를 간구하는 목적으로 반드시 자기 민족의 신상을 함께 들고 갑니다. 그리고 전쟁에 승리하면 자기들 신이 상대 민족의 신보다 더 힘이 센 것으로 여깁니다. 고대 전쟁은 따지고 보면 배후에 있는 신들을 대리해서 싸우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쟁에 이기면 반드시 상대의 신상을 탈취해서 자기들 신당에 둡니다. 신이 없어졌으니 대적이 무력화(無力化)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은 평소대로 우상을 들고 쳐들어 왔지만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고 응전한 다윗에게 패배를 당했습니다. 얼마나 처참한 패배였는지 자기들 신상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신상을 전리품으로 챙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불로 태워버렸습니다.

우상을 불태우려면 우선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우상에게 능력이 있다고 믿으면 두려워서라도 함부로 태우지 못합니다. 이 전쟁을 이긴 후에 다윗이 부른 승전가에 그의 이런 믿음의 고백이 있습니다. “여호와는 광대하시니 극진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만방의 모든 신은 헛것이요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대상16:25,26)

그런데 우상이 아무 것도 아닌 헛것이라면 그냥 두면 될 텐데 꼭 불로 태워 없애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시내 산 금송아지 사건에서 보듯이 이스라엘도 보이는 형상의 신을 섬기는 이방의 종교적 태도를 배울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금하신 아무 형상의 우상이든지 조각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오”(신4:23,24) 하나님은 만약 형상을 만들면 불로 태워버리겠다고 합니다. 다윗은 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그대로 한 것입니다.
우상으로 형상화된 신들은 실제로는 하나도 없지만 그 배후에는 사단이 있기에 우상 조각품에도 반드시 사단의 더러운 세력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사단은 사람들로 보이는 형상을 만들도록 부추깁니다. 또 마치 그 형상 자체가 능력이 있는 신인 양 사람들로 미혹시킵니다. 그런 더러운 세력들이 신자에게 아예 가까이 하지 못하게 불로 태워 없애야 합니다. 다윗은 우상 조각물인 헛것을 태운 것이 아니라 배후에 있는 사단의 세력을 불태운 것입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 다윗만이 평생을 두고 우상을 가까이 안한 유일한 왕입니다. 종교 개혁을 한 왕들은 몇 있었지만 그들도 개혁 전에나 또 개혁을 한 후 얼마 안가서 우상 숭배를 했습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만 해도 이방인 처첩들을 두면서 왕궁을 당시 세상의 모든  우상들의 전시장으로 변모시켰습니다.  

다윗 앞의 사울 왕은 어땠습니까? 사무엘이 죽자 아마도 그의 유언을 따랐거나 백성들의 환심을 사려고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습니다.(삼상28:3) 그러나 블레셋이 쳐들어오자 겁을 먹고는 엔돌의 신접한 무당을 찾아갔지만 결국 그 전투에서 전사했고 그 머리는 블레셋의 우상인 다곤의 묘에 달렸습니다.(대상10:10) 다곤이 여호와를 이겼다는 고대의 통상적 관례였지만 사단을 제 발로 찾아간 그의 사후 운명이 어떻게 되었으리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반면에 다윗은 사울의 머리를 찾아와 정중하게 장사해 주었을 뿐 아니라 그 바로 직후에 있었던 이 전투에서 블레셋을 대파하고 그 우상을 불태운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임을 믿는 다윗 앞에 우상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대주재의 권세가 함께 하는 그를 어떤 흑암의 세력도 무너트릴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 유일하게 우상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던 왕이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다윗이 어찌 그 마음에 합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럼 신자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기 위해 귀신을 겁내지 않고 돌과 나무로 깍은 것을 보기만 하면 불태워 없애야 합니까? 학교에 세워진 단군 신상의 목을 동강 잘라버려야 합니까? 그런 행위 자체보다 우리의 심중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원죄 하에 태어나는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도록 그 영혼이 부패되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으로 우주 만물과 인간 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영의 눈으로 보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오직 영과 영으로 교통하길 원합니다.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인 믿음이 없이는 당신을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깎아 만든 형상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결국 조각한 신상만이 우상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사실은 더 큰 우상 숭배입니다.  

신자가 조각한 신상에 절할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심중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지 못하고 사울처럼 자꾸 눈에 보이는 현상에 흔들리고 불안해지면 이미 사단에게 그 영혼이 팔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상은 헛것이지만 사단은 실재(實在)입니다. 사단도 눈에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인간더러 자신의 지정의로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만 믿고 따르도록 만듭니다.

따라서 우상 숭배는 영으로만 교통할 수 있는 하나님과의 접촉통로가 차단되거나 작동이 잘 안 됨으로써 그분 외의 다른 대상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는 능력과 자원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부터 얻어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채우려 드는 것입니다.  신자로선 그런 마음속의 우상부터 불태워 없애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윗 같이 최소한 세 가지의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완전히 헛것이라는 확신과, 그것이 불태워 없어져도 자기에게 어떤 위험도 닥치지 않는다는 확신과, 자꾸만 그런 것에 의지하려는 마음이 드는 배경에는 사단의 음흉한 흉계가 작동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권세로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별것이 아닌 것 같아 어지간한 믿음이 있는 신자라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과연 그럴까요? 대부분의 신자가 조금씩은 다 갖고 있는 돈이라는 우상을 과연 완전히 태워 없앨 수 있습니까? 돈이 완전히 헛것이며 아무 능력이 없다고 믿으십니까? 돈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없어져도 어떤 위험이 닥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습니까? 또 돈이 없어 자꾸 염려하는 것이 사단의 흉계인줄 알기에 돈을 벌기보다 그 사단부터 무찌를 자신이  있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다윗만큼 합하려면 아직도 너무나 멀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자꾸 돈 자체만 멀리하려 해선 마음속에 남아 있는 돈에 대한 우상숭배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돈을 멀리하는 것 자체가 눈에 보이는 것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윗이 우상의 배후에 있는 사단을 불태웠듯이 우리도 돈의 배후에 있는 사단을 불태워 없애야 합니다. 귀신을 찾아내어 축사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돈이 제공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안락과 평안함을 추구하는 내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태워 없애야 합니다. 다른 말로 돈이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참 안락과 참 평안함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요컨대 하나님 대신에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찾는 것이 바로 우리 영혼에 우리 스스로 우상을 만들고 있는 것임을 철저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10/1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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