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이 번창하도록 방치하시는 하나님

조회 수 30 추천 수 0 2018.09.08 13:22:17

(왕하21:12-15) 죄악이 번창하도록 방치하시는 하나님

새벽기도 설교 (21)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제 예루살렘과 유다에 재앙을 내리리니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내가 사마리아를 잰 줄과 아합의 집을 다림 보던 추를 예루살렘에 베풀고 또 사람이 그릇을 씻어 엎음 같이 예루살렘을 씻어 버릴지라 내가 나의 기업에서 남은 자들을 버려 그들의 원수의 손에 넘긴즉 그들이 모든 원수에게 노략거리와 겁탈거리가 되리니 이는 애굽에서 나온 그의 조상 때부터 오늘까지 내가 보기에 악을 행하여 나의 진노를 일으켰음이니라 하셨더라.”(왕하21:12-15)

 

두 귀가 울리는 심판

 

히스기야왕은 남왕국 유다에서 다윗과 견줄만한 의로웠던 왕이었습니다. 그런 의로운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이라면 그 본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예는 거의 없고 오히려 거의 그 반대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의 아들인 므낫세는 유다 왕국에서 최고로 악한 왕이었습니다.

 

아비인 히스기야가 교육을 잘못한 탓만은 아닙니다. 므낫세가 열한 살 때에 히스기야가 죽었습니다. 제대로 양육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고집에 묶인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래서 각자는 자기 죄로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성경이 어떤 왕을 의롭다고 평가해도 다윗의 예에서 보듯이 결정적 잘못이나 하자가 한두 개 없는 왕이 없습니다. 모든 왕들이 사실은 도토리 키 재기인 셈입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악한 왕이 있었고 또 그 왕 때문에 하나님이 왕국을 멸망케 하는 최고 원인이 됩니다. 북 왕국은 아합이었고, 남 왕국은 므낫세였습니다.

 

므낫세가 행한 악행은 엄청납니다. 바알, 앗세라, 일월성신을 섬겼습니다. 여호와의 성전에 일월성신을 위한 제단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될 자기 아들을 불에 태워 우상 제물로 바쳤습니다. 점쟁이, 신접한 자, 무당을 믿고 따랐습니다. 아세라 목상을 여호와의 이름을 두는 거룩한 성전에 세웠습니다. 가히 우상숭배의 백화점이었습니다.(3-11절)

 

성경은 그 전의 아모리 족속보다 더 악했다고 말합니다.(11절)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의 풍요는 물론 제 멋대로 쾌락을 즐기는 모습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와 함께 우상도 섬기는 혼합종교에 빠졌습니다. 여호와를 알면서도 그랬으니 여호와를 몰라서 우상을 숭배한 아모리 족속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당연히 더 악한 것입니다.

 

바꿔 말해 유대인들이 이제 아모리 족속처럼 진멸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더 이상 긍휼을 베풀 여지가 없습니다. 오직 심판만 남았습니다. 죄악의 백화점이라 엄중한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선포했고 그 심판의 말씀을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릴 것이라고 합니다. 백성들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는 비참한 모습의 심판을 크게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출애굽부터 오늘까지

 

그런데 그 원인을 므낫세 탓만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출애굽할 때부터 지금까지 악을 행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15절) 아이러니하게도 므낫세는 천수(天壽)를 누리다가 평안하게 죽습니다. 물론 열왕기하는 물론 21장 이후로 유다 멸망이 므낫세 때문이라고 계속 말합니다. 그만큼 최고 사악했던 왕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하나님이 므낫세가 인생말년에 일시적으로 회개한 것 때문에(대하33:10-17) 그랬다면 당신의 심판 원리에 대해 미심쩍어집니다. 그럼 세상 쾌락을 실컷 즐기다가 마지막 죽기 직전에 잠시 회개하면 되겠다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선이십니다. 그분에게 불의는 물론 불공평도 아예 없습니다. 므낫세를 심판하지 않았다고 불공평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이나 이후나 인간의 죄는 항상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더 악하고 덜 악한 것은 인간의 평가일 뿐입니다.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동일한 진노 아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판의 시기와 방식은 하나님이 마음대로 정해서 아무 때나 어떻게 행해도 전혀 불공평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심판과 구원은 오직 그분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에 달렸습니다.

 

정작 우리가 살펴야 할 내용은 므낫세 같은 타락의 종합백화점을 허락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무 때나 누구라도 심판하셔도 하나님은 불공정하지 않습니다. 또 인류가 항상 그런 상태로 남아있다는 것 자체로 사실상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이 언제든 심판을 행동으로 옮길 일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오히려 심판을 당장 실행하기 보다는 죄악으로 타락하는 상황을 갈 데까지 가도록 버려두기로 하신 것입니다. 그래야만 인간이 죄악의 결과는 물론 진행 과정이 얼마나 추악하고 비참하며 잔인한 폭력이 난무하는지 눈으로 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인생의 삶이 허망 갈급 무의미하며 흑암의 세력에 완전히 눌려서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나마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여지가 조금이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말로 타일러서 알아먹고 고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영혼이 실패 절망 좌절 죽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또 그 영혼이 얼마나 궁핍하고 초라하고 가난하며 비겁한지 하나님과 닮게 심겨진 형상의 잔재인 양심으로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끼라는 뜻입니다.

 

정작 하나님의 관심은?

 

그런데 이 단계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그렇게 최악의 죄악 아래 계속 타락하도록 방치해 두어도 막상 악인들은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회개를 한다면 악인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타락해도 심판이 당장 임하지 않으니까 신이 없거나 방치한다고 보고, 최소한 자기들 생애에는 형벌은 임하지 않는다고 안심하고, 더욱 악을 추구합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으로 인해 스스로는 어떤 선한 통제력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자신의 주인이 되어서 풍요, 사치, 안락, 쾌락만 얻을 수 있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추구합니다. 결국 돈 권력 명예만이 인생의 목표가 됩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왕들은 더더욱 그러했고, 더 나빠지고 추해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악의 절정으로 치달은 것이 바로 므낫세의 우상숭배 백화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악인을 최고의 죄악으로 형통케 하는 하나님의 진짜 목적과 계획은 따로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분의 관심은 오직 소수의, 아니 단 한 명이라도 회개하는 의인에게만 쏠립니다. 날마다 악이 번창하고 매일 그 추악한 양상을 곁에서 볼 수밖에 없게 하여 죄악에 대한 혐오감을 갖는 자가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로 하여금 그 모든 추악함이 오직 참 하나님을 멀리한 연유임을 절감케 만드는 것입니다. 도무지 그 추악함을 견딜 수 없어서 자신을 깨끗케 하려고 당신께 겸허히 되돌아오는 자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전한 믿음을 갖게 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악의 백화점에서 빠져나와 유일한 참 선이신 당신의 품안에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그 한두 명의 돌아온 자를 통해 당신의 광명한 빛을 추하고 추한 세상으로 비추게 만드십니다. 흑암의 죽음이 만연한 곳에 거룩한 생명을 소생시키는 것입니다. 그 회개한 한두 명으로 인해 그와 동일한 모습의 돌아온 자들이 나오게끔 하는 것입니다. 죄인들이 회개한 의인의 거룩한 삶을 보게 하여 흑암 속에서 쾌락과 죄악에 빠져있는 자신들의 삶에 대해 “어! 이게 아닌데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어.”라는 한탄과 함께 영원한 광명에 대한 소망과 갈증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입니다.

 

요컨대 인류의 역사를 하나님은 그렇게 택한 당신의 남은 자들을 통해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 군왕들이 풍요하고 번창하는 모습으로 업적을 쌓아도 참 하나님을 모른다면 모래 위에 지은 허상일 뿐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관계없는 세상의 형통은 멸망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지금 참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신자가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져져 천국영생을 선물로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으로 그쳐선 안 됩니다. 평생을 감사 찬양해도 모자라지만 하나님의 신자에 대한 관심이 정작 따로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세상과 사탄과 죄악과 죽음의 통치에 절대 져선 안 됩니다. 또 이미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으며 그 결행시기만 남은 세상을 향해 작은 등불이라고 켜서 보여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왜 악인이 형통한지 의심, 불평, 원망, 불신하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무조건 자기가 틀린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자연히 그렇게 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선하십니다. 죄악을 갈 데까지 가도록 두시는 그 놀라운 경륜을 이해해야 합니다. 악인이 더 형통하는 것이 그분의 절대적이고 완전한 섭리이자 계획입니다. 신자더러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행하도록 하는 것이 그보다 더 완벽하고 선하신 뜻입니다. 그분의 이런 뜻을 온전히 믿고 자신을 그 일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어야 참 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8/2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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