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소원 성취한 아내
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수국입니다.
수국 꽃송이는 은은하면서도 다양한 색깔의 풍성함을 뽐내기에
보는 이의 마음도 풍성하고 평안하게 해줍니다.
호스타도 그에 못지않게 좋아합니다.
연녹색 바탕에 간혹 흰 줄을 띈 신선한 잎사귀들은 청량감을
솟아오른 보라 빛 작은 꽃망울은 앙증맞은 귀여움을 자랑합니다.
어렸을 때 친정집의 큰 정원에 이 두 꽃이 많아서 더더욱 좋아하게 되었지만
서울의 좁은 아파트에선 키울 엄두도 못 가졌습니다.
미국에 이민 오자 뒤뜰이 넓으니 이 둘을 키울 꿈에 부풀었으나
저희들이 살았던 솔트레이크시와 로스앤젤레스는 건조하고 태양이 강해
수분을 많이 먹는 수국이나 음지에서 자라는 호스타를 키우기에 적합지 않았습니다.
이곳 테네시 멤피스로 이주한 이후로는 워낙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인지라
집집마다 만발한 수국과 호스타를 볼 때마다 집사람은 탄성을 발하면서
어서 빨리 작은 콘도라도 이사해서 이 둘을 키울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드디어 아내의 작고도 아름다운 한 소원이 성취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결혼 후 40년 동안 꿈만 꾸었는데 이제 실현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 있는 신자는 이미 그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올라있습니다.
각자의 이름으로 이곳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장막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사람이 갖는 꿈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신자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최고 좋은 꿈, 천국의 삶을
꿈으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현된 현실로 소지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누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 천국의 집에는 당연히 수국과 호스타가 심겨져 있을 것이며
그것과 비교도 안 되는 천국 고유의 꽃들을 심고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변덕이 심하고 궂은비가 잦은 이곳에서 오히려 천국의 삶을
우리 부부에게 미리 앞당겨 맛보고 누릴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샬롬!
5/30/2016
사모님의 소박한 꿈을 이렇게 이뤄주시는 하나님이시네요. ^^
말씀처럼 우리 모두 이미 천국을 소유한 자이기에 저 또한 늘 누리며 즐거워하며 살아가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