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이블 벨트(Bible Belt)인가? (2)
미국은 한 주가 사실상 한 나라 격으로 고유의 특성이 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주로는 유타와 뉴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유타는 몰몬교도들이, 뉴저지는 유대교인들이 주로 살기 때문이며
실제로 미국 전체에서 주류 도박 복권 등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유일한 두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사정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테네시주 Collierville이라는 City는 미국전국에서도 최고 보수적인 곳 같습니다.
집사람이 몸이 아파 의사처방전을 들고 집 앞의 Wallgreene 이라는 Drug Store에 갔다가
오늘 우연히 발견한 흥미로운 모습이라 스마트 폰으로 찍었습니다.
"No Beer Sales On Sundays !" (일요일은 맥주 팔지 않음)
위의 두 주도 이렇게 까지는 않을 텐데(제가 살았던 유타는 분명 주일에 주류를 팔았음)
이 점포 한 군데만 주인의 결정으로, 혹은 이곳 Collierville 시가 다 그런 것인지
아님 테네시주나 바이블벨트 주에 있는 이 약국 체인 전체가 그런 것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대단하지 않습니까?
사실상 주말 다음으로 주일에 맥주 매상이 가장 많이 오를 수 있는데
아예 팔지 않는다고 크게 써붙인 가게나,
그에 대해 일절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 주민들이나 .
주일 만은 경건하게 보내겠다는 뜻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놀라며 주일 오후에 저도 새삼 더 경건해지려 합니다.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이 도시도 주일에 주류판매를 허용하는 시조례를 최근에 통과시켰습니다.
제가 사진까지 찍어서 뽐냈던 상기 기사가 아무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아직은 아무리 백발 노인이 주류를 구입해도 반드시 성인인지 신분증을 확인하도록 합니다만...
이곳도 일년 정도 지나보니 교인들이 많이 줄고 있고
서서히 세상 즉 인본주의와 타협해나가는 모습이 곳곳에 드러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