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11:9 바벨탑 위에 선 신자

조회 수 571 추천 수 17 2009.09.08 19: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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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위에 선 신자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11:9)


많은 신자들이 바벨탑 사건을 인간의 언어가 혼잡케 된 이유를 밝혀 놓은 기사로 단순하게 이해합니다.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한 것은 어떤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었을 뿐입니다. 그 목적은 인간의 교만을 심판하여 다시는 무리를 지어 당신께 대적하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신자들이 오해하는 측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탑을 짓지 않았더라면 언어가 혼잡케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땅에 흩어지지도 않았으리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바벨탑으로 두 가지 벌을 받았으니까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지면에 흩어진 것은 특별히 추가된 벌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부터 그렇게 되도록 계획하셨던 바입니다.

아담을 만드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고 했습니다. 또 죄악에 관영한 모든 인류를 심판하고 새 믿음의 가계로 은혜를 입은 노아에게도 그 언약을 다시 상기시켰습니다.(9:1) 그런데 그렇게 명하기에 앞서 공통적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라고 언급했습니다.  

말하자면 땅에 흩어지는 것이, 아니 흩어져야만 인간에게 복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선 생육하고 번성한 것 자체가 복입니다. 나아가 온 땅에서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되니 복입니다. 한 곳에서 인간들끼리 그것도 죄인들끼리 모여 있어 봐야 죄밖에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바벨탑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간이 땅에 흩어지는 벌을 받았지만 사실은 인간을 향한 당신의 뜻이 일관되게 실현된, 즉 하나님께 복을 받은 셈입니다.

인간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하나님은 언제든 흩으십니다. 지리적으로 한 곳에 대도시를 형성해 사는 것이 죄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간이 자신만을 위해 인간 스스로 노력하는 일은 반드시 혼잡케 되는 결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개인뿐 아니라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잡의 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더 커질 뿐입니다. 로마제국, 나치 독일, 공산주의 등 역사가 증명하듯이, 하나님의 뜻을 배제한 채 인간끼리 힘을 합해 이상향(utopia)을 건설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해악만  만들어냅니다.

참으로 흥미롭지 않습니까? 인간은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금도 쉴 새 없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늘에서 웃으십니다. 바벨이라는 단어의 뜻이 하나님을 무시하는 바벨론에선 “the gate of God"(신에게 도달하는 문)입니다. 그들의 고대 Marduk 신전에는 자기들 신전을 ”a tower with its top in the heavens"(그 꼭대기가 하늘에 이른 탑)이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반면에 성경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혼잡케 된 곳("a place of confusion")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이 땅에 아무리 커다란 업적을 쌓은들 하나님 눈에는 혼잡스럽게 보일 뿐입니다. 동일한 인간이 만든 동일한 사건이 보는 이에 따라 혼잡과 업적 정반대의 두 가지로 나눠졌습니다. 물론 바벨탑처럼 인간 스스로 큰일을 계획해 달성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으면 반드시 혼잡으로 끝날 뿐 아니라 언젠가는 그분이 흩으십니다.

그런데 온 땅에 번성하라는 명령 외에 복음을 들고 땅 끝까지 가라는 명을 하나 더 받은 신자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인생은 당연히 혼잡으로 끝나고 심지어 하나님이 강제로 흩으시지 않겠습니까? 반대로 복음을 잘 전하고 있으면 바로 그것이 그분께 받은 복이 되지 않겠습니까? 경건한 신자도 얼마든지 바벨탑 위에 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11/1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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