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미드의 <유사 그리스도인>을 얼마전부터 읽고 있습니다.
거의 그리스도인이 될 뻔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 말이 이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깁니다.
교회 안에도 거듭나지 못한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심지어 유사 그리스도인이 성령을 받은 자일 수도
있다고까지 말하는 것에는 쉽게 동의가 되어지지 않았습니다.
성령은 그리스도를 통해 거듭난 사람안에 내주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이신데
어떻게 성령을 받은자도 유사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유사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은 어떤 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까?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다고 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좋은
의도로 쓰여진 책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자칫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에 강한 회의와 의심마저 갖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구원 받았다고 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구원으로 인도되는 좁은 문이 정말 너무도 좁게만 느껴져서 답답한
마음마저 생깁니다.
이 책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읽어야 할지 궁금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정말로 정말로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20여년전
저는 죄인입니다라는 말의 깊이를 알지도 못하고
십자가에서 주님이 베푸신 사랑의 깊이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저 내죄를 대신하여 죽어주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예수님께 자신을 맡겼지만 주님은 그런 초신자를 자신의 품에 받으시고 성령을 허락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지요.
한번 오신 성령은 떠나시지 않으셨지만 (확실히 배교하겠다는 뜻을 밝힌적 없으므로)
주님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마음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이 이순간 저에게는 더 다정하고 진솔하게 느껴집니다)그렇게 쉽게 저의 주된 인격이 되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미치도록 좋아서 삶의 모든 분야에 영향이 끼쳐지도록 좋아하는 마음이 좀처럼 그렇게 안생기더라 이것입니다.
찬양할때는 감정적으로 고조됐지만 설교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신앙적 결단은 항상 선했지만
성경도 많이 읽고 기도도 많이 하고 각종 모임에도 참석하고 전도하기 위해 마음이 분주했지만
저는 제자신이 정말 미치도록 예수님을 좋아해서 그 마음이 제삶의 전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인생전체를 지배하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저라는 한사람을 규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 할때 주님을 너무 너무 미치게 사랑하는 그것이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앞선 인격의 첫번째 구성요소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제 좁은 소견으로 유사 그리스도인이란 아마 외형적으로 보이는 모든 신앙적 요소가 훌륭하여 흠잡을 데 없다 할지라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하며 가장 절실한' 마음 '그것이 부족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물론 주님과 자신만이 알수 있는 비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