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하나님의 웃음은
관조의 웃음입니다.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인간들의 헛된 경영을 하늘에서 보시고
하나님은 그저 웃으시지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들의 생각보다 저어~ 만큼 높으시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조의 웃음 속에는
자비의 웃음이 배어 있습니다.
바벨탑의 인간들을 용납하시고
나아가 그들을 용서하시며 구원하실
자비의 웃음으로..
그래서,
하나님 자신이 성육신하셨지요.
낮은 데로 임하시는 웃음이기도 하답니다.
우리 주님의 웃음은
한송이 국화꽃의 웃음입니다.
고난과 형극의 인고 속에서도
털 깎는 자 앞의 어린 양 같이,
인내의 긴 세월 앞에 자신을 승화시킨
한 송이 국화꽃과 같이..
주님은 그렇게 웃으셨지요.
고통과 수치의 갈보리 언덕길을
주님은 그렇게 인내의 웃음으로 이기셨답니다.
우리 주님의 웃음은
잔칫상의 너털웃음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즐거이 마실 포도주를 만드셨을 때,
연회장과 신랑과 더불어 건배하셨던
주님의 너털웃음이지요.
주님은 기꺼이 웃으시며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어 주셨답니다.
나에게 우리 주님의 웃음은
어린아이 함박웃음입니다.
내가 영으로 깨어있어 기뻐할 때
주님은 내게 함박웃음으로 다가 오시지요.
내가 또한 침체되어 헤매일 때도
주님은 어김없이 함박웃음으로
나를 일깨워 주께로 다시 오게 하시지요.
그 해맑고 순수한 웃음을 대할 때마다
내 눈 속의 들보와 마음밭의 가시덤불이
너무나 부끄러워 나는 꺼이꺼이 운답니다.
나에게 우리 주님의 웃음은
잔잔하고 넉넉한 미소입니다.
출렁이는 폭풍우의 격랑 속에서도
요동치 않으셨던 잔잔함의 주님..
십자가의 길은 그리도 험난했지만,
최후의 웃음은 넉넉함으로 부활 승리하신
우리 주님의 것이었지요.
나도 이제 주님 안에 있음으로
그 잔잔함과 넉넉함을
주님의 미소로 배우렵니다.
오, 주님!
주님의 웃음을 내 웃음으로 삼고 싶어요.
주님의 웃음을 한없이 닮아가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