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크리스천이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하나님께 인도한 영혼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도하고 싶어서 교회에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도 부끄럽고 용기 내서 말해도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농담으로 압니다.
제가 기독교인 다운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문제인 줄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교회에는 나갔지만 예수님은 모르던 상태였다가 중학교 시절에 진지하게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모태신앙으로 상대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더 쉬운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나간적이 없는 친구들의 경우에는 제가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 라는 점부터 일깨워주려고 해도 성실하게 자기 앞가림 하며 큰 피해 주지 않으면 모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만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교회에 다니는 것이 무척 귀찮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세태가 만연해서 주변에서 크리스천을 발견하는 것조차 신기한 일이 되었고 다니는 사람이 바보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중에도 성적인 죄든 돈을 좇는 죄든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무런 차이를 못느끼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요
몇 사람을 생각하며 기도한지 꽤 되었는데 그 사람들을 인도할 도리가 없습니다.
목사님은 비신자이시다가 신자가 되셨는데 어떻게 하면 그 친구들,가족들을 인도할 수 있을까요? 어떤 포인트가 와야 사람이 하나님을 찾게 되는 것일까요?? 인생이 힘들때 권하면 올까요? 하나님이 택하시지 않으셨다면 할말 없지만 제 입장에선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전도란 누구에게나, 솔직히 목사인 저에게도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경우마다 다 달라서 한 마디로 누구에게나 항상 이렇게 하면 된다는 방법은 없습니다. 먼저 그동안 전도 주제에 대한 제 지난 글들을(성경문답 차례에서 선교 전도 카테고리, 지난 글 찾기에서 내용주제별의 전도 주제) 참조하십시오. 예정된 자를 왜 전도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도 있습니다. 전도는 좋은 방법보다 전도자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고 우선입니다. 그리고 피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최근에는 전도 여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전도 방법보다는 전도에 관해 신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을 정리되는 대로 성경문답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구원을 내 의지나 노력으로 얻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도 또한 그렇습니다. 당연히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구원에 우리의 공로가 조금이라도 필요하다면 은혜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전도에 우리의 역할이 작게나마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예정 안에서 오직 성령이 인도한 결과일 뿐입니다.
전도는 길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밖에는 길이 없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길 아닌 길을 길인줄 알고 가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반발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도 그 내용은 '당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은 멸망의 길'이라는 것인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더구나 당장 스스로의 인생에 특별한 불만이 없는 사람들은 아예 들으려고도 안합니다. 그냥 이대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데 자꾸 죄인이라고 하고, 회개해야한다고 하고, 안 그러면 지옥 간다고 겁을 주니 아예 미친놈 취급을 하고 관계를 끊어버리는 겁니다.
예수님은 신자를 '빛과 소금'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신자의 행위가 아니라 신자의 존재 자체가 전도라는 의미입니다. 빛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고 소금의 짠 맛은 감출 수 없습니다. 빛이 자신을 보이려 현란하게 춤을 추거나 소금이 짠 맛을 드러내려 애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신자가 믿음 안에 거하는 것 외에 전도라는 다른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빛이자 소금이었지만 사도 요한의 말대로 세상은 그 빛을 감당치 못해 끝내 죽여버렸고, 그 짠 맛을 견디지 못해 토해버렸습니다.
전도는 베드로 사도가 말한 대로 우리의 믿음에 관해 묻는 자에게 대답할 말을 항상 예비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아무리 안타까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한다고 해도, 길을 찾지 않는 자, 진리에 아무 관심이 없는 자, 혹은 이미 진리를 발견했다고 여기는 자에게는 '나는 진리 안에 있지만 너는 멸망의 길을 가고 있다'는 독선과 저주의 말로만 들릴 뿐이기 때문입니다.
부끄럽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진진 님께서 영혼을 위해 안타까워하고 작게나마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 자신을 많이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예수님을 전하려고 해도 스스로의 용기없음으로 인한 핑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고난받지 않으려는 게으름, 그리고 어쩌다가 복음을 전해도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 인한 여러 기타 이유로 인해 영혼 인도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 많이 부끄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것이 변명거리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 세태가 전반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복음에 대한 내성(?)이 너무 강해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말세가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완악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또 이미 복음이 지식적으로는 많이 알려지는 바람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더 이상 임팩트를 주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저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여 각자의 재능을 적절히 활용해 조금이라도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할 따름입니다.
(부득이하게 개인적인 일화를 들자면, 저는 말 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라 말을 통한 전도의 문이 좁은 편입니다. 정확히는 전도를 떠나서 아예 타인과 대화하는 양부터가 매우 적지요. 그 부분은 제 약점이고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른 방면에서는 강점이 있습니다. 저는 구원받은 후, 하나님의 은혜로 창작의 재능(?)을 은사 비슷하게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원 이전에는 결코 하지 못했던 소설 저작을 직장과 병행하여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통해 온갖 불경한 생각들이 판치는 현대 매체 및 문학에 정면으로 대항하여 주님이 영광받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나름대로 소소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습니다. 물론 출판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겠죠)
앞으로 진진님께 하나님께서 더 풍성한 전도의 문을 열어주시기를(그리고 모든 성도님께도)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