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어떻게 해야할지 좀 난감한데 일단 이렇게 해 봤습니다.
언젠가부터 묵상을 하고 여러 기독교 자료를 공부하면서,
우리에게 육식이 허락되었다고 해서 동물들을 잔인하게 학대하거나, 단순히 식용을 위해 착취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단지 인간의 미각을 위해 푸아그라 생성이나 눈알을 뽑고 산채로 포도주에 담군다는 오르톨랑 등등)
인간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위임'받은 것이지, 잔인하게 군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기를 먹더라도 단지 식탐만을 추구하지 않고 주님 뿐만 아니라 고기가 된 동물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하는 걸로 배웠습니다 (김학철 교수님의 식탐 영상)
그런데 이 동물의 영역을 생명체까지 확대해보았습니다.
여름만 되면 인간에게 해롭다면서, '나에게 해가 된다' 면서 모기를 때려잡고 해충을 죽이는 것을 갑자기 묵상해봤는데....
당위성이 떨어지더라고요.
고려시대 이규보가 지은 '슬견설'에 보면, 크기의 차이가 있다할 뿐이지, 개를 잡아죽이는 거나 이를 태워 죽이는 거나 생명체를 죽이는 게 매한가지인데 차별하면 안된다는 수필을 고등학생때 인상깊게 보았는데
이와 연관지어서 성경적 가치관에서, 조금 지금 스스로도 모순같습니다.
저는 보신탕과 개고기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개가 사육되거나 도축되는 과정이 잔인하고 비윤리적이며, 학대적인
것은 당연히 반대합니다.
그런데 같은 생명체인 모기에 대해서는
분명 저렇게 하나님이 피를 빨게 창조하신 존재인데
내가 가렵고 견디지 어렵다고 해서 하루에도 10마리씩 잡아 죽입니다.
모기를 제가 기르는 집안의 강아지로 치환하면 강아지 10마리 때려죽인거건데, 강아지 10마리 때려죽이는 것은
잔인하고 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알면서도
모기를 때려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죄책감이 없습니다.
감정에 불과하며 논리적으로는 스스로도 모순인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 간의 경중에 대해서 크리스찬으로서 진지하게 가져야 할 태도가 궁금합니다.
아주 간단한 문제로 그 답도 간단한데도 의외로 많은 신자들이 형제님과 비슷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정리되는 대로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