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지난 2/27 의학 치료용의 연구를 포함해 어떤 형태의 인간 복제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상원의 통과절차가 남아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하원을 통과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이 인간 복제의 위험성과 비윤리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복제 과정 상의 미세한 결함이 나중에 만성적인 질환을 발생시키고 전혀 예측 못할 변종을 출현 시킬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의 복제 양(羊) 돌리는 겨우 평균 수명의 반 정도만 생존하다가 지난 달 죽었다. 모든 복제 동물은 기존 동물의 성체(成體) 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하기 때문에 태어날 때 이미 생물학적으로는 나이가 든 상태다. 형태는 아기지만 세포는 중년인 셈이다. 정작 복제 양을 탄생 시킨 장본인 이언 월머트 박사는 인간 복제에 가장 강력히 반대한다. 모든 가능성을 다 따져 보아도 복제된 인간은 참혹하리만큼 단명(短命)하거나 중요한 장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복제 인간은 인간으로서 누릴 기본 권리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우수한 혈통만 보존하려 했던 나찌의 잘못 된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과학자들이 이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마음에 드는 재질만 복제하다 보면 다양한 유전자 사이의 역동적 교류가 끊길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종으로서 진화가 중지되어 인간이 정체하거나 퇴보하는 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은 종(種)으로 개량 시키자는 목적이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낳는 꼴이다. 참으로 한 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의 진화가 중지되리라는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 복제 금지법이 통과 되어서가 아니다. 인간은 절대 진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초부터 심히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로 창조 되어졌다. 한 번 솔직히 생각해보자.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 해도 생명 자체를 인간이 만들 수 있을까? 기존 생명체를 이용하는 기술은 몰라도 모든 생명의 불꽃은 하나님만이 심어 준다. 단순히 유기 분자의 합성이 아니라 정말 살아 움직이는 아메바라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인간 복제를 금지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 때야말로 하나님은 필요 없어진다. 인간이 바로 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었도다 그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 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를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혔도다” (사5:2)
3/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