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3:19,20 옥에 있는 영들은 누구인가?

조회 수 1226 추천 수 23 2010.07.27 19: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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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있는 영들은 누구인가?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나니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벧전3:19,20)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부터 부활하신 사이에 즉, 육신적 죽음의 상태에 있을 동안에 관한 베드로 사도의 기록은 아주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18절) 받은 후에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는데 과연 그 옥에 있는 영들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 영들을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에 순종치 않아서 물로 말미암아 멸망했던 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럼 일단 심판을 받아 지옥에 가있는 영들이 됩니다. 또 그래서 이 구절에 근거하여 천주교에선 성자를 제외한 모든 죽은 이는 신자라도 연옥에 일단 갔다가 다시 직간접으로 회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어떤 성경해석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성경의 유관 기록들과 비교해야 하고 또 역으로도 적용해봐야만 합니다. 비유컨대 공식에 따라 수학 문제를 풀었어도 검산을 통해 정답 여부를 확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본문의 경우에는 옥에 있는 영들이 노아 때 멸망한 자가 맞는지, 또 과연 죽은 후에 다시 구원의 기회가 있는지 여부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노아 때에 죽은 영들에게 회개를 선포했다면 그 자체로 큰 모순이 드러납니다. 노아 이전과 이후에 멸망당한 영들과 차별 대우를 한 셈이 됩니다. 절대적으로 공평하신 하나님의 속성과 위배됩니다. 그럼 본문이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뿐입니다.

첫째는 노아 때에 멸망당한 자들이 있는 곳이란 지옥이니까 일단 예수님이 그곳에 가서 그들만 아니라 그곳에 있는 모든 영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다는 것입니다. 언뜻 천주교의 교리를 뒷받침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예수님이 방문(?)하신 후에 심판 받을 영들은 2차 회개의 메시지를 듣지 못하기는 즉, 차별대우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죽은 나사로의 비유와도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이 끼어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할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눅16:26) 천국과 지옥 사이는 결코 왕래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의 서신이라 해도 주님의 직접 강화에 배치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연옥이 지옥과는 다르다는 변론도 통하지 않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성경은 한 번의 육체적 죽음과 또 그 후 한 번의 심판만 있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때의 심판도 신자의 육신적 부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구원 기회를 다시 준다는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이처럼 첫째 해석 즉, 예수님의 영이 직접 옥으로 갔다는 사실(fact)은 전혀 타당성을 갖지 못했습니다. 만에 하나, 그럴 리도 없지만, 예수님이 지옥에 잠시 다녀왔다고 해도 베드로로선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었을 것 아닙니까? 바울은 직접 하늘의 삼층천까지 갔다 왔어도 후대 독자들이 오해할까봐 구체적인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럼 베드로가 어떤 영적 원리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노아 때에 멸망당한 자들을 예로 들어 그 원리를 보완 강조하려(例證) 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앞에서 따져본 대로 실제 사실이 아니라 비유를 예로 든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는 앞뒤 문맥에서 이미 표명한 뜻을 다른 각도로 보충설명하기 위해 노아 사건을 거론한 것입니다.

본문 바로 앞에서 그가 어떻게 말했습니까? “그리스도께서도 한 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18절) 또 본문 뒤에는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21절) 따라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인해 확정된 죄인의 구원을 노아 방주 사건과 비교해서 강조하려 했던 것입니다.

요컨대 주님의 십자가 복음만이 구원의 근거요 능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심지어 지옥에 있는 영들에게마저 당신의 그리스도 되심이 선포되는 그런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은 하늘에나 땅에서나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통치하신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1:20,21)

본문의 뜻은 아직도 회개치 않았다면 속히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을 겸허히 시인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은 “곧 세례라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니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21절)고 했던 것입니다.  

더 앞선 부분을 보십시오. 핍박 가운데 있는 신자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이미 돌아갔으니 그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그 소망을 묻는 자에게 항상 대답할 준비를 갖추며 또한 선행을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고 했습니다.(15절) 핍박하는 자에게 맞서서 대항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용서와 사랑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16절)고 합니다. 지금 너희를 비방하는 자들이 결국은 부끄럼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나님 자녀를 비방하여 가장 크게 부끄러움을 당한 예가 바로 노아 방주 사건입니다. 이젠 본문이 노아 때 일을 언급한 것이 베드로 당시의 핍박과 노아 때의 비방을 비교하려는 예증에 불과함을 분명히 이해하실 수 있겠지요?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창6:3) 하나님은 노아에게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6:13) 멸할 것이라고 홍수 백이십 년 전에 계시해주었습니다. 당신을 거부하는 자들로 그 백이십여년 동안 얼마든지 회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여유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였던 노아가 하나님의 명을 준행하는 모습을 보고 비방, 조롱했습니다. 결과는 하나님을 대적한 그들이 오히려 절대 돌이킬 수 없는 부끄러움을 당했습니다.

또 그 백이십 년의 기한은 노아 홍수 이후의 단축된 인간 수명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관점에선 노아 이후 인간의 전 평생은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회개를 촉구하는 기간인 셈입니다. 때가 이르기 전에 선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필생의 과업이 되었습니다. 주의 약속은 절대 더디지 않으며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므로(벧후3:9,10)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해 주께 온전히 돌아가는 자는,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하나님이 정하신 일백이십 년의 수명을 더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첨단 의술도 중하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도 자신의 전부를 그리스도께 의탁하는 것이 더 좋은 장수 비결인 셈입니다. 또 주님을 일찍 영접할수록 주안에서 복락을 누리는 기간도 길어지기에 사탄의 옥에 갇힌 주위의 영들에게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도 당연히 선포해야 합니다. 혹시 때를 못 얻을까 전혀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노아처럼 그리스도를 위하느라 세상에서 부끄러움을 받는 만큼 오히려 하늘의 영광을 누리는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7/27/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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