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23이 무슨 뜻인가요?

조회 수 182 추천 수 0 2018.03.28 16:09:59

마태복음 10:23이 무슨 뜻인가요?

 

[질문]

 

마태복음 10장 23절에 “이스라엘의 모든 동네를 다 다니지 못하여서 인자가 오리라”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인터넷을 여러 군데 찾아보았지만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네요.

 

[답변]

 

성경에서 난해한 구절 중의 하나로 “인자가 오리라”는 부분에 대한 해석이 신학자들 간에도 분분합니다. 이미 질문자님께서 인터넷 서취를 하셨기에 그 의견들을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간단하고도 쉽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꿔 말해 본문과 문맥 안에서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이 구절이 속한 문맥(context)은 마태복음 10:1-23으로 그 내용은 간단히 말해 복음을 전하면 핍박을 받게 마련이지만 성령이 함께 하시니 결코 두려워말라는 것입니다. 열두 제자들에게 선교 여행으로 내보내시기 전에 주의할 사항과 각오할 내용 등을 가르치면서 인자가 오신다는 약속으로 결론을 맺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크게 둘로 나눠서 해석해야만 합니다. 전반부인 5-16절까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의 열두 제자들의 첫 선교 여행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그 말씀대로 첫 선교 여행에선 복음을 거부하는 마을과 사람들은 있었어도(14,15절) 아직 핍박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후반부인 17-22절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에 당할 핍박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인자가 오리라”는 것이 예수님이 살아계시는데도 또 다시 오신다는 불합리한 의미는 분명히 아닙니다. 이런 면에서 혼동 착각은 없어야 합니다.

 

‘인자’는 분명히 예수님이 당신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오실 인자는 성령님이거나, 마지막 날에 다시 오셔서 구원과 심판을 완성하실 예수님 당신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본격적으로 선교에 나선 것은 오순절 성령 강림 후이며 그 후에 공회에 넘겨지고 세상 임금들 앞에 끌려갔습니다.(17,18절)

 

예수님도 제자들이 선교할 때에 전할 말을 주실 이가 성령이라고(20절) 그 점을 즉,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 당할 일이라고 분명히 확인하셨습니다. 또 이 동네에서 핍박 받으면 저 동네로 피하라(23절a)고 했으니 선교여행을 활발히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오신다는 인자가 성령이 아닌 점도 분명해졌으니 당연히 주님을 뜻합니다.

 

문제는 제자들더러 이방인과 사마리아인에게 말고 유대인에게 전도하라고 하신 당부 말씀과, 또 이 동네 저 동네라는 표현 때문에 예수님이 마치 이스라엘에 복음을 다 전하기도 전에 금방 다시 오실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살펴본 대로 후반부는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서 이방인에게도 전도할 때를 말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리니 이는 저희와 이방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18절)고 예수님도 이방인 전도할 때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바꿔 말해 23절의 이 동네, 저 동네가 이스라엘의 성읍들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민족과 모든 나라와 모든 지역을 뜻합니다.

 

결국 이 구절의 해석은 5-23절까지의 예수님의 당부가 당시 열두 제자에게만 해당되느냐, 오늘날의 성경 독자를 포함한 모든 세대의 신자들에게 해당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열두 제자로 한정 지으면 23절의 “인자가 오리라”의 해석은 꼬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상기에 설명한 대로 16-23절을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의 모든 세대에 공통되는 절대적 원리로 보면 아무 문제나 모순이 없이 예수님의 재림을 뜻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이 “이스라엘의 모든 동네를 다 다니지 못하여서”라고 해서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합니다. 이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새로운 이스라엘이 된 모든 민족을 대변한다고 보면 설명한 대로 아무 무리가 없이 주님의 재림이 됩니다.

 

둘째는 문자적 이스라엘로 해석하는 것인데 아무 무리가 없고 오히려 더 타당합니다. 전체 문맥이 이스라엘이 복음을 거부했기에 더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며(15절) 그래서 이방인 선교가 필연적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이 전반에서 먼 훗날 심판 때의 이스라엘에 대해 이미 예언하셨기에 23절의 이스라엘도 문자적인 이스라엘이 복음을 미처 다 받아들이기 전에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동일한 맥락의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주님의 이 말씀에 근거하여 바울은 로마서 9-11장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원 순서, 관계, 의미에 대해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감안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성경예언에 대한 해석 원리입니다. 신구약성경의 예언은 예언한 당시, 가까운 미래, 먼 미래, 마지막 날을 다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 표현이나 구절 안에 그런 다중(多重)의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도 있고, 또 말씀을 이어가는 중에 자연히 먼 미래의 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본문의 경우는 후자의 경우에 속합니다. 비교적 명료하게 전반(예수님 생전)과 후반(십자가와 오순절 성령 이후)이 나눠집니다. 예수님이 종말의 징조를 묻는 제자들에게 답변하시면서도 동일한 맥락으로 가까운 미래를 먼저 말씀하신 후에 종말까지 연결 포함하여 예언했습니다.(마24:4-31)

 

다시 강조하지만 성경을 해석할 때에 너무 경건 심오하게 접근하지 마시고 본문과 문맥 안에서 말하는 명료한 의미부터 먼저 찾으십시오. 진리는 간단하고 알기 쉽습니다. 질문하신 구절은 “열두 제자가 아니라 신약시대의 신자들 모두가 핍박이 있더라도 성령의 보호인도에 따라 끝까지 견디며 전도하다 보면 언젠가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나만 더 첨언하자면 이런 해석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말씀(마24:14)과 상충되지 않는지 의아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이라고 해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모든 인구가 예컨대 백억 명이라고 쳐서 그 백억 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복음을 다 들은 후라는 의미는 아닌 것입니다.

 

대신에 모든 세대의 신자들더러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이 성령으로 함께 하므로 두려워말고 마지막까지 견디며 세상의 땅 끝까지 끝 날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원론적인 의미로 받으시면 됩니다. 사람들을 외모로 차별하지 말고 포괄적이고도 지속적인 선교를 독려 강조하는 뜻인데. 본문의 23절도 동일한 의미입니다.

 

3/2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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