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7:14의 ‘아이’와 ‘처녀’는 각각 무슨 뜻인가요?

 

[질문]

 

마태복음 1장 23절: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는 이사야서 7: 14을 인용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사야서 내용은 얼핏 보면 메시야 탄생보다는 그 당시 유다의 상황에 대한 징조에 더 가깝다고 보여 집니다. 특히 이후 사 7: 15-16 “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라 대저 이 아기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미워하는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 구절은 더욱 더 그렇게 생각됩니다. 성경 해석 시 예언은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또 처녀가 아니라 젊은 여자라는 항간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아이는 누구인가?

 

질문자께서 이미 알고 계시는 대로 성경 특별히 구약 선지서의 예언은 예언 당시와 먼 미래와 때로는 마지막 날까지 이중 삼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지자가 중첩해 있는 산들을 망원경으로 보는 것 같은 시각으로 미래를 본 것입니다. 비록 한 눈에 여러 산들의 전체 광경이 다 들어와도 산들 사이의 거리는 알 수 없고 또 먼 곳의 산은 어렴풋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선지자 본인으로선 당대를 제외하고는 미래의 사건이 언제 성취될지 그 시간적 간격은 몰랐습니다. 또 먼 미래 사건에 대한 묘사는 애매하지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로 메시야에 대한 구약 예언을 들 수 있습니다. 주님의 도래에 대한 것들은 주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성취되었지만 메시아의 거룩한 통치에 대한 예언은 주님이 이 땅에서 사역하는 동안에 일부 성취되긴 했어도 재림 이후에나 완전히 성취될 것입니다.

 

전자의 예로는 이사야서 53:1-9을 들 수 있는데 주님의 초림 때에 십자가 대속 죽음으로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그 무덤이 악인과 함께 되었으며 그 묘실이 부자와 함께 되었도다.”(9절b) 같은 구절은 주님이 십자가상에 강도와 함께 죽었고 또 부자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묻힘으로써 문자적으로도 정확하게 성취되었습니다.

 

후자의 예로는 이사야 65:17-25의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예언을 들 수 있는데 주님의 재림 때에 완전히 성취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이 이 땅에 계신 동안에도 당신을 따르는 자들에겐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생각나지 아니”(17절) 했으며 “그들이 부르기 전에 응답했으며”(24절) “나의 성산에선 해함도 상함도 없었습니다.”(25절)

 

이사야 7:14의 임마누엘이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만, 성경 예언들이 다중적인 의미를 지니기에 당시의 이사야의 아들이나 히스기야 왕을(그 외에도 여러 해석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가리키는 것으로도 해석합니다.

 

문제는 어떤 인물들을 대입해도 앞뒤 문맥의 의미가 무리 없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또 구약은 신약에 비추어서 최종적인 해석을 해야 하므로 오늘날의 성경독자로선 마태가 해석한 뜻만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참조만 하면 될 것입니다.

 

동정녀 혹은 젊은 여자?

 

처녀가 잉태한다는 표현에서 ‘처녀’라는 단어가 정말 동정녀인지 젊은 여자인지에 관해서도 논란이 분분합니다. 이 구절에서 사용한 히브리 단어 ‘알마’는 구약에서 주로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 사용되었습니다.

 

문제는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잠언 30:19)의 말씀입니다. 이 구절의 ‘여자’에도 같은 원어가 사용되었지만 처녀라는 명료한 의미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사야서도 성적경험과 무관하게 젊은 여자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해당 잠언 말씀도 단순히 남녀의 성적교섭을 설명한 것이지 결혼여부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또 결혼했던 안 했던 나이가 젊은 여자를 뜻하는 ‘베투라“라는 단어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언 당시와 지금은 270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은 물론 문화 관습 특별히 언어의 장벽이 가로놓여 있어서 무엇이 옳다고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후대의 성경독자는 이 문제도 최종적으로는 마태의 해석에 따라야 합니다. 마태의 해석이라고 해서 그 개인의 자의적 이해가 아닙니다. 성령의 영감에 따라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7:14가 예수님에게 적용되는 것이 확실하다면 실제 사실(마1:18-25) 그대로 처녀라는 단어를 동정녀 마리아에게 적용시켜야 합니다.

 

이 주제에 관해 반드시 감안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언어 사용의 일반적인 관습입니다. 우리도 동정녀를 뜻하는 숫처녀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많이 개방되고 여권이 남성과 동등하게 신장된 오늘날에도 그렇습니다.

 

거기다 여자의 정절을 아주 중요시하고 엄격히 다스렸던 한두 세대 전만 해도 ‘처녀’라는 단어는 당연히 결혼은 물론 성적경험도 없는 숫처녀를 뜻했습니다. 처녀라는 단어를 듣고 결혼했던 안 했든 단순히 젊은 여자를 의미한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간음을 사형으로 다스렸던 고대 이스라엘에서 처녀라고 말했을 때에 과연 숫처녀 외 다른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또 사람들이 그 단어를 들었을 때에 결혼한 젊은 여자도 포함한다고 이해했을까요? 나아가 선지자가 숫처녀라는 의미를 구태여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은 전부 ‘No’이지 않습니까? 그럼 처녀가 의미하는 뜻 그대로 단순히 젊은 여자가 아닌 결혼하지 않은 처녀 즉, 동정녀로 해석하는 것이 백번 옳지 않습니까?

 

5/2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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