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23:10) 하나님도 경험해야 아시는가요?
[질문]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가는 길을 아시나니' 부분에 대해 하나님께서 경험으로 아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경험으로 아신다는 것이 마치 유한한 인간이 경험으로 아는 것처럼 이해가 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꼭 경험을 통해 아셔야 하는 점이 좀 헷갈립니다.
[답변]
구약성경의 ‘안다’는 히브리어가 경험적으로 서로를 속속들이 안다는 뜻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인간처럼 어떤 일을 경험을 해봐야만 알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분은 전지전능하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일도 다 미리 아십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모든 일을 그분이 계획 주관하시니까 당연히 미리 아시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그가 나를 단련하신다.”고 합니다. 욥이 가는 길을 미리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 길을 미리 계획하셨기에 하나님이 그를 훈련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욥이 “내가 인내를 마친 후에는 내 믿음이 강해질 것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가 나를 단련시킨다는 말 자체로도 이미 그분이 다 계획하셨고 그 계획대로 이끈다는 뜻이 됩니다.
하나님은 당연히 인간처럼 경험을 다 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분께 ‘야다’는 당신의 백성들과의 관계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신자의 사이가 관념적, 개념적, 지식적으로 서로를 아는 사이가 아니고 반드시 현실의 삶에서의 개인적인 실제 체험을 통해서 서로 교제 동행하는 사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격히 말해 경험을 통해 안다는 ‘야다’라는 단어는 인간 신자에게만 해당될 뿐입니다. 하나님에게 적용할 때는 설명한 대로 인간 신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석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성경이 경우에 따라 이 두 의미를 일일이 구분해서 설명할 수 없고 또 안다는 단어를 서로 다르게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성경공부를 하며 말씀을 깊이 묵상하시니까 이런 의아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하나님의 성품이나 속성은 물론 성경이 일관되게 말하는 절대적인 영적 진리에 비추어서 판단해보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쉽게 말해 뭔가 이상하다 불합리하다 싶으면 벌써 그 해석에 뭔가 오류내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이미 확정된 절대적 진리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기왕의 해석이 그에 부합되는지 살펴서 아니라면 그 해석을 수정해야 합니다. 마치 수학문제를 풀 때에 거꾸로 검산하듯이 말입니다.
9/17/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