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3:1-13 천사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 11/6/2017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3:10)
예수님의 피로 원수였다가 형제가 된 이방인과 유대인은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교회 안에 세상에서 통하는 우열과 차별은 단 하나도 존재해선 안 된다. 예수를 닮아가는 지체만 있을 뿐이다. 이는 하나님의 비밀로 바울이 계시 받은 내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방인도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세대에는 알리지 않았고(5절) 바울에게 계시로 그 비밀을 알게 해주셨다고 한다.(3절) 그러나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고(마28:18) 또 사마리아를 넘어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행1:8) 명령하셨다. 그럼에도 유대인들로 이뤄진 사도들이 이방인 전도에 꺼리자 베드로의 기도 가운데 환상으로 그 뜻을 재확인해주었고 또 로마 백부장 고넬료를 보내어 둘이 교제케 함으로써 보증하셨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종내 유대인들 앞에서 이방인을 멀리하는 외식을 보임으로 바울에게 야단까지 맞았다.(갈2:11-14)
하나님은 이 모든 일들을 미리 다 아셨기에 바울을 따로 이방인의 사도로 세우셨다.(행9:15) 바울은 이방인전도에 모든 사역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 서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로마에서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가”(3:1절) 되었다고 한다. 본문 말미에도 “너희를 위한 나의 환난에 대해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고 했다. 바울은 사역하며 주를 위해 겪었던 환난으로 인해 자기가 면류관을 받는 것이 아니다. 자기는 환난 받더라도 너희가, 본문에선 이방인 교인들이,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회심한 후로는 오직 주님께 받은 소명을 실현하는 일에만 생명을 걸고 헌신했던 참 사도의 모습이다.
바울은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8절)라고 했다. 예수 믿는 자를 핍박했었고 주님의 제자가 아니었으며 직접적인 가르침조차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주님의 계시를 통해 이방인을 위한 일꾼이 된 목적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고 영원부터 창조주 하나님에게 감춰진 비밀을 드러내기 위한 것”(8,9절)이라고 했다. 그 풍성한 비밀이 무엇인가? 놀라지 말라.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 즉, 천사들에게 교회를 통해 복음을 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히브리서는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는”(히1:14) 존재라고 했다. 그리스도 안에선 신자가 천사보다 더 영광스런 위치에 있다. 베드로도 너희에게 알린 복음을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한다.”(벧전1:12)고 했다. 창세로부터 감추어졌고 다른 세대에는 알려주지 않은 복음의 비밀을 성도를 섬기는 천사들이 알 리 없다. 이제 그 일을 교회가, 특별히 이방인들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충만함으로 통일 되는 모습을 통해 알게 하라고 한다. 요컨대 교회를 영계에서 천사들도 지켜보고 있다. 그럼 교회가 십자가 복음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면 천사들의 성도들 섬김도 자연히 약해질 것 아닌가? 참으로 은혜가 넘치면서도 두려운 약속이자 권면이다. 작금의 교회와 성도의 모습이 과연 복음이 창세전부터 천사들에게 비밀로 감쳐졌어야했고 그들의 섬김을 받을 정도에 합당한가 생각해보면 등골에 서늘한 땀만 흐를 뿐이다. 정말 주님만 머리로 모시고 그분 사랑으로 지금의 이방인인 불신자를 섬기고 있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