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4:3-6 담임목사가 범죄하면?

조회 수 822 추천 수 62 2009.09.10 18:51:50
담임목사가 범죄하면?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으로 죄얼을 입게 하였으면 그 범한 죄를 인하여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찌니  ... 머리에 안수하고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그 제사장이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곧 성소 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레4:3-6)


개인의 속죄제는 희생제물의 피를 한 번만 뿌리면 되는데 반해 제사장의 경우는 일곱 번이나 뿌리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이라면 직분이 주는 책임감과 스스로의 위신이 달린지라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죄를 적게 혹은 경하게 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속죄의 세기를 7배나 요구하는 것은 죄가 일곱 배나 중한 것이 아니라 그 성격을 달리한다는 뜻입니다.

제사장이 짓는 죄의 여파나 폐해가 자신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똑 같은 간음이나 사기죄를 어쩌다 한 번만 실수로 지어도 전 백성에게 파급효과가 미친다는 것입니다. 범죄는 분명 제사장 혼자서 저지른 것인데도 본문은 “백성으로 죄얼을 입게”한다고 했습니다. 선하고 의로운 영향력과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자가 거꾸로 상처를 입히고 악하고 추한 본을 보였으니 그 벌이 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희생 제사들을 종류에 따라 세밀히 구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곱은 완전한 숫자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칠일 째 안식일을 제정함으로써 완료되었고 인간은 영원토록 일주일의 주기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7은 그 일주일을 다 채우는 숫자이기에 결과적으로 일 년 전체를 커버합니다. 이스라엘 전회중의 죄를 씻는 속죄제에선 일곱 번 피를 뿌리라고 했습니다.(17절) 모든 이의 모든 날의 모든 죄가 다 씻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제사장의 범죄는 백성 전부에게 죄얼을 입히므로 동일한 속죄 절차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제사장은 영적지도자, 그 중에도 담임목사에 해당됩니다. 모든 교인의 모든 날의 모든 죄에 대한 제사를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합니다. 단순히 회중들이 이미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해선 부족합니다. 그들로 죄를 짓지 않게까지 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수많은 교인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감독, 권면, 치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교구목사나 구역장을 잘 활용하여 그 책임을 분산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본인이 범죄하지 않으면 백성에게 죄얼이 입히지 않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목사는 정말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선하고 의로운 본을 보여야 합니다. 전하고 가르친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진리를 말보다 삶으로 가르친다는 철두철미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교인들은 귀보다 눈이 활짝 더 열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목사라고 완전한 의인은 결코 될 수 없지만 최소한 그렇게 되려고 모든 것을 걸며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합니다.

혹시라도 잘못을 범하면 정말 제단에 피를 일곱 번 뿌리는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더 철저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교인들에게 모든 죄를 실토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중에게 자신의 잘못을 처리해달라고 완전히 맡겨야 합니다. 자신의 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교인들에게 죄얼을 입혔습니다. 죄는 하나님 앞에 먼저 회개해야 하지만, 그 죄얼은 직접 피해자인 교인들에게 처분을 물어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물론 목사에게는 죄와 상관없이 반드시 수행해야할 근본 직무가 따로 있습니다. 교인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온전히 가르쳐 의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더럽고 추한 인간을 깨끗케 할 수 있는 능력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쫓은 십자가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뿐입니다. 복음은 죄인을 그 형벌에서 구원할 뿐 아니라 구원 이후의 죄도 깨끗케 합니다.

복음이 단순히 예수 믿어 구원 얻는다는 기독교 교리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한 죄인이 자기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는 죄악뿐임을 철저히 깨달아 하나님께 자백하며 용서를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의 자비는 너무나 커서 당신을 저주하는 자기마저 정말 사랑하셨고 또 하고 계심을 실제 체험으로 확신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자신의 영적 실체가 성경의 십자가 진리 안에서 진짜로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서 복음을 알면 알수록 신자는 철두철미 부서지게 마련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그분다우심을 더욱 깊이 알아 나가게 됩니다. 자연히 자신은 최대한으로 낮추어 겸손해지며 대신에 하나님은 최대한 높여서 경배하게 됩니다. 도덕적 종교적 경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더러운 속을 날마다 순간마다 완전히 까뒤집어서 예수님의 보혈로, 실질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씻어냄으로써 참된 산제사가 드려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니라.”(히4:12,13)

목사라고 이런 복음에서 예외는 아니며 더더욱 의존해야 합니다. 바꿔 말해 목사는 복음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오히려 실천하는 자여야 합니다. 이미 말한 대로 목사는 가르치는 대로 본을 보여야 함이 필수인데 그 가르치는 핵심이 바로 복음이지 않습니까? 교인들은 복음이 목사에게 실제로 구원의 능력이 되었고 지금도 죄 씻음의 능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첫 번째 본으로 보고 또 따르길 원합니다. 요컨대 목사가 정말로 예수님만 좇는지 감시합니다. 세상 핍박과 고난이 따르고 머리 둘 곳 하나 없이 아무도 당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걸어가는지를 말입니다.

재차 말하지만 목사니까 죄와 완전히 무관한 사람이 되어 있으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교인들의 죄얼마저 책임지는 자라는 확고한 소명 의식 아래 실제 그렇게 실행하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교인들의 모든 죄에 대한 모든 십자가 전부를 목사가 지고가야 합니다. 교인들로 절대 죄를 안 짓게 만들거나, 죄를 지어도 자기가 벌을 대신 다 받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목사가 앞장서서 자기 죄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야만 모든 교인들도 함께 십자가를 지고 그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러다 혹시 목사가 넘어지면 7배나 순전하고도 통회하는 힘으로 하나님과 교회 앞에 자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만약 목사가 복음을 실천하지 않거나, 혹 죄를 지어도 회개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교회는 이단이므로 조용히 떠나야 합니다. 오해는 마셔야 합니다. 그 목사가 가르치는 내용이 틀렸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복음을 복음답게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첫 출발이 무엇입니까? 예수 믿으면 구원 얻는다는 교리 이전에 자기 죄를 철두철미 회개하는 것 아닙니까? 목사도 잘못을 범할 수 있지만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말로는 복음을, 행동으로는 이단복음을 가르친 셈 아닙니까? 입술로만 주여!, 주여! 부르는 본만 보인 꼴이지 않습니까? 목사가 성도로 상처 받아 복음에서 멀어지게 하는 일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습니까? 거의 용서받지 못할 성령을 훼방하는 죄에 해당하지 않습니까?

바울이 어떻게 말했습니까? “만일 식물이 네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며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8:9) 범죄하여 회중에 죄얼을 입히지 않고 단순히 실족케 하는 일조차 평생을 두고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구약시대에 제사장이 범죄하고도 일곱 번 피 뿌림의 속죄제를 드리지 않으면 당장 그 직분이 박탈되었을 것 아닙니까? 죄 짓는 목사가 많은 것은 기실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7배의 회개만 제대로 한다면 오히려 성령의 큰 부흥의 역사가 틀림없이 따를 텐데....  

9/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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