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0:32,33 사람 앞에서 예수를 시인하는가?

조회 수 1225 추천 수 5 2009.10.25 23: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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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앞에서 예수를 시인하는가?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마10:32,33)


사람 앞에서 예수를 시인 혹은 부인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어디 가서든 식사할 때마다 기도해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를 전해야 하고, 특별히 노방 전도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고, 집 안에 성구액자로 장식하고 찬송가나 설교 테이프를 항상 틀어 놓아야 합니까?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아주 초보적 외면적으로 예수를 시인하는 행위일 수는 있습니다. 초보적이라는 의미는 본인이 어디 가든 반드시 기독교 신자라는 티를 내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며, 또 외면적이라는 것은 그래서 반드시 기독교에서 요구하는 어떤 표식이나 신앙 행위를 해야만 한다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아파트 현관마다 어느 교회 소속이라는 명패를 붙여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대체 어떤 의미입니까? 저는 교인이므로 반상회에 열심히 참석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할 것이며 혹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기도해드릴 테니 언제든지 저에게 찾아 오세요라는 뜻입니까? 그런 의미로 붙여 놓는 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집은 이 교회 교인이니까 혹시라도 다른 교회에 와서 뺏어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시요가 참 의미 아닐까요? 외면적으로 교인임을 내세우는 것, 즉 입술로 주여주여 하는 것의 대표적인 예일 뿐입니다.

본문은 앞에 나오는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10:28)는 말씀과 연결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파하면 사람들이 그 전한 자의 몸은 죽일 수 있지만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전하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예수를 증거하다 죽을 수도 있는데 그 죽음이 두려워서 증거하는 것을 그만 두거나 하지 않으면 예수를 사람 앞에 부인하는 것이 됩니다.

사람들 앞에 ‘예수’를 시인하는 것이 자신이 교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거나 객관적인 기독교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그분이 어떤 분인가를 증거해야 합니다. 그 증거의 본질과 방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말씀 가운데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예수는 사람의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서 멸하거나 천국에서 영생토록 하실 분이라는 것을 증거해야 합니다. 또 그렇게 증거하는 자는 그 진리를 확신하니까 당연히 사람 앞에서 설령 자기가 죽더라도 당당하게 시인하는 것입니다.  
  
신자들더러 이슬람 같은 이방 족속이나 아프리카 같은 원시지역에 가서 목숨을 걸고 선교하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 믿는 자답지 않게 사는 것을 죽는 것보다 더 두려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살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살다간 몸과 영혼이 다 죽지만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만 몸은 죽어도 영혼은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확신하므로 절대 세상 방식으로는 살지 않는 것입니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교회마다 사업에 성공한 자들이 안수집사다 장로다 중직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한국의 현실이나, 이민 와있는 미국 교포 사업가 중에 정상적으로 법을 준수해가며 돈을 번 자는 극히 드뭅니다. 부정, 탈세, 불법, 권력 동원하여 돈을 법니다. 그런데 교회에선 아주 성공한 사업가요 신앙이 좋은 자로 존경 받습니다.(물론 정말 양심적인 분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또 그런 분들이 선교나 교회 건축을 위해 가장 많이 헌금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됩니까? 사람들 앞에 역시 장로가 다르다는 칭송을 받고 본인도 사람들 앞에서 장로답게 예수를 아주 잘 시인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예수님이 그 돈을 기쁘게 받으시겠습니까? 오히려 헌금 안 해도 좋으니 세상사람 앞에서 예수 믿는 자는 몸이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신자들마저 심지어 목사들도 그런 자가 사람들 앞에 예수를 잘 시인한 것인 양 가르칩니다. 목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잘못된 시인부터 절대 안 해야 합니다. 선교나 건축이 그런 큰 사업가가 헌금하지 않아서 전혀 진척이 없더라도 부정한 돈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가르치고 또 실제로 당장에 그 일을 외적으로 거창하게 벌이는 일을 중지해야 합니다.

목사에 관해서도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합니다. 목사가 교회 건물을 거대하게 짓고 선교에 크게 후원하는 것이 사람들 앞에서 예수를 제대로 시인하는 것인 양 착각합니다. 아닙니다. 목사는 예수만이 죄인에게 참 생명과 참 죽음을 나눠 주시는 구세주임을 십자가를 들어서 증거 해야만 합니다. 사람들 입맛에 드는 설교만 골라 해서 교인 숫자 늘려 교회를 키울 생각을 접어야 합니다. 설령 죄와 죽음을 선포해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사례비도 제대로 못 받아도 몸은 죽여도 그 몸과 영혼 모두를 책임져 주는 예수님만 바라보고 십자가만 증거 해야 합니다.

예수를 거꾸로 증거하는 장로나 목사가 저지르는 잘못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았습니까? 우선 창기의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받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명시적 계명(신23:18)을 위반했습니다. 아마 그들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장로는 교회 행사에 큰돈을 희사하여 부정한 돈을 벌었다는 죄책감을, 목사는 교회가 숫자적으로 성장하고 외면적인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참 복음을 전하지 않은 죄책감을 때우려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회개란 용서를 빌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거나 최소한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죄책감이 들었다면 한 두 번 하고는 그만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매번 그렇게 하고 심지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양 착각하고 있다면 회개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에게 사람들의 칭찬과 예수 증거를 잘했다는 훈장을 스스로 하나 더 붙이려 든 것입니다. 인간이 더러운 돈으로 자의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 막는 정도가 아니라 가로채서 세상에서 폼을 잡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벌을 받으려고 지금 다들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몸과 영혼이 영원히 멸망당할 짓을 찾아 가면서 하면서도 오히려 교회 안에서 더 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순진무구한 교인들은, 아니 어쩌면 같이 영악한 교인들도 덩달아 그들을 흉내 내려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몸과 영혼을 함께 살리는 곳이 아니라 영혼은 죽이고 몸만 살리려고 합니다.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으니 개신교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더 있습니까?    

예수님은 신자더러 어디 가도 신자더러 예수 믿는 티를 내거나 기독교적 의식이나 행위를 꼭 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당신을 증거하라고 했습니다. 영혼은 죽어도 몸을 더 풍성히 살려 주겠다는 모든 유혹, 시험, 방해, 핍박을 생명을 걸고 물리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신께서 그렇게 시인하는 자의 몸과 영혼을 함께 능히 살려 주실 테니까 말입니다.

예수님이 분명히 약속하셨지 않습니까? 그런 자를 성부 하나님 앞에서 시인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부인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너무나 쉽고도 명확하게 말씀해 놓았는데도 믿지 못하는 것인지, 짐짓 믿는 흉내만 내고 정작 딴 짓들을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죽으면 죽었지 예수님이 싫어나는 행동, 말, 생각을 특별히 사람들 앞에서 절대로 하지 않는 것만이 그분을 제대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두 번 또는 간헐적으로 실패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십자가만이 우리를 제대로 살리고 죽이는 유일한 길임을 확신하는  믿음과 천국에서 누릴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그렇게 살려고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리 교계에서, 교회 내에서, 교우들 사이에 믿음이 좋고 기도 잘하고 말씀을 잘 전하며 심지어 전도왕이라는 칭호를 받아도 예수를 제대로 시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7/2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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