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제 나이 32.. 돌이켜생각해보면 모든것이 후회투성이밖에 없습니다..
보아도 보지못하는자, 들어도 듣지못하는 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모든 기회를 다 놓치고.. 죄 가운데 거하다보니 마음이 완악해진것도 있는것같고 신앙도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이게 제가 맞는지 믿기지가 않습니다ㅜ
목사님.. 열심히 기도하고 간절히 하나님을 찾으면 제 인생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바라는게 기복신앙일까요.. 저에게 기회가 올까요
방탕하게 20대를 보내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와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너무 힘듭니다..
제일 힘든건 저의 미련하고 어리석은 행동들이지만 저와 함께했던 다른 지체가 왜 내가 망하도록 방관하고 내 약점을 알면서 부추겼는지 붙들어주지는 못할망정.. 그 사실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제가 멍청하고 어리석은 문제가 제일 크겠지만.. 정말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이 맞았나싶고요..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서 복수하고싶은생각도 듭니다..
저번주부터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하고 있어요 이러다 죽을꺼같아서ㅜ
이 모든상황과 생각과 감정을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ㅜㅜ 하나님이 그 사람을 통해서 나를 연단하신거라고 받아들여야하나요..? 아니면 마땅한 죄의 결과라고 받아들여야하나요..
꼬기님 구체적인 사정은 모르지만 너무나 힘드신 것 같아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가장 먼저 아셔야 할 사항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실현된 하나님의 사랑으로도 변화시키지 못할 만큼 실패하고 완악한 인생은 절대로 없습니다. 이제 32세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합니다. 이렇게라도 게시판에 본인의 심정을 진솔하게 개진했다는 것 자체가 성령님이 꼬기님의 심령에 지금 역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간절히 하나님을 찾으면 제 인생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 당연히 예스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신자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중요하게 바라는 것은 당신의 품 안에서 그 인생이 바로 서는 것입니다. 그런 소원과 기도는 절대로 기복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자신의 현실적 안락과 형통만을 바라는 것이 기복신앙입니다. 무너져내리는 인생을 바로 잡아달라는 기도만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는 없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도를 잘 하는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간절한 소원, 진실한 마음, 실타래처럼 엉킨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과장 가감 없이 순전하게 아뢰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이 기도를 듣고 응답해주신다는 순전한 믿음을 갖고서 또 성경 말씀을 읽고 주님을 찬양하는 일도 병행면서 꾸준히 기도하셔야 합니다.
다른 이를 원망한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과의 교제와 만남에 장애가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실패는 꼬기님의 잘못이지 주변 지체들의 책임이 아닙니다. 계속 원망하면 할수록 꼬기님 스스로만 더 힘들어집니다. 이런 문제까지 포함해서 주님께 아뢰십시오.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게 해달라고, 힘들면 더 이상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셔도 됩니다. 그 상대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선 똑같이 불쌍한 죄인입니다.
신자가 하나님 앞에 절대로 해선 안 되는 말이 "이러다 죽을 꺼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 심정은 이해되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고 완전히 의탁해야 합니다. 마침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했으니 예배가 끝나고 혼자서라도 남아서 주님께 속에 있는 모든 생각들,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은 물론 하나님에 대한 의심 불만까지도 다 털어놓으십시오. 하늘로부터 성령님의 위로가 임하고 무엇보다 주님이 내 모든 사정을 알고 계시고 사랑하고 계시다는 확신이나 징조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지금 분명히 하나님이 꼬기님께 큰 은혜를 부어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시고 그렇게 인도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진솔하게 주님께 다 털어놓으십시오. 그럼 주님이 반드시 꼬기님의 심령에 큰 위로와 은혜와 능력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