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30:7-9 네 가지 종류의 사람

조회 수 1005 추천 수 84 2009.09.14 21:44:17
네 가지 종류의 사람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30:7-9)  


인생의 목표로 5 C를 구하는 것이 싱가포르 청년들 사이에 한 때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그 다섯은, Cash(풍부한 현찰), Career(튼튼한 직장), Car(좋은 차), Condominium(고급 아파트), Credit card(넉넉한 신용 카드)를 말합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5 C가 약간은 형이상학적(?)인 가치로 바뀌었습니다. Connectivity(첨단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 Choices(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선택), Cheek(자기 방식대로 행동할 수 있는 뻔뻔함), Causes(보기에 멋있고 떳떳한 대의명분), Consumers(먼저 쓰고 나중에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는 것)가 그것입니다.

싱가포르 경제가 기본적인 문화생활은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수준이 되자 이젠 자기만족 내지는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삶을 누리겠다는 뜻입니다. 아마 세계의 모든 젊은이, 아니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반면에 지금 잠언 기자는 두 가지만 구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라고 간구했으니 평생의 소원이자 인생의 목표입니다.    

우선 허탄과 거짓말을 멀리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허탄”은 텅 빈 것이나 무익한 것으로 겉으로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내면적으로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속이는 것, 믿을 수 없는 것, 비진리 등을 뜻합니다. 따라서 인생에서 헛된 것을 전부 없애서 진실만을 추구하겠다는 소원입니다.
  
두 번째는 가난도 아니고 부요도 아니며 필요한 양식만 채워달라고 합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이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는 아무 관계없기에 기본적 의식주만 해결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넘어서봐야 겉으로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포함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물질의 중요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무소유(無所有)가 덕이자 인생의 목적자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무소유를 추구하면 세상은 거지 행색을 한 도사들만 남아 인류 사회의 발전은 없어집니다. 하나님은 인간더러 세상을 당신 대신에 거룩하고 충만하고 아름답게 다스리도록 명하셨습니다.  

본문에서 신자가 일용할 양식만 구해야 할 이유를 뭐라고 합니까? 배불러 하나님을 멀리하거나 가난해 도적질 같은 죄를 범해 하나님께 욕될까 염려한다고 합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이 단지 조금 편리 혹은 불편하게 할 수 있을지언정 결코 인생의 중요 과제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을 아는 자답게 살아서 오직 그분의 영광만 드러내어야 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기도도 따지고 보면 첫 번째 간구와 같은 내용입니다. 물질이 풍요하여 여유 있게 사는 것이 겉으로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 청년들이 구한 열 가지 C 가운데 영원한 참 진리라고는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순간적 만족과 말초적 쾌감을 채우는 것 외에 그 역할과 기능이 없습니다.

전혀 거짓되지 않은 참 된 것은 이 세상에서 특별히 인간 사이에선 구할 수 없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인간의) 마음”(렘17:9)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전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마15:19)이라고 했습니다. 영원토록 허탄과 거짓이 없는 진리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됩니까? 이 기자가 구한 것은 두 가지가 아니라 오직 하나, 즉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은 물질이 먼저 채워지면 정신도 행복해지리라 믿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선 평생을 두고 향방 없는 달음질이요 허공을 치는 싸움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런대로 의식이 있는 자는 그 반대로 물질을 가능한 부인하고 정신적으로 자족해보려 합니다. 이 또한 실패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질을 주시고 정신을 바로 세워주시는 분도 오직 하나님이신데 그분을 배제하고는 어떤 일을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님을 찾은 신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참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아마 거의 대부분의 신자가 자신이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행복을 물질의 풍요나 정신적 안정에 달려 있다고 보고 단지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하나님에게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주신 가난과 풍요도 일시적입니다. 또 하나님이 우리를 허탄과 거짓으로부터 막아주셔도 우리 속에서 끝없이 그것들이 다시 솟아나기에 그 일 또한 일시적입니다. 가난이든 풍요든 하나님이 주셨다고 해서 혹은 우리로 허탄이나 거짓말에서 멀어지게 해주셨다고 해서 신자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단지 죄악과 환난에서 구원 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참 행복은 우리 속에 영원토록 선하고 거룩한 것으로 채워 넣어야만 얻어집니다. 그러기 위해선 생명의 근원이자 진리 그 자체이신 하나님만 온전히 바라보고 그분이 언제 어디로 이끌든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따르는 길 외에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네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구하거나, 정신적 안정을 구하는 두 종류의 불신자들이 있습니다. 또 물질적 풍요 혹은 정신적 안정을 하나님을 통해 이루려거나, 오직 하나님만을 구하는 두 종류의 신자들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는 마지막 종류의 사람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당신께서 우리의 조건, 자격, 상태를 전혀 보지 않고 오직 우리와 일대일로 만나 교제하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4/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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