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3:1-5 당신은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가? 10/28/2017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93:5)
익명의 저자가 하나님의 왕권을 찬양하는 시이다. 간략하지만 힘이 넘치는 문체로 주님을 높이고 있다. 다 해서 다섯 절로 아주 짧고 내용도 쉽다고 단순히 하나님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이해하고 치워선 안 된다.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그 모든 구절들이 고유의 은혜롭고 심오한 의미를 지녔다.
여호와는 스스로 권위를 입으시는 분이다.(1절a) 다른 어떤 존재도 그분에게 권위를 입혀줄 수 없다. 스스로가 권위의 원천이고 그 권위를 자신의 온전한 뜻에 따라 스스로 행사하기에 우주만물을 창조하여 통치할 수 있다. 그분 외의 모든 존재는 당신께서 만드신 목적에 합당하게 나눠주는 기능과 역할에 따라 그 일생이 제한된다. 특별히 인간은 그분 대신에 이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며 오직 그분께 감사 찬양 경배해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졌고 그래서 유일하게 그분의 형상을 닮게 지어졌다. 인간이 그분과 교제 동행하며 일생을 그분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 의미가 전혀 없다.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된다.
그분에 의해 피조 된 모든 물질계와 생물들은 그분이 견고히 붙들어주시기에 흔들리지 않는다.(1절b) 당신께서 창조해놓고서 붙들어주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역으로 따지면 피조물이 그분의 창조목적에 합당치 않게 행한다면 견고함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다른 모든 피조물은 그분의 창조목적에 따라 순응하고 있으나 문제는 인간이다. 이 땅을 그분 대신에 다스려야 할 인간이 그분을 거역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창조 경륜이 무효화 된다. 그분이 더 이상 이 땅을 견고히 붙들 이유와 필요가 없다. 인간의 타락이 지속되면 그분이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일은 그래서 창조 때부터의 필연이다.
히브리 어법은 비교급 최상급 표현이 없다. 같은 단어를 두 번 되풀이하면 아주 강조, 세 번 되풀이하면 최고의 강조가 된다. 큰 물이 소리를 높였다고 세 번이나 강조했다. 본문에선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주변 나라들을 상징한다. 수도 없는 대적의 침공, 약탈, 포로 잡혀감이 있었어도 하나님의 권위를 결코 무너뜨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최상급 표현이므로 인간세상의 최강의 권세를 전부 다 동원해도 그분과 절대 맞설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그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때에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반드시 보호해주더라는 진리 또한 영원무궁토록 견고하더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견고하심은 두말할 필요 없다. 문제는 신자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그분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고히 서있는가? 비록 허물과 죄로 종종 쓰러졌지만 결국은 그분의 은혜로 회복되었던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한가? 조금만 힘들어도 세상 큰 물이 하나님을 이긴 것 같다고 의심 불평하지는 않는가? 나아가 작금 흑암의 큰 물들이 흉용하고 있어 인내의 한계에 이른 그분이 이 땅을 뒤집지나 않을지 조마조마 한데도 신자들이 회개하지도 또 더렵혀진 땅을 위해 애통해하지도 않고 오직 자기 복만 간절히(?) 구하고 있지는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