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9:6-10) 목숨을 걸고 주일을 지켜라

조회 수 1325 추천 수 104 2006.02.13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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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어서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당일에 모세와 아론 앞에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었거니와 우리를 금지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들이지 못하게 하심은 어찜이니이까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여호와가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든지 할찌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민9:6-10)



구약의 정결법에 따르면 사람이 가장 부정하게 되는 것은 성적 문란과 시체를 가까이한 것입니다. 특별히 시체는 죄로 인한 저주의 대가입니다. 그래서 제사장 혹은 나실인의 서약을 한 사람들은 심지어 자기 부모나 형제의 장례에도 참석 못하게 했습니다. 부모와 형제에 대한 사랑의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나 자신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따라서 시체를 가까이 한 자는 소정의 정결례를 마치기 전까지는 당연히 성소에도 나올 수 없고 절기에도 참여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규정에서 유일한 예외가 하나 생겼습니다.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정월에”(민9:1), 즉 출애굽하여 일년이 지난 첫 유월절에 아마도 집안에 초상이 난 사람을 율법 규정에 따라 성소에 나와 여호와께 예물 드리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아직 율법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거나 바로 일년 전 출애굽했을 때의 감격이 생생하게 되 살아났는데도 제사에 참여 못한 것이 아쉬웠던 본인이 항의했습니다. 모세는 기도하였고 하나님께 응답을 받아 새로운 규정을 세웠습니다.

유월절 만은 예외로 했다는 것은 물론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도 유월절을 지키지 않고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어린 양의 피로 죽음에서 건짐을 받은 유월절은 바로 십자가에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으로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예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사를 드릴 수 없는 대표적인 세가지 경우(율법에선 예외로 인정하는)를 예를 들어 그래도 유월절만은 꼭 그리고 “마땅히”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우선 시체로 인하여 부정하게 되어도, 즉 죽음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을지라도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으면 구원된다는 뜻입니다. 여행 중에 있어도, 즉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편에 있든지 오직 구원을 소원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오라는 뜻입니다. 너희 중에 있는 타국인일지라도, 즉 모든 이방인들에게도 예수님의 구원이 어떠한 차별도 없이 미친다는 뜻입니다. 이방인들에게 따로 정결례나 개종의 절차를 요구하지 않았고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고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말하자면 유월절은 구약의 어떤 정결례에도 제약을 받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모든 율법 위에 유월절 절기가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성경의 모든 기록과 규정들이 궁극적을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만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예수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종교의 선택의 문제가 사람이 살고 죽느냐의 분기점이라는 것입니다.

영영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살려 내는데 어떤 다른 조건이나 절차로 제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만큼 십자가는 구원 받지 못한 죄인에게는 가장 시급하게 이뤄야 할 참 인생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고, 이미 구원을 얻은 의인에게는 평생을 두고 감사해야 할 은혜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신자는 너무나 큰 그 은혜 앞에 다른 어떤 의심과 불만과 불신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그런 것이 생겨도 다시 십자가를 생각하고 혼자만의 유월절 절기를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사건이 이뤄진 경과를 보아선 모세도 시체를 가까이 한 부정만은 모든 절기와 제사에 예외 없이 다 해당되는 것으로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먼저 유월절에 참여 못한 것을 아쉬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항의를 접하자 모세도 추측컨대 “아! 그렇다. 이 유월절 절기만은 예외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깨달음이 생겼고 다시 기도하였습니다.

당사자와 모세 모두에게 출애굽의 감격만은 전혀 색다르기에 예외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어떤 부정한 상태에 빠져 있거나 육신의 병이나 개인적 형편으로 도저히 제사를 지낼 수 없는 경우라도 이날 만은 꼭 지켜야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출애굽은 기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날의 신자에게 유월절 절기는 언제입니까? 부활절입니까? 크리스마스입니까? 바로 주님의 날(The Lord’s Day)입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전날에 십자가에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여 모든 죄인의 구원을 완성시킨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현대의 신자는 성령의 거듭나게 하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출애굽의 감격을 십자가를 통해 체험합니다. 그래서 모든 주일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 주일을 하나님은 목숨을 걸고 지키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아니 하였은즉 그 죄를 당할찌며”(9:13)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이라 지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유월절은 모든 계명 위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만큼 구원의 은혜가 신자에게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의 유일하고도 궁극적인 체험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본문의 당사자처럼 왜 나를 유월절 제사에서 빼느냐고 당당하게 항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걸고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 주일이 목숨보다 더 귀하다는 것입니다.

2/1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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