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고귀한 생명

조회 수 547 추천 수 38 2011.09.24 01:38:33

                    ♥ 고귀한 생명 ♥

작년 이맘때만 해도
중환자실에서 집에 가겠다고
계속 졸라대던 엄마.

1년 뒤 지금은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 가쁜 숨을 쉬며 조용히 누워계신다.

오늘은 연신 불러도 아무 대답도 없고
눈꺼풀을 만지며 딸 왔으니 눈 떠보라고 재촉을 해도
아무 대답도 없이 누워 계시는 엄마.

정 그러면 다음엔 안 온다고 윽박질러도 묵묵부답.

이제 아픈 머리를 감싸 안고 복수 찬 배를 만지며
우리 엄마 고쳐달라고 살려달라고 기도를 시작하니
중얼중얼 따라 하신다.

이 고귀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

거두어 가실 때까지
이 귀한 생명을 소홀히 여겼던 미련한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기적을 베푸소서.

때가 될 때까지 평안과 축복을…




※ 추신 : 중환자실에 누운 엄마와 면회 간 딸의 대화입니다.

뇌졸중과 치매가 동시에 겹쳤던 장모님의 병환은 약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운명하시기 2시간 전,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여 가쁜 숨 몰아쉬던 모습이, 둘째 딸과 사위가 본 마지막이었습니다.

참으로 힘든 1년이었습니다. “이 귀한 생명을 소홀히 여겼던 미련한 인생들”이라는 시구(詩句) 속에는 진한 고통이 녹아 있습니다. 회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처절한 아픔입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영원히 떠나보낸 딸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시행착오(不孝父母死後悔)로 인한 괴로움 때문에 더욱 서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에서나마 쉼 있으시기를 소원합니다.

사라의 웃음

2011.09.24 14:13:42
*.169.30.48

장모님이 돌아가셨군요.
집사님과 사모님께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십사
기도하겠습니다.
사모님 많이 위로해 주셔요. 연대장님!!

운영자

2011.09.25 13:16:19
*.104.239.214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갈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활달하셨던 사모님 멀리서나마 위로를 전합니다.
어서 빨리 기운 내십시오. 샬롬!!!

이선우

2011.09.25 19:00:27
*.223.214.44

저도 늦게나마 위로의 심정을 전합니다.
주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mskong

2011.09.25 23:58:44
*.226.142.23

저도 늦게나마 주님의 위로가 계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모님께서도 기운을 차리시고... 힘을 내시길 기도합니다.

정순태

2011.10.01 02:06:15
*.216.63.230

진심에서 울어나는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누구나 겪어야 할 공통된 과정이기에, 홀로 감내하며 이겨야겠지요.
힘내도록 전하겠습니다.

※ 매우 적절치 않은 단어(사모님)가 눈에 띄네요. ^부끄^
저는 "형제, 자매"라는 호칭을 매우 좋아합니다. 성경에서도 권장하는 것으로 압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교회에서 사용해야 할, 가장 훌륭한 호칭이라는 것이 개인적 소신입니다. ^^
통촉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형주

2011.10.01 15:17:01
*.49.2.159

정순태 형제님,
늦게나마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님의 위로하심이 함께하시리라 믿습니다.
샬롬!!!

김유상

2011.10.24 22:27:10
*.192.190.255

죄송합니다. 오늘에야 이 글을 읽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먼저 가셨군요. 부인께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제 어머니도 비슷한 증세로 한 이태 누워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미국에 있는 전 임종도 못 지켰고, 장례식에도 참석치 않았습니다. 부디 즐거웠던 기억들만 추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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