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귀한 생명 ♥
작년 이맘때만 해도
중환자실에서 집에 가겠다고
계속 졸라대던 엄마.
1년 뒤 지금은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 가쁜 숨을 쉬며 조용히 누워계신다.
오늘은 연신 불러도 아무 대답도 없고
눈꺼풀을 만지며 딸 왔으니 눈 떠보라고 재촉을 해도
아무 대답도 없이 누워 계시는 엄마.
정 그러면 다음엔 안 온다고 윽박질러도 묵묵부답.
이제 아픈 머리를 감싸 안고 복수 찬 배를 만지며
우리 엄마 고쳐달라고 살려달라고 기도를 시작하니
중얼중얼 따라 하신다.
이 고귀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
거두어 가실 때까지
이 귀한 생명을 소홀히 여겼던 미련한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기적을 베푸소서.
때가 될 때까지 평안과 축복을…
※ 추신 : 중환자실에 누운 엄마와 면회 간 딸의 대화입니다.
뇌졸중과 치매가 동시에 겹쳤던 장모님의 병환은 약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운명하시기 2시간 전,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여 가쁜 숨 몰아쉬던 모습이, 둘째 딸과 사위가 본 마지막이었습니다.
참으로 힘든 1년이었습니다. “이 귀한 생명을 소홀히 여겼던 미련한 인생들”이라는 시구(詩句) 속에는 진한 고통이 녹아 있습니다. 회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처절한 아픔입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영원히 떠나보낸 딸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시행착오(不孝父母死後悔)로 인한 괴로움 때문에 더욱 서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에서나마 쉼 있으시기를 소원합니다.
집사님과 사모님께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십사
기도하겠습니다.
사모님 많이 위로해 주셔요. 연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