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37:10,11 누구나 영적거인이 될 수 있다.

조회 수 555 추천 수 15 2009.09.09 01: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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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적거인이 될 수 있다.
  

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창37:10,11)


요셉은 형들이 열두 형제 중 열한 번째인 자기를 섬길 것이라는 꿈을 두 번 연달아 꾸었습니다. 철이 없었던지 교만했던지 간에 그는 자기 혼자 가슴에 품어두어야 할 내용을 그대로 떠벌려 형들의 시기와 미움만 더 자초했습니다. 반면에 야곱이 보인 반응이 흥미롭습니다.

당연히 아비로서 요셉을 꾸짖었지만 자기도 형에게서 위계로 장자권을 빼앗은 주제에 그리 당당한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야곱이 그런 의미로 야단친 것이 아닙니다. 요셉의 두 번째 꿈에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절했다고 합니다. 장자권은 형제들 중에 으뜸이 되는 것인데 꿈 내용으로는 형제 외에 아빠와 엄마도 포함되었습니다. 요셉이 단순히 장자권에 욕심을 낸 자기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야곱은 깨달았습니다. 또 장자권은 야곱이 채색 옷을 해 입힐 때부터 나중에 요셉에게 넘겨줄 마음을 먹었는지 모릅니다. 실제로 유언할 때에 요셉에게 유별나게 큰 축복을 해주었습니다.(창49:22-26)

동양적 가부장 제도에선 형이 그래도 뭐한데 부모가 자식에게 절하며 섬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도무지 17살이나 먹은 청년이 아직도 가장 기본적인 예의와 관습조차 모르냐고 야단친 것입니다. 그러나 그 꾸중도 다른 형제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조처였을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요셉이 그런 상식조차 없을 리는 없습니다.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을수록 부모에게 순종하고 형들을 공경하는 것은 몸에 밴 생활 방식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그 꿈이 도무지 범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야곱은 알았습니다. 아마 요셉도 너무나 이상한 꿈이라 발설했을 것입니다. 평소 생각, 소원, 계획, 염려한 것들이 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형들과 심지어 부모마저 자기를 섬기기를 소원했을 리 만무합니다. 설령 그랬다면 마음에 담아두고 발설할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요셉의 개인적 생각은 당연히 아니지만 허황된 꿈도 아니라고 단박에 눈치 챘습니다.

야곱은 이삭으로부터 하나님 언약에 대한 신앙교육을 받아 장자권을 개인적 소원으로 키웠습니다. 또 엄마 리브가의 총애와 사주(?)를 받아 자신의 힘으로 장자권을 탈취했습니다. 반면에 요셉 꿈의 내용은 세상의 관습과 윤리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부모까지 절하며 섬긴다는 것은 엄청난 일로서 한 가문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차원입니다. 요셉을 너무 사랑해 자기 가문을 나중에 그를 통해 번성시키겠다는 야곱과 요셉의 암묵적 혹은 명시적 약속이 있었다 해도 둘째 꿈과는 전혀 연관 지을 수 없었습니다. 요셉이 왕이나 그와 버금가는 최고 관직에 오르는 한 가지 예외를 빼고는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야곱의 가문은 어느 왕국에도 속하지 않은 채 가나안 땅에서 우거하는 유랑민이었습니다. 그럼 자기 가족과 식솔만으로 나라를 만들어 요셉을 왕으로 앉혀야 그 꿈과  일치하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꿈의 내용과 장면은 너무나 선명했고 동일한 내용으로 두 번 연속 꾸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꿈으로 보여주신 예언적 계시였습니다. 당연히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형들은 개인적 감정에 사로잡혀 시기만 했습니다. 영적 분별을 할 생각도 능력도 전혀 없었고 대신에 세상 관습과 윤리에 집착했습니다. 아무리 평소 아비의 편애가 심했고  요셉마저 건방을 떨었어도 꿈의 내용에 대해선 호기심조차 갖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선조가 될 사람들의 영적 상태가 이랬습니다. 결국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애굽 백성과 이스라엘 선조들을 기근에서 구해낸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의한 섭리였다는 반증입니다.

요셉이 왕 혹은 그 버금가는 지위에 오르려면 다른 나라에서라야 가능한 일입니다. 야곱이 본문의 시점에서 거기까지 유추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17세 철없는 소년의 개인적 소망 혹은 야망과 전혀 관계없으니 최소한 요셉이 아주 고귀한 사람이 되리라고는, 그것도 하나님이 언젠가는 그렇게 해주시리라고는 짐작 내지 기대했을 것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도무지 추측 아니 상상도 못하고 다만 어렴풋이 그렇게 되겠거니 혹은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마음은 먹었을 것입니다. 나아가 수시로 그 꿈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묻고 또 그렇게 되도록 간구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이제 인간적 지략과 술수에 아주 능했던 사기꾼에서 하나님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분별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그분의 너무나 엄청나고도 신비한 계획에 동참하여 함께 이뤄나가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이름이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뀌었고 또 딸 디나 사건으로 전 가문을 영적으로 회개시킨 뒤였습니다. 하나님께 새로 받은 이름 그대로 사람으로 하나님과 더불어 싸워 이긴 자, 말하자면 영적 거인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하나님과 싸워 이겼다고 매번 기도하는 것마다 이뤄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순히 범사를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또 그것도 자신의 영성을 아주 신령하게 가꾸어 범사에서 그분의 뜻과 계획을 정확히 분별해 낼 수 있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는 단지 범사에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 인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든 순종하려 한 것뿐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날고 뛰어봐야 그분이 이끌어주시지 않으면 모두 허사라는 것을 그의 지난 생애 동안에 그것도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 철두철미하게 깨달았을 뿐입니다.

바꿔 말해 우리 모두 야곱 같은 영적 거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너무나 신비한 계획에 초대만 받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로 함께 그 일을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영성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영성훈련, 제자훈련, 중보기도훈련 같은 각종 세미나에 참석 안 해도 그럴 수 있습니다. 야곱 당시에 교회, 목사, 성경은 아직 생기지도 않았지 않습니까? 단지 순수하고도 온전한 경외심을 갖고서 범사를 범상하게 보지 않고 그분의 특별한 간섭임을 확신하여 세밀히 관찰하며 그분 중심으로 묵상 하면 됩니다.

야곱 당시는 하나님이 신자와 교통할 수 있는 확정된 영적 수단이 보편화되지 않아 꿈과 같은 직접적이지만 애매한 계시를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신자라면 범사를 하나님 중심으로 묵상한 결과를 그분의 뜻과 비교해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고 또 올바른 기도로 인도받을 수 있는 성경과 성령을 이미 누구나 소지하고 있습니다. 영적 거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우리가 게으르거나 그렇게 될 소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야곱이나 그의 열두 아들을 보면 아주 평범한 어쩌면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더 못한 자들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들어 쓰셨습니다. 그분이 신자의 영성을 거룩하고 신령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당신의 일에 당신께서 쓰시려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 쪽에선 단순히 그분의 일에 부름 받았다는 확신과 어떤 일이 생기든 순종하려는 헌신만 있으면 됩니다. 다른 말로 만약 “무슨 일이든” 대신에 “내 마음에 드는 일에만” 그러겠다면 계속해서 영적으로 너무나 가난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자더러 아주 경건하고 거룩해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 행위와 가르침에 능통한 자라고 다 영적 거인인 것도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특별히 이해 못할 환난이 닥쳐도 하나님과 가까이 근접해 있는 자가 영적 거인입니다. 그래서 반석 같은 그분을 닮아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반석처럼 닮아가는 자입니다. 그렇게 되는 첩경은 오직 순전한 믿음과 소망과 헌신뿐입니다. 요컨대 자기는 낮고 또 낮아져서 그분의 뜻이라면 죽으면 죽으리라고 자신의 전부를 바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거인이 되는 것입니다.

5/2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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