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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을 경험함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98 호 (1937年 1月 25日)
1937년 1월 25일(월) 맑음.
새벽 4시쯤에 지진이 있어 창과 벽과 지붕이 요란하게 흔들리니 조선 안에서는 첫경험이다.
O 어젯밤도 자정까지 교정, 오늘 새벽도 교정. 학교에서도 4시간 수업 이외의 시간은 전혀 교정에 흡수되다. 2월호는 편집 기술이 치졸해서 작은 6호 활자가 10여 쪽이나 되었으니 더구나 능률이 영 오르지 않았다.
O 인쇄소를 거쳐서 달밤에 정릉 고개를 넘으려니 달은 오른쪽에, 금성은 왼쪽에, 길에는 눈이 쌓여서 온통 은빛 세상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우주를 구하고 싶지 않다.
O 소록도에서 편지가 왔다. “…. 보내주신 것을 나누어 주면서 느낀 감상은 저의 심령에 얼마나 새로운 은혜를 주었는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남에게 물질을, 그보다도 몇 천만 배나 귀중한 사랑을 받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냉혈한이었던 저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개의치 않으시고 변함없이 사랑하여 주시는 선생님의 두터운 정은 일찍이 땅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과 기쁨을 줍니다. 보지도 못하시고 알지도 못하시는, 아니 세상이 다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증오와 저주의 존재가 된 우리에게까지 한없이 퍼붓는 위대한 사랑! 그 사랑의 와중에서 호흡하고 있는 자기를 발견할 때 소생은 x병에 들린 것이 무한한 기쁨을 줍니다. 제가 만일 x병에 걸리지 않았던들 이러한 사랑을 모르며 주의 복음과 생명의 희열을 모르고 지금쯤은 죄악에서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죄인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쁨과 믿음을 날로 더하게 편달하시는 선생님 내내 평강하심을 빕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잘 받아서 처리한 것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몇 말씀 드렸습니다.
1937년 1월 6일 ooo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