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목사님.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미국 기독교학교라고 하는 곳들에서 특히 심리학을 기독교와 통합한다고 하는 휘튼 같은 학교에서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 " 라고 주장하는데요. 저는 그 생각이 성경적이지 않은것 같아서요. 다른 종교나, 심리학이론에, 윤리적인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인본주의적인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진리와 시작이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정현주 드림.
Mei님 전혀 죄송할 것 없습니다. 제가 지식이 짧은데다 인터넷 상에서 공개적으로 제 의견을 제시할 때는 섣불리 다른 사람을 평가해선 안 되고 제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만을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이나 다른 종교와 세속의 사상에 기독교가 물들어 가는 것을 저도 크게 염려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든 콘웰 신학교의 조직신학 교수 데이비드 웰스가 시리즈로 책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아시고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혹시 읽지 않았다면 꼭 구해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 신학실종, 2. 거룩하신 하나님, 3. 윤리 실종, 4. 위대하신 그리스도, (부흥과 개혁사 1998 발간)
네~ 저도 웰스 교수님의 책 좋아합니다. 그래서 읽었구요 ^^ 안그래도 제 2의 종교개혁에 관해서 글 써놓으신것에 저도 동감해서, 목사님의 생각이 어떠신지, 조금은 더 말씀해 주실수 있으실지 궁금해서 여쭈어 봤습니다. 충분히 목사님의 말씀 이해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종교나, 심리학에 기독교가 물들지 않기 위해, 더 말씀을 배워야 함을 매일 느낄 뿐입니다.
목사님.. 혹시.. open theism 에 관해서 읽으면서, 제가 궁금한게 생겼는데요. 그 논리에 의하면, 욥의 경우 처럼, 악에 대해서 하나님이 허용하시되, 주권아래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것을 부인하는것 처럼 들려서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는것이 좋을까요? 목사님은 open theism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들을 수 있을까요? 너무 큰 질문인가요? ㅎㅎ
Mei님은 여전히 단번에 답변할 수 없는 큰 질문만 주시네요. ㅎㅎㅎ 구체적으로 논의하자면 논문을 하나 써야하기에 제 의견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하나님은 성경에 계시된 대로의 하나님일 뿐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서 그분이 계시해주는 만큼만 알 수 있고 또 그 범위를 넘어서 인간의 사상과 철학으로 고안해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의 당신이 어떤 분이며 어떻게 세상을 통치하시는지에 대한 계시는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 사건과 성경에만 정확하게 계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이 이 땅에서 그분의 백성으로 거룩하게 살아감에 충분하고도 완전한 계시입니다.
열린유신론은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불변성, 전지성, 절대적 주권성, 전적인 은혜, 인간의 철저한 타락을 부인하고 있기에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강조하려는 하나님의 감정, 예지, 인간적 면모와 인간의 자유의지 등은 전통적인 종교개혁 신관에서 하나님의 광대하신 주권과 섭리의 틀에서 충분히 변증이 가능합니다.
답해주신것 이제야 확인하고 답드리네요
하하.. 목사님.. 논문을 써도 될 질문인걸 알지만.. 그래도.. 목사님 변증하시는것 들어보면, 핵심을 찝어주실 것 같아서.. 과감히 여쭈어 봤습니다. ㅎㅎ 밑에 요약해 주신 부분으로 말씀하신 것 이해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나님의 감정이라는 부분 때문에, 다른 신학적 부분은 제외하고, 열린 유신론을 많이 이야기들해서 헛갈려서 확인차 여쭤봤습니다. 잘 분별할 수 있도록 기준점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수선한 미국에서 기도하실것도 많으실텐데, 은혜안에 더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목사님.
신앙은 오직 진리를 향한 추구입니다. 진리의 추구야말로 신앙의 모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알기로 수학적 진리도 진리이고 철학적 명제도 진리이며 과학의 법칙들도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 진리들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의 세계를 가정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존재가 존재하기 이전, 즉 시간과 공간이 창조되기 이전에는 우리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어떤 진리도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진리는 창조 이후의 결과인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진리는 땅의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진리는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만을 가리키며, 진리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과 모든 이를 진리로 인도하시는 성령님만을 뜻할 뿐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은 창조주 한 분입니다. 창조주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따로 있다면 창조주는 한 분이 아니라 두 분 이상이 돼버립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이 예외없이 창조주 한 분이듯 진리 또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인간의 진리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선한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신 것처럼, 진리 역시 오직 하나님 뿐입니다. 이 전제를 배제한 모든 말들은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아무리 치밀한 논리로 변증할지라도 헛된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부족하지만 조금 보태보고자 합니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라는 말은 '진리라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라는 당연한 의미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진리의 근원이시다'(전제1), '진리는 진리의 근원으로부터 온다'(전제2), '진리는 (진리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결론)는 자명한 진리를 재진술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면 진리가 아닐 뿐입니다. 즉 다른 종교나 심리학 이론이 성경의 진리와 다른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진리와 다른 어떤 -인간의- 진리가 아니라, 그저 진리가 아닌 것입니다.
다른 종교나 심리학 이론에도 진리와 일부 부합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적인 진리 또한 진리이므로, 다른 종교(에 포함된)의 진리, 심리학(에 포함된)의 진리도 하나님의 진리(하나님으로부터 온 진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전체적으론 진리와 어긋난다면 그것은 다른 종교의 진리, 심리학의 진리인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종교, 심리학 이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진리인가를 분별하는 것이지, 어떤 진리가 하나님의 진리인가를 분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라면 하나님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앞서 잘 설명해주셨듯이 일반적인 진리(일반계시)와 성경의 특별한 진리(특별계시, 구속사적/신학적 진리)를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진리이든 성경의 진리이든 다 하나님의 진리지만, 성경의 진리는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진리가 앞서의 문자그대로의 의미(=진리)가 아니라, '진리주장'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ex. 세속진리, 종교적 진리 등) 이런 의미일 때는 '모든 진리(진리주장)는 하나님의 진리(=진리)'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말에서 진리의 의미는 '진리주장'이 아니라 '진리'이므로 문제없는 말입니다.)
Mei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회원가입하자 바로 귀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논제이든 어떤 목적과 취지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전후 맥락에 의거해 이야기 했는지에 따라서 그 해석과 평가는 달라집니다. Mei님이 말씀하신 대로 일반학문의 일반적 진리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는 서로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은 옳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 인간이 실존하게 된 것부터 하나님의 역사이므로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일은, 당연히 모든 학문의 진리들도 하나님의 진리에 기원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쉬운 예로 물리, 화학, 생물, 천문학 등은 물론 최근에 개발된 심리학까지도 하나님이 완벽하게 창조해 놓으신 결과들을 역으로 추정해서 하나님이 그 안에 심어놓은 진리를 찾아내는 학문일 뿐입니다.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발명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 창조해 놓은 것들을 발견한 것뿐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근본적으로 과학적인 진술은 물론 역사나 전기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죄로 타락한 인간을 예수님의 십자 보혈로 구원해 내는 영적인 진리를 진술한 것입니다. 성경의 진리는 따라서 일반적인 진리들, 엄격히 말해서 도덕과 종교에 관한 진리와도 다릅니다. 요컨대 하나님의 진리와 성경의 진리를 구분해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아무 부담 갖지 마시고 언제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해 주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