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질문 드립니다.
지난 성탄절 때 올라왔던 질문과 상당히 유사합니다만 혼란스러워서 질문 드립니다.
저희 교회에서 오늘 부활절 예배 과정에서 케이크를 가지고 개사한 생일축하송과 함께 부활을 축하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입교식을 한 교인의 입교와 생일을 맞은 성도님의 생일 축하와 더불어서요)
제가 가진 의문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라는 표현이 적절한가?"라는 것입니다.
처음 딱 들었을 때 '부활을 축하합니다'라는 표현이 굉장히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이 적절한 표현인지, 왜 어색하게 들리는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어색하게 들리는 이유는, 보통 우리가 누군가에게 축하한다고 할 때 누군가 잘한 일이나 잘된 일에 축하 인사를 합니다. 이럴 때 보통 전달되는 의미는 (너 참) '잘했다'/'잘됐다'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께 '부활하신걸 축하합니다'라고 직접적으로 축하 인사를 한다면 '예수님 부활하신 것 참 잘하셨습니다.' 또는 '예수님, 부활하시다니 (예수님이) 참 잘 되셨네요."라는 의미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가 된다면 '잘했다'의 의미인 경우 우리가 하나님을 칭찬하는듯해서 왠지 건방지게 느껴집니다. '잘됐다'의 의미인 경우, 에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는 복음(기쁜 소식)인데, 즉 우리에게 잘된 일인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 예수님께 잘된 일인 것 같은 잘못된 뉘앙스를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부활을 축하드린다고 하는 표현은 어색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부활 축하 표현의 부적절한지?)을 드리기위해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더니 반대(적절함)의 소지가 강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출처는 네이버 국어사전입니다.
-축하 :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축하하다 :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하다.
여기에 따르면 '축하합니다'라는 표현은 '남(당신)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 합니다'라는 뜻이 됩니다. 즉, 부활을 축하한다는 표현은 부활을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 문제도 없고 적절한 표현이 됩니다. 다만, 여전히 예수님께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라고 전달하려 한다면 "'예수님한테'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의미여서 문제의 여지가 있습니다.
또 아까 우리가 하나님을 칭찬하는듯해서 건방져보인다고 한 '예수님 부활 참 잘하셨습니다'의 의미일때도, 사전을 찾아보니,
- 칭찬 :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이여서 우리가 하나님을 칭찬하더라도 별 문제는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하는 일(칭찬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칭찬한다고 하지 않고(건방져보이므로) 다른 표현을 쓰거나 하는 것뿐입니다. 이 경우(우리가 하나님이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신 일을 잘하셨다 할 때)에는
- 칭송 : 칭찬하여 일컬음. (일컫다 : 우러러 칭찬하거나 기리어 말하다.)
- 흠송 : 우러러 칭송함
이런 표현을 써서 본다면 사실 별 문제없는 언행(하나님을 칭송/흠송함)입니다.
질문을 정리하자면, 얼핏 들었을때 그리고 일반적으로 전달되는 의미로 생각했을 때, '부활을 축하합니다'라는 표현은 어색하게 들리고, 부적절하게도 보입니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땐 의미상 큰 문제가 없고 적절한 표현(한 가지 예외-예수님께 직접적으로 할 때-를 제외하고)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표현이 결국 적절한지 여부'와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의 적절성 여부[별 문제가 없고 의미가 아주 적합해서 얼마든지 사용해도 될지, 아니면 어색하고 문제(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지양하고 다른 표현을 쓰는 것이 좋을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 다른 표현을 쓴다면 축하의 의미를 아주 풀어서 '부활을 기뻐하고 즐거워 합니(/시)다'라고 한다든지,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 올려(돌려)드립니다' 또는 '주님의 부활에 감사합니다(드립니다)'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내용 전개 과정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도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 참고로 덧붙이자면,
성탄절 : 예수의 성탄을 축하하는 명절
부활절 :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
- 기념하다 :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다.
- 축일 : 1. 경사를 축하하는 날. 2.(가톨릭) 하느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인 등에 특별한 공경을 드리기 위하여 교회에서 제정한 날. 3.(가톨릭) 기도하는 날.
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부활을 기념합니다'라는 말도 어색해서 그 내용도 본문에 첨가할까 하다가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말았습니다. 어색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기념한다는 말의 실제 쓰임(용례)을 보면 보통 기념한다는 말만 독립적으로 쓰지 않고 '~를 기념하여/기념하며/기념하는 무엇무엇을 합니다.'(ex. 부활절은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을 기념하며 부활절 예배를 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쓰이기 때문에 축하합니다를 대체해서 쓴다면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기념'이라는 말이 실생활에서 쓰일 때 '어떤 일을 특별히 기리는 것'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부활은 신자라면 언제나 마음에 두고 항상 기억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기념한다는 표현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 경우 '기념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다.'이므로 '오래도록'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사실 문제는 없습니다.
축복의 경우는 이번 질문의 축하와 살짝 반대되는 점이 있는데, 축하는 문자적/사전적 의미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생활에서 쓰일 때 전달되는 의미(사회적의미)가 어색하고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축복은 사전적의미 상 문제가 되지만 사회적으로 굳어져서 사회적 의미로 볼 때 괜찮아진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축복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복을 빌다'라는 뜻인데 하나님과 축복이란 단어를 같이 사용하면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복을 빈다'는 의미가 되서 문제가 되는 것이죠. 문제점을 아시는 분들(특히 목회자)이라면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대신에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주시기를' 같은 식으로 축복을 복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축복이 사회적/문화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 분들이(저도 최근-1년여-에 알게된 사실입니다)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만하다고 봅니다.
아무튼 '부활을 축하한다'의 표현은 어색하고 엄밀히 따지면 사회적 의미 상 잘못이니, 지양하고 다른 표현들로 대체해서 사용해야 된다는 의견 알겠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낭여님 의견 잘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인사로 Happy Easter라고 하는데 Happy Birthday와 더불어 이것도 축하의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성탄절에 예수탄생축하 케익과 부활절 축하 케익도 많이 만들어 먹는데 혹시 이것이 한국교회로 수출(?) 되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celebrate이란 말도 자주 쓰는데 (예를 들어 Celebrate the birth of Jesus) 다시한번 상기하여 다같이 기념하자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와는 다르지만 언어표현의 변천이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크게 느낀 경험이 있어 한번 나눠볼까합니다.
거의 20년정도 전에 제가 아직 학업중일때 한인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참고로 저는 어릴때 미국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청년부 대부분의 분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시고 성인이 된 후 미국에 유학을 오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때 청년부 모임에서 무슨 얘기를 하다가 제가 "한국사람들은 무엇무엇하기 좋아하죠 "라고 부정적이진 않은 표현을 썼는데 갑자기 모인분들이 와하하하고 웃으시더군요. 순간 저는 당황해서 제가 뭘 실수를 했나했는데 그중 한분이 "너는 한국사람 아니냐"라고 말하시더군요.
그당시만 해도 한국인들은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지칭하는 한국사람이라는 단어보다 소속감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때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무엇하기 좋아하죠"는 괜찮게 들려도 삼자의 입장에서 지칭하는 "한국사람들은..."이라는 표현은 웃기게 들리셨나 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 적어도 인터넷상에서 "한국 사람들은..."이라는 표현은 더이상 이상한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은..."이라는 표현이 더 찾기 어려워졌지요. 문화가 변하고 자신과 나라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점점 생겨서 언어적 표현조차 바뀐 것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항상 변화하고 그 시대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낭여님의 질문과 amazing_grace님의 나눔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낭여님의 질문에 대해선 amazing_grace님의 댓글로 답변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길고도 자세히 질문해주셨지만 대단히 죄송하지만 저는 전번과 같은 맥락의 답변 밖에는, 그것도 아주 짧게 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적하신대로 부활에 대해선 기뻐하고 감사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 언어의 한계에 관한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최고로 경건하고도 정확한 의미의 고급한 표현으로 하나님께 감사 경배 찬양해도 너무나 부족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단어 수준, 아니 유아의 옹알이 정도 밖에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부모가 자식을 한없는 사랑으로 바라보듯이 우리의 진심이 순전하다면 너무나 기뻐하실 것입니다. 축하한다는 말에 나쁜 의미는 하나도 없으며 그 표현만 부족할 뿐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그렇게 말하면 아무 문제 없으며 주님은 기쁘게 여길 것입니다.
우리 말 문법이 유독 경어법을 따지며 또 한국인에겐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적 관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용어 사용에 조심을 하긴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외국어에는 존경어법이 없기에 이런 차원의 문제 제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시대에 따라서 이처럼 간편하게 서로 납득되는 의미로 널리 사용하면 그 용어와 표현은 그대로 굳어지는 법입니다.
낭여님께 한가지 덧붙이자면 혹시 쓰신 글과 같은 취지의 글을 요약해서 다니시는 교회의 목회자들께 조심히 메일이나 말씀으로 전달해드리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목회자께서 권위적이거나 건설적인 비판에 익숙하시지 않으시다면 역효과가 날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건과 상황이 되신다면 기분상하시지 않게 조심해서말입니다.
의식있으신 분들이 문제제기를 해서 교회문화를 개선해야함은 물론이고 교회의 여러 부조리에 특히 민감한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그렇게 오래전은 아닙니다만) 목사님께서 '성전'이라는 용어를 '건물로서의 교회'에 사용하시는 부분을 가지고 문제 제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과 '건물로서의 성전'으로 쓰일 수 있는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의미의 성전은 '건물로서의 교회'의 의미로 쓰면 안되고(교회 건축을 '성전건축'이라 하는 것처럼), 건물로서의 성전의 의미라면 '예루살렘 성전 같이 이스라엘에 세워진 성전들(아마 예루살렘 성전말고 다른 성전도 있긴 있는걸로 압니다.)'을 의미해야 하기 때문에 건물로서의 교회를 성전이라고 표현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였습니다.(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거기다 교회를 성전이라 할 때 생기는 부작용들도 문제라고 보고요. (건물을 신성시 또는 더 고귀하게 보는 태도 유발)
그런데 제가 당시 - 글이 아니라 말로 대화를 하다보니, 그리고 이만큼까진 생각이 정리가 안되있어서 - 이렇게 조리있게 설명을 하지 못했고(했더라도 설득이 됐을지는 미지수지만) 전달하고자 한 내용이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진 것인지 '성도의 모임으로서의 교회'뿐만 아니라 '건물로서의 교회' 또한 필요하고 그것(건물로서의 교회)을 강조하는 설교도 필요하다는 식의 얘기로 계속 새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거기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이의를 제기한 것은 '건물로서의 교회'에 '성전'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아무튼 이런 경험을 겪으면서 제가 갖게 된 생각은 웬만한 생각의 차이(생각의 차이가 '다름'만을 의미하진 않고 '틀림'도 포함합니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넘기자는 것이였습니다. 이번 '부활을 축하합니다' 표현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제기해야할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부활은 모든 피조물, 그 중에서도 특히 인간에게는 무엇보다 기쁘고 좋은 일입니다. 축하해 마땅합니다. 하지만 부활은 죽음을 전제합니다. 죽지 않고 부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활은 그 밝음 만큼 어둡고 그 기쁨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부활을 축하한다고 말할 때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자칫 부활을 예수님에게만 있었던 개별적 사건으로 여기게 되거나, 나 또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음을 잊은 채 부활만을 바라고 기뻐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갖게 될까봐 저어하는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부활은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영생의 부활과 영벌의 부활로 나뉠 뿐입니다. 예수님은 영생의 부활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영생의 부활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신대로 자기를 부인하는 길을 가는 자에게만 허락됩니다. 그 길은 죽음의 길입니다. 가난의 길이고 애통의 길입니다. 그 길을 가지 않은 자에게 영생은 결코 허락되지 않습니다. 부활이 마냥 기쁘고 즐겁지만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와 사랑과 약속을 증거하기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 기쁨입니다.
저의 경우는 기호님께서 말씀해주신 요소들(부활을 위해 꼭 필요한, 부활을 위한, 부활 이전의 죽음과 고통의 어두움)과는 전혀 상관없이, 본문에 써놨듯이 일반적 의미로 받아들일 때 느껴지는 표현 자체의 어색함과 남의 일처럼 대하는 것 같은, 그리고 건방지게도 들리는 뉘앙스 때문에 불편했던 것이였습니다.
본문에 쓰진 않았지만 그동안 새로 떠올랐던 점은 일반적으로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축하한다고 할 때 축하받는 사람은 축하해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근데 부활에 대해 우리가 예수님(또는 -성부-하나님)께 축하한다고 했을 때 예수님이 우리에게 축하해줘서 고맙다라고 하면 얼마나 이상한 일입니까. 어색하고 우습기까지 합니다. 부활은 우리가 감사해야할 일인데 말이죠.
이제와서 이 댓글을 쓰면서 떠오른 것인데 결국 축하의 (사전적)의미인 '(남의) 좋은일을 기뻐하고 즐거워 함' 자체는 부활과 찰떡인 의미이므로('남의'만 뺀다면) 그런 의미에서 '부활을 축하합시다' 내지는 풀어서 '부활을 기뻐하고 즐거워 합시다'라고 한다면 아무 문제없고 합당한 표현일 것입니다. 기호님의 지적처럼 부활은 참 기쁨이니까요.
다만, 단지 '예수님께 부활을 축하드립시다' 또는 같은 문맥으로 예수님께 부활을 축하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활이나 성탄을 '기념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축하한다는 말이 좋은 일을 기념하자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어서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뉘앙스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표현이고 말씀하신대로 남의 좋은 일이라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성탄축하와 더불어 파티처럼 즐기자는 표현이 될 수 있어서 교회문화안에서 조금 수정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아시지만 교회안에 그런 부정확하게 쓰이는 말들이 많은데 또 다른 하나가 말이 많은 '축복'이라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bless인데 "God bless you", "Bless the name of Jesus" 등 한자로 축복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보다 영어권에서는 더 넓은 의미와 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초기 번역때 적절한 말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것 같은데 사실 축복은 이미 교회문화안에 자리잡았고 마땅히 대체할 말이 없는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긴합니다.
언어라는 것이 워낙에 애매모호한점도 있고 단어자체가 여러의미를 가지고 있다보니 번역할때 애로사항이 많기도 하고 한국문화의 특유적인 '뭘 따져 그냥 새겨들어' '척하면 척이지'하는 자세도 부적절한 단어사용에 일조하지 않았나 합니다. 목회자분들 중에도 중의적 표현으로 헷갈리시게 설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좀더 정확함에 신경을 쓰는 문화가 정착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