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직장인이고요
고민이 있어 글을 적어 봅니다
제가 요즘에 일에 너무 지치고 힘을 소진하다보니 신앙생활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요. 몸과 맘이 지쳐있어요.
간단히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직장일을 하다보면 업무초과, 야근할때가 많고 에너지를 다 쏟아 집에 와서는 녹초가 됩니다
말씀이나 기도생활은 거의 못하게 됐고 간간히 예배만 참석하는 수준입니다
저는 삶의 예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맡은바 일은 충실히 해내려고 하는 편인데 회사형편상 업무가 많고 에너지를 다쏟아내다보니 늘 힘들다는 투정과 도와달라는 간구(?)적인 기도밖에 안나오는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의문이 듭니다
이게 하나님이 주신 소명대로 인도함을 받는 삶이 맞는가 싶습니다
현대인들이 늘 바쁘고 요즘엔 멀티, 만능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시대인지라 어떤 일을 해도 힘들다는 것은 아는데 저는 에너지를 업무에 다 쏟아 번아웃이 되는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는 제 일이 적성에 어느정도 맞고, 맡겨주신 일이라 생각하고 해왔는데 요즘에는 너무 탈진할것 같은 날들의 반복입니다.
고난은 지나가는 것이니 그래도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맞을까요? 솔직히 다른일을 해도 만족하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인생을 허비하는게 아닌가 겁나기도 합니다.
선택은 저에게 달려있지만 요즘에는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바쁜 삶과 발전이 없는 신앙의 모습 어찌하면 좋을까요? 철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칼럼과 좋은글들로 영감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mango님 오랜만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네요. 실제로 도움 될만한 위로를 드릴 수 없으니 참으로 송구합니다. 결혼하여 가정을 가진 가장이신지요? 말씀하신 대로 대체 방안이 마땅찮다면 현실적으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니 제 삼자인 저로선 더욱 유구무언입니다.
우선 월차, 연차를 사용해서 며칠 정도 혼자서 기도원이나 한적한 시골의 펜션에 들어가서 생각도 정리하고 그 동안에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어보시지요. 코로나로 힘들겠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말입니다. 너무나 바쁘기만 한 현대인들은 수시로 잠시 회사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일상과도 멀어진 채 자신의 삶과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한가지 단언할 수 있는 사항은 직장인의 경우 직장의 일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자 그분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조폭조직 같은 것이 아닌 이상 모든 직장이 인간사회의 공리를 위한 선한 목적을 실현하기 때문입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도 그러합니다. 소속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하나님의 선한 공동체입니다. 회사와 그 오너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과 그것을 이뤄나가는 방안이 법치의 범위 안에 있다면 말입니다. 그 직장에서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성실 정직 신용으로 섬기는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빛을 발할 수 있으면 됩니다.
지금 세대는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급변하기에 제대로 따라가기에도 힘이 벅찹니다. 모든 분야 모든 직장이 다 그러하며 앞으로도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재능과 은사에 도무지 적합하지 않는 일이거나, 평생에 소원했던 일이 확고하게 따로 있지 않는 한에는 우선에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조금 객관적 합리적으로 냉정하게 잘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직장 내에서 직원을 보충해 달라든지, 과중한 업무를 팀원과 분담할 수 있는 등의 당장 실현 가능한 대책도 강구해보시기 바랍니다.
번아웃 된 것은 하나님에게 잘못이나 죄가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에 열과 성을 다 했으니 오히려 칭찬 받을 일입니다. 그럴수록 언제 어디서나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가 위로와 힘을 다시 얻고 일어서면 됩니다. 신앙을 지키는 문제도 주일 예배 한 시간에만 정말로 순전히 집중하시면 됩니다. 새벽에 혹은 취침하기 직전에 5-10분의 말씀읽기와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나 여유를 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