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장
6.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ㅡ>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포도원과 무화과나무?
목사님의 완벽한 설명에 사족을 덧붙이자면
예수님께서 해당 구절 앞부분에서 비극적인 죽임을 당한 갈릴리 사람과 예루살렘 사람의 예시를 들면서, '저들이 너희보다 더 죄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도 회개치 않으면 망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비극을 당한 사람을 볼때 흔히 '저 사람은 죄가 많아서 하나님의 벌을 받았을거야'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주님 입장에서는 모든 인간이 영원한 멸망으로 달려가는 불쌍한 인생들인 것이죠. 회개하여 구원받지 못하면 망할수밖에 없는 인생, 하나님께서는 그런 벌받아 마땅한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기다려주시고 또 기다려주시며 하루하루의 생과 호흡을 연장해주시고 계십니다. 매일의 하루를 살아서 영위한다는 것 자체가 죄인인 인간에게는 기적과도 같으며 하나님의 자비인셈입니다. 누구든 언제든 죽을 수 있고 그 뒤에는 심판이 따릅니다. 당장 하나님이 죽이셔도 할말없는 인간들이 인생이라는 기회를 매순간 공급받고 구원으로 나올 기회를 계속 연장받는 것이 얼마나 '당연치 않은' 감사함인지요. 하물며 그 짧게 연장된 인생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 살아난 인생들은 얼마나 더 감격해야 하는지요.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유대인 뿐 아니라 이땅위에 태어난 원죄하의 모든 인간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그림이며 우리 인간이 은혜에 기생하여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음을 가르쳐주는 주님의 경고입니다. 아기가 죽는 비극도, 어린아이의 때이른 희생도 사실 하나님을 원망할 계재가 아닌 것입니다.
굳이 포도원이니까 포도를 심어야 하지 않느냐고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포도원은 단순히 과수원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포도원(과수원)은 이 땅 구체적으로는 이스라엘을, 무화과 나무는 유대인들을 ,주인은 하나님을, 과원지기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는 가나안 땅에 가장 흔한 과일수인데 예수님이 무화과 나무를 심었는데 열매를 구하지 못했다고 비유한 것은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여 마르게 한 사건(마21;19,20)을 연상시킵니다. 주님이 형식적 외식적 종교만 추구하여서 순전한 영적 열매를 맺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의도적으로 무화과나무에 비유했을 가능성이 많지만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